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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 생활/동물과 새

길들여지고 있는 야생 바다 물개

by 호야(Ho) 2010. 2. 7.

          

       

2주만에 Fisherman's Wharf를 다시 찾았다.

여기에 다시 만나보고 싶은 녀석들이 있기 때문이다.

바로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던져주는 생선을 기다리고 있는 바다 물개들이다.

        

지난번엔 네마리를 만났는데 오늘은 한마리가 늘어 모두 다섯마리였다.

어디서 듣기로는 여기에 세마리가 거의 상주하다시피 한다는데 그사이 두마리가 늘었나 보다.

저희들끼리도 먹이 경쟁이 심한걸 봐서는 아마도 초대(?)받아 온 녀석들은 아닌듯하다.

       

        

녀석들은 미끄러지듯 바닷물을 박차고 헤엄치면서 관광객들에게 질주의 본능을 뽐낸다.

        

       

        

         

         

          

         

          

꼿꼿하게 서서 목이 빠지게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 것일까?

눈은 항상 어디를 바라보고 있는 것일까 궁금해졌다.

               

       

         

          

        

         

           

         

상당히 영리한 녀석들이다.

바로 건너편에 있는 생선가게에서 생선을 사는 관광객이 있나 없나 수시로 체크하고 있다가

생선을 사서 들고오는 사람이 있으면 바로 사람에게 다가온다.

         

        

          

         

           

         

           

           

캐나다에선 야생동물에게 먹이를 주는 것이 금지되어 있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곳은 어찌된 영문인지 모르겠지만

바로 건너편 생선가게에서 물개들에게 줄 생선을 1마리당 1달러에 팔고 있었다.

         

          

          

          

            

이곳의 물개들은 관광객이나 시민들이 던져주는 생선에 길들여져 야생성을 잃어가고 있는 듯 보엿다.

          

        

         

                               

          

자기네들끼리도 먹이경쟁이 치열하다.

옆에 있는 다른 녀석이 먹이를 차지하면 소리를 지르며 신경질을 부리는 녀석이 있는가 하면

관광객들에게 물벼락을 쳐서 화풀이를 하는 녀석도 있다.

          

          

          

         

           

           

              

             

이들의 먹이 경쟁 상대는 바다물 속에만 있는게 아니었다.

관광객들이 물개에게 주려고 생선을 사가지고 나오는 순간

어디서 나타났는지 갈매기 한마리가 생선을 물고 달아나 버린다.

            

            

갈매기들은 맞은편 주택 지붕에 앉아 호시탐탐 먹이를 낚아 챌 기회만 노리고 있다.

때론 물개들이 생선을 받아 먹는걸 보고는 소리를 질러 불만을 표시하기도 한다.

           

            

이녀석은 생선가게 바로앞 나무 틈사이로 얼굴을 내밀고 먹이를 달라고 조르고 있다.

            

           

이 녀석은 어디서 다쳤는지 외눈박이다.

                

          

          

                       

         

          

             

           

이 녀석은 먹이를 몇개 받아 먹더니만

옆으로 누워 잠을 자는지 휴식을 취하는지 꼼짝도 하지 않는다.

            

          

           

          

         

         

         

          

가끔은 꼿꼿이 서서 한바퀴 두바퀴 도는 재롱을 부리는 녀석도 있다.

아무리 자연속에서 생명은 다른 생명에 의존해서 살아간다고 하지만

이 정도면 야생 동물이라기 보단 차라리 사육되어지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듯 싶다.

         

            

나도 물개들이 먹이를 받아 먹는걸 바라보면서 즐거워하고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 대고 있지만

왠지 나도 모르게 마음 한구석 어딘가에 씁쓸함이 자리하고 있어 결코 유쾌하지만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