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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트레킹43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13~15일차 (타메~남체~팍딩~루클라~카투만두) 트레킹 13일차. 타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길을 나선다. 오늘은 타메에서 남체를 거쳐 팍딩까지 갈 예정. 비록 하산길이지만 오르락 내리락하며 길게 뻗어 있는 길을 보니 만만치 않은 하루가 될 듯하다. 해발고도가 4000m 이하로 내려가니 몸도 마음도 가볍다. 게다가 목적을 달성하고 하산하는 길이니 발걸음마저 경쾌하다. 마을을 지날때마다 신령스런 마니차와 스튜파, 룽다와 타르초 등 티벳 불교의 흔적들로 가득하다. 마치 마을마다 신에게 충성경쟁이라도 하 듯... 척박하고 황량한 5000m 이상의 고지대와 달리 수목한계선인 4000m 이하의 지역에는 꽃도 나무도 풀도 무성하다. 특히 네팔의 국화인 랄리그라스가 꽃을 피워 그동안 척박한 고산지대에서 생활하느라 녹슬어 버린 감정에 기름칠을 해준다.. 2023. 7. 31.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12일차 (고쿄~렌조라패스~룽덴~타메) 트레킹 12일차. 오늘은 5000m급 7개 고지 중 마지막으로 해발 5415m의 렌조라패스를 넘는 날이다. 발이 무섭긴 하다. 한 발자국 한 발자국 걸어온 길이 어느새 쿰부 히말라야를 한 바퀴 돌아 마지막 고지를 넘는 날이 왔으니 말이다. 일찌감치 아침을 챙겨먹고 간단한 간식거리를 챙겨 렌조라패스를 향해 길을 나선다. 초반에는 고쿄호수를 옆에 끼고 산자락을 돌아 완만한 길로 이어진다. 뜻밖의 산객을 만난다. 우리의 꿩을 닮은 듯도 하고... 우리는 용을 쓰며 올라야하는 이 높은 고산지대에서 유유자적 노닐고 있다. 남이야 신경쓰지 말고 가던 길이나 빨리 가라는 듯ㅋㅋ 고쿄마을이 해발 4790m, 렌조라패스 정상이 5415m... 오늘도 고도를 625m나 올려야하니 고달픈 하루가 예상된다ㅎㅎ 역시 히말라야답.. 2023. 7. 26.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11일차 (고쿄~고교리~고쿄) 이번 트레킹도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루클라를 통해 히말라야에 첫 발을 디딘지 몇 일 지나지 않은것 같은데 벌써 하산할 날이 다가오다니... 다람쥐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서 벗어나 모든 걸 내려놓고 오직 두 발끝에만 집중했던 시간들... 영원히 붙잡아두고 싶은 심정이다ㅋㅋ 그 시간들이 벌써부터 그립다. 쿰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가장 아름답기로 이름난 고쿄마을이다. 앞쪽으로는 에메랄드빛 고쿄호수를 마주하고 뒤로는 거대한 고줌바 빙하와 설산 준봉들이 마치 호위무사처럼 버티고 늘어서 있다. 마치 엽서에서나 볼 법한 그림 같은 풍경이다. 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인해 고쿄 지역은 쿰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 다음으로 인기 높은 트레킹 코스가 되었다. 오늘은 고쿄리에 오르는 날이다. 고쿄.. 2023. 7. 18.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10일차 (종라~촐라패스~당락~고쿄) 15일간의 트레킹 일정 중 9일을 4000미터가 넘는 고지대에서 먹고 자고 걸어야 하니 체력소모가 여간 많은게 아니다. 게다가 3Pass 3Ri 1Bc라는 이번 트레킹의 7개 목표지점에 오르기 위해서는 매일같이 5500m급의 고지를 오르내려야 하니 체력은 이미 바닥이다. 여행 중 체력관리를 위해 꼭 필요한 게 3go(고)라는데... 잘 먹고 잘 자고 잘 싸고. 잘 자고 잘 싸는 문제는 어느정도 관리가 되고 있지만, 잘 먹는 문제는... 음식도 입맛에 안 맞거니와 고산지역이라 입맛이 실종되다보니 제대로 관리가 안되고 있는 상황. 매콤한 한국음식이 무척이나 그립다ㅎ 해발 5330m의 촐라패스를 넘는 날이다. 오늘은 종라를 떠나서 촐라패스를 넘고 당락을 거쳐 고쿄까지 가는 일정이다. 이미 난이도가 제일 높다는.. 2023. 7. 9.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9일차 (고락셉~칼라파타르~고락셉~로부제~종라) 이번 트레킹을 하면서 머리 속에 언뜻언뜻 떠오르는 노래가 있다. 바로 송가인의 '오늘 같이 좋은 날'. 그 중에서도 바로 이 대목. "사람이 살면 몇 백년 산다고 아둥바둥 욕심을 내나 ...... 어차피 인생이란 한 번 뿐인데~" 맞는 말이다!! 천년만년 살 것도 아닌데... 아둥바둥 살 필요가 있나 싶다ㅋㅋ 광활한 대자연의 품속에 안겨보면 돈도 명예도 권력도 한낱 부질없는 뜬구름이라고 느껴질 때가 있다. 해발 5140m의 고락셉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롯지 밖으로 나오자, 가파른 언덕을 힘겹게 오르고 있는 트레커들이 보인다. 바로 에베레스트 최고의 조망처라는 해발 5550m의 칼라파타르로 향하는 길이다. 뒤쪽으로는 해발 7165m의 푸모리가 마치 공룡처럼 우뚝 서서 어서오라고 손짓하는 듯하다. 그들을 따라.. 2023. 7. 1.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8일차 (로부제~고락셉~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고락셉) 트레킹 8일째. 오늘은 해발 4910m의 로부제를 떠나서 5140m의 고락셉에 숙소를 잡아 배낭을 내려놓은 뒤, 5360m의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까지 왕복하는 일정이다. 일찌감치 아침을 챙겨먹고 로부제를 떠나 고락셉으로 향한다. 거친 돌길이라 한 발 한 발 디딜 때마다 두 다리엔 힘이 들어가고 거친 숨소리와 함께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긴급환자를 이송하는지... 트레커 승객들을 태워 나르는지... 헬기들이 이른 아침부터 연신 우리 주변을 지나다닌다. 헬기를 보고 두 손을 머리 위로 흔들거나 기분 좋다고 "야호~" 하고 소리지르면 안된다. 기장이 구조 요청 신호로 오인해서 잘못하다간 수 십만원을 배상하게 될 수도ㅋㅋ 초반엔 그나마 평탄한 길이라 걷기 좋았는데 돌연 까마득한 높이의 가파른 언덕이 .. 2023. 6. 20.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7일차 (추쿵-콩마라 패스-로부제) 11년전...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다녀온 후, 히말라야의 매력에 푹 빠져... 처음 에베레스트 트레킹을 꿈꿀 때만 해도 당시 계획은 가장 대중적인 코스를 따라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EBC)와 칼라파타르에 오르는 정도. 하지만 꿈이 현실화 되어 가면서 에베레스트를 언제 또 갈 수 있겠나 싶어 이왕 가는 김에 할 수 있는 한 모든 것을 하고 돌아오는 게 낫겠다 싶은 욕심에 쿰부 히말라야 지역에서 가장 난이도가 높고 끝판왕이라는 3패스 3리 트레킹에 도전해 보기로 한다. 인생 뭐 있어? 한번 개겨 보는거지 뭐ㅋㅋ 네팔 쿰부 히말라야 트레킹 7일째. 오늘은 콩마라 패스를 넘는 날이다. 아침 일찍 하얗게 눈으로 뒤덥힌 추쿵을 떠나 콩마라 패스를 향해 길을 나선다. 이틀밤 묵었던 추쿵 마을이 아득히 멀어.. 2023. 6. 10.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6일차 (추쿵-추쿵리-추쿵) 해발 4730미터의 추쿵에서 하룻밤을 보냈다. 이제부터 1주일 이상은 해발 4700미터에서 5550미터 사이에서 걷고 자고 생활해야 한다. 남미나 인도 라다크 지방 등 고산지역을 수차례 여행했지만 5000미터를 넘는 지역에서 걷거나 잠을 잔 적이 없기에 긴장이 되는 건 사실이다. 남체에서부터 매일밤 고산병 예방약이라는 다이아막스를 반 알씩 복용하고 있어서 그런지 트레킹 일정에 차질이 생길만한 큰 불편함은 없지만... 무엇보다도 식욕이 실종되다 보니 전체적으로 컨디션이 다운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 보니 머리 맡에 두었던 생수병이 꽁꽁 얼어있다. 4월말인데도 해만 떨어지면 기온이 곤두박질 친다. 오늘은 드디어 3패스 3리 1베이스캠프 중 첫번째 고지인 추쿵리에 오르는 날이다. 추쿵에서 해발 5550미터의 .. 2023. 5. 31.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5일차 (딩보체~추쿵) 온통 순백의 세상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딩보체 주변 풍경을 둘러본다. 어제 오후부터 시작된 눈이 밤새 히말라야를 하얗게 뒤덮었다. 파란 하늘 아래 하얀 눈을 뒤집어쓴 히말라야 준봉들이 장엄하다 못해 압도적이다. 4월 말에 이런 설경을 원없이 보다니... 그야말로 하늘이 내린 축복이다. 사실 어제 눈이 시작될 때만 해도 혹여 앞으로의 일정에 차질을 빚을까 우려되는 마음이 앞섰지만... 그건 그 때 가서 걱정하면 될 일이고 일단은 이 비현실적인 설경을 만끽하고 볼 일이다. 처마 밑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다. 아마도 햇볕이 뜨거우니 햇볕을 받는 곳은 바로 녹기 시작하고 햇볕이 없는 곳은 기온이 차가우니 다시 얼어 붙는 듯... 다보체와 촐라체를 바라보며 롯지를 나선다. 오늘은 딩보체를 떠나 해발 4.. 2023. 5. 24.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4일차 (팡보체~소마레~딩보체) 밤새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뒤척이다 날이 밝았다. 해발 고도가 4000미터에 육박하면서 자다가도 숨이 차서 깨기를 반복하고 평소와 달리 꿈을 많이 꾸게 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다 보니 그 결과는 고스란히 다음날 컨디션에 영향을 준다.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설산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다. 트레킹 4일차다. 오늘은 해발 3930m의 팡보체를 떠나 해발 4410m의 딩보체까지 가는 일정이다. 요즘 4월말인데도 오전엔 화창한 날씨를 보이다가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구름이 몰려들고 때론 빗방울까지 떨어지곤 한다.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아침 일찍 트레킹을 시작해서 2~3시경에는 숙소에 들어가는게 낫다. 해발 4010m의 소마레를 지난다. 드디어.. 2023. 5. 17.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3일차 (남체~풍기텡가~텡보체~팡보체) 남체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창문을 열어본다. 해발 6093미터의 콩데가 아침 햇살을 받아 황금색으로 물들어 가고 있다. 일찌감치 아침을 챙겨먹고 어젯밤 묵었던 롯지를 빠져나와 3일차 일정을 시작한다. 대부분의 트레커들은 고소 적응을 위해 에베레스트 뷰 호텔까지 다녀오며 남체에서 하루 더 머무는 여유를 갖지만... 14일만에 3패스를 넘어야 하는 일정상 일단 남체에서의 고소 적응일은 건너뛰고 몸 상태를 봐가며 일정을 조정하기로 한다. 남체 마을 끝자락에 올라 콩데와 눈인사를 나누고 오늘의 목적지, 팡보체를 향해 출발한다. 콩데가 우리와의 작별이 아쉬웠는지... 한동안 수줍은 듯 산 너머로 고개를 내밀고 우리의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언덕 위에 올라 잠시 배낭을 내려놓고 쉬어가며... 여지.. 2023. 5. 11.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2일차 (팍딩~몬조~남체바자르) 트레킹 2일째다. 어제는 거의 워밍업 수준으로 완만한 내리막 길을 따라 고도를 230미터 정도 내려왔다면... 오늘은 830미터를 끌어 올려 해발 3440미터의 남체 바자르까지 가야하는 일정이다. 아침일찍 일어나 롯지 주변을 둘러본다. 산중생활이란게 어두워지면 특별히 할 일도 없으니 자연히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새나라의 어린이가 된다. 아침을 챙겨먹고 일찌감치 남체를 향하여 출발... 바람에 펄럭이고 있는 타르초들... 어릴적 학교 운동장에서 만난 만국기마냥 타르초가 많은 지역을 지날때면 괜시리 기분이 편안해지고 밝아진다. 슈퍼맨 같은 포터들... 맨몸으로도 오르기 힘든 고산의 산길을 저런 거대한 등짐을 지고도 트레커들을 앞질러 오른다. 다시 만난 체크포인트. 트레커들 신원을 체크하는데 모든건 가이드.. 2023. 5. 9.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1일차 (카투만두~루클라~팍딩) 본격적으로 트레킹을 시작하는 날이다. 새벽 5시... 호텔 로비에서 가이드를 만나 택시를 타고 공항으로 향한다. 공항에 도착해서 탑승수속과 보안검색을 마치고 비행기를 마주하는 순간... 만감이 교차한다. 경비행기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비행기치곤 적어도 너무나 적다. 게다가 연세도 상당해 보인다^^ 과연 저 비행기가 산악지대 위를 잘 날아갈 수 있을까?하는 걱정이 몰려온다. 탑승이 시작되고... 비행기 내부는 버스 보다도 좁다. 비행기가 흔들릴 때마다 심장이 쪼그라드는 듯하고 나도 모르게 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루클라 공항에 안전하게 내려 앉는다. 이제야 안도의 한숨이 나온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 아찔한 경험이었다. 하마터면 바지에 오줌 지릴뻔 했다ㅋㅋ 하산할때 저 비행기를.. 2023. 5. 1.
순탄지 않았던 히말라야 가는 길 히말라야로 가는 길은 출발부터가 순탄지 않았다. 출국 당일 새벽 5시. [국제발신]이라 적힌 영어 문자 한 통이 날아든다. 그 순간 왠지 모를 불길한 예감이 밀려온다. 혹시 피싱은 아닐까? 하지만 오늘이 출국이니 열어보지 않을 수도 없는 일이다. 역시나 불길한 예감은 빗겨가지 않고 왜 이리도 잘 들어 맞는지...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인디아가 1시간 20분 정도 지연된다는 소식이다. 이런 젠장... 인도 델리공항에서 환승시간이 2시간 40분 밖에 안되는데 비행기가 1시간 20분 지연되면 결국 환승시간이 1시간 20분 밖에 안된다는 뜻. 그 비상식적이고 비효율적인 인도에서 1시간 20분만에 환승이 가능할까? 하지만 뭐... 어쩔겨? 이미 엎질러진 물인데... 여기서 걱정해봐야 해결될 일이 아니다. 일단.. 2023. 4. 18.
차마고도를 걷다. 호도협 트레킹 둘째날 [중국] 호도협 트레킹 둘째날 아침... 맑고 화창하지는 않지만 군데군데 드리운 구름으로 인해 걷기에는 오히려 더 좋은 날씨인 듯하다. 어젯밤 당초 계획은 밤 하늘을 빽빽히 수 놓은 별들을 구경하려 했는데...ㅠ.ㅠ 저녁을 먹고 방에 들어와 자리에 눕자마자 그대로 골아 떨어졌다ㅎ 오랜만의 .. 2016.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