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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한라산6

한라산 둘레길을 걷다 (7구간 사려니숲길 ~ 9구간 숫모르편백숲길) 어제는 궂은 날씨로 인해 백록담을 만나보지 못한 아쉬움이 컸으나 오늘은 구름이 하늘을 적당히 가려 걷기에 딱 좋은 날씨를 보여준다. 2022년 여름휴가 때 걸었던 한라산 둘레길 1~2구간에 이어 오늘은 7~9구간을 걷는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남조로 사려니숲길 입구에서 내린다.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사려니숲길 입출구가 위치해 있다. 7구간(사려니숲길) 10km 8구간(절물조릿대길) 3km 9구간(숫모르편백숲길) 6.6km 7구간 사려니숲길 붉은오름 입구에서 시작해서 9구간 한라생태숲까지 도합 19.6km가 오늘 걸을 코스. 초입부터 울창하게 우거진 원시림이 이방인을 반겨준다. 상쾌한 피톤치드가 몸 구석구석으로 스며드는 듯하다. 제주의 숲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풍경 중 하나가 곧게 쭉쭉.. 2023. 9. 17.
한라산 관음사코스 우중산행 1년에 딱 한 번 뿐인 여름 휴가를 맞아 어렵사리 떠난 한라산 산행에서 비를 만나게 될 줄이야ㅠ.ㅠ 가는 날이 장날이라더니 많고 많은 날 중에서 하필이면 바로 그 날이라니... 하늘을 원망할 수도 없고 구라청을 탓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하지만 이제와서 돌이켜 생각해 보니 정말 값진 경험이고 소중한 추억이다. 여름철에는 시원한 비를 맞으며 일부러 우중산행을 즐기는 산객들도 있는데... 언제 또 비 속에서 한라산에 오르는 경험을 할 수 있을까? 오히려 날씨가 좋았더라면 뙤약볕 아래 무더위 속에서 오르느라 고생 고생했을 수도 있겠다. 어찌보면 궂은 날씨가 고맙게 느껴질 수도 있는 일이다. 산의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자연의 선물로 너그러이 받아들이자. 세상만사가 다 생각하기 나름이라는 말, 언제나 진리다... 2023. 8. 14.
한라산 둘레길을 걷다 (1구간 천아숲길 ~ 2구간 돌오름길) 매일 같이 집과 직장이라는 한정된 영역 안에서 정해진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자연히 그 울타리 안에 갇히게 된다. 사고도 그 안에 머물게 되고 행동도 그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결국은 우물 안 개구리가 되기 쉽상... 때론 집과 직장이 아닌 미지의 장소로 떠나 낯선 이들과 어울리므로써 선입관을 내려 놓고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크게 뜨는 연습이 필요한 이유다. 이번 산행은 한라산 정상인 백록담이 아니라, 한라산의 속살을 들여다 보기 위해 둘레길을 따라 한라산 깊숙히 들어간다. 한라산 둘레길 1구간 천아숲길과 2구간 돌오름길을 걸을 생각이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240번 버스를 타고 한라산 둘레길에서 내려 천아수원지까지 걸어 들어간다. 1100도로변에서 천아수원지까지 2.2km,.. 2022. 9. 3.
8월의 한라산, 그 녹음 속으로 이 쯤되면 제주병에 걸린 게 아닌가 싶다. 백록담을 만나고 온지 불과 2달... 또 다시 비행기에 오르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 코로나로 인해 히말라야 병을 제 때에 치료하지 못하면서 탈출구로 제주행을 택한 듯... 대를 이어 간다는 신병도 아닐진대... 어쩌면 살아 남기 위한 발버둥일지도... 이번엔 어리목 탐방로를 들머리로 잡는다. 윗세오름 대피소를 지나 남벽 분기점을 찍고, 영실 탐방로를 통해 하산할 예정이다. 제주 시외버스터미널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는 240번 버스 첫차를 타고 어리목 입구에서 내린다. 1100도로를 건너 15분 쯤 걸어 올라가니 어리목 탐방지원센터가 나온다. 등산로 초입은 어느 코스나 별반 다르지 않은 전형적인 한라산 숲길이다. 한라산 어딜 가든 키작은 조릿대가 오랑캐처럼 점.. 2022. 8. 18.
3년만에 다시 만난 한라산 백록담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이, 매일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 낯선 곳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할 때가 있다. 거창하게 표현하자면 뭐... '일상탈출'이랄까? 물론... 뛰어봤자 벼룩이고 도망을 간들 부처님 손바닥 안이 듯, 그래봤자... 탈출의 끝은 어느 산자락 정도 일테지만 말이다. 무에 그리도 벗어나고픈 게 많아 요란을 떠느냐고 질책하는 이도 있겠지만,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상에서 잠시 벗어나 떠난 그 곳에 산이 있고 그 산을 에둘러 걸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그 길 위에도 고단함은 널려있기 마련이라는 사실을 모르는 바가 아니지만... 5시 30분 이른 새벽... 한라산 관음사지구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다. 거의 2년만에 한라산을 다시 찾았다. 2년 전 여름 휴가 때 성판악으로 올.. 2022. 7. 6.
히말라야 트레킹을 위한 몸 만들기 산행 [한라산] '꿈은 이루어진다'고 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꿈만 꾸고 있을 수는 없는 일이다. 실행이 뒤따르지 않는 꿈은 한낱 망상에 불과하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다녀온 이후로 오랫동안 마음 속 한켠을 차지하고 있어도 바쁘다는 핑게로... 현실적인 이유 때문에 미뤄왔던 히말라야의 에베.. 2019. 10.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