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 가면 방배동행 버스가 있다?? [Cuba]
쿠바를 처음으로 찾는 여행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 중의 하나가
여행경비일 듯.
쿠바가 가난한 나라이다 보니
여행경비도 무척 적게 들거라고 생각하기 쉽다.
물론 쿠바가 소득수준이 낮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결코 싸지 않은 나라다.
이유는 바로 이들의 독특한 이중통화 시스템 때문.
쿠바에는 내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화폐인
모네다 나시오날(MN)과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화폐인
세우세(CUC)라는
두 종류의 화폐가 통용되고 있다.
이들의 가치 차이는 무려 24배!!
같은 가격을 지불했더라도
화폐 가치 차이로 인해서 관광객은 내국인보다
이미 24배를 더 지불한 셈이다.
물론 관광객들도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등 비공식적으로는
내국인들의 화폐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내국인들보다
훨씬 비싼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는 곳이다.
미국의 국회의사당을 꼭 빼닮은
까삐똘리오(Capitolio).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한복판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이 건물을 짓기 위해
5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3년 넘게 피땀을 흘렸다는데...
과거에는 쿠바의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일부 정부기관이 들어와 있다.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바로 옆 건물들은 낡고 허름하기 짝이 없다.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정체 모를 음료수.
얼음 위에다 과일 맛이 나는 저 음료수를
한 수푼정도 뿌려준다.
한 모금 마셔 보기는 했지만
왠지 세균 투성이일 듯한 기분ㅋㅋㅋ
현지인들의 중요한 이동수단인
자전거 택시.
까삐똘리오 옆에서 만난
자전거 택시 운전자.
외부 세계가 무척이나 궁금한 듯
한국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한국에도 자전거 택시가 있냐는 둥,
꼬꼬 택시는 있냐는 둥,
남한과 북한 중 어디가 더 잘 사느냐는 둥ㅋㅋ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있는
쿠바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시간이다.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듯한
꼬꼬 택시.
둥글둥글한 외관이
무척이나 깜찍하고 귀여워 보인다.
관광객들을 위한 마차.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다 보니
가격은 결코 싸지 않았던 기억이다.
은행 앞마다 시민들이 밖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까삐똘리오 뒷편에서
눈에 익은 녹색 버스를 한대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라~~ 한글이다.
ㅎㅎㅎ
방배동, 고속터미널, 신내동행
4212번 버스가 왜 이곳에...??
여기서 이 것 타면
방배동까지 갈 수 있을까?ㅎㅎ
아마도 한국에서 운행하던
중고 버스를 수입해 와서
행선지 표시조차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운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쿠바 한복판에서 한국 버스를 발견하니
반가움이 앞선다.
세계 대도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차이나 타운.
같은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
차이나 타운이 없을리 없지.
차이나 타운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우고...
특이하게도 깻가루를 음식에다 뿌리지 않고
접시 둘레에다 뿌려준다.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한화로 약 7-8000원 정도 했던 듯 싶다.
길거리에서 만난 천진난만한 아이들.
쿠바인들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할 것 없이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한다.
포즈도 일품~~
생과일 쥬스 가게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쿠바인들.
이런 길거리 음식은
관광객들도 쿠바 현지인들 화폐를 사용해서
정말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교복을 입고 하교 중인 쿠바 학생들
시내 곳곳에서는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음에 포스팅 하겠지만,
쿠바에서는 바닷가재를 제외하고는
입맛을 당기는 음식은 발견하지 못했다ㅋㅋ
지금까지 여행했던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음식은 쿠바가 최악이었다ㅋㅋ
이 아저씨는 자전거에 빵을 싣고는
매일 매일 골목을 누비며 팔러 다닌다.
마치 어릴적 '땡그랑 땡그랑' 종소리와 함께
'두부 사~려~~'를 외치며
골목 골목을 누비던 두부장수가 생각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