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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트레킹/2023 네팔 쿰부 3Pass 3Ri

네팔 쿰부 3Pass 3Ri 트레킹 4일차 (팡보체~소마레~딩보체)

by 호야(Ho) 2023. 5. 17.

밤새 깊은 잠을 이룰 수가 없어

뒤척이다 날이 밝았다.

          

해발 고도가 4000미터에 육박하면서

자다가도 숨이 차서 깨기를 반복하고

평소와 달리 꿈을 많이 꾸게 된다.

          

수면의 질이 떨어지다 보니

그 결과는 고스란히 다음날 컨디션에 영향을 준다.

          

            

비몽사몽간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본다.

            

마을을 굽어보고 있는 설산들이

아침 햇살을 받아 환하게 빛나고 있다.

          

 

트레킹 4일차다.

          

오늘은 해발 3930m의 팡보체를 떠나

해발 4410m의 딩보체까지 가는 일정이다.

          

             

요즘 4월말인데도

오전엔 화창한 날씨를 보이다가

오후가 되면 어김없이 구름이 몰려들고

때론 빗방울까지 떨어지곤 한다.

        

때문에 될 수 있는 한

아침 일찍 트레킹을 시작해서

2~3시경에는 숙소에 들어가는게 낫다.

         

          

         

          

해발 4010m의 소마레를 지난다.

          

드디어 해발 4000m대에 진입하는 순간이다. 

새로운 환경에 대한 기대 반,

고산병과 추위에 대한 우려 반으로

심경이 복잡하다.

       

           

해발 4000m를 넘어서면서

키 큰 나무들은 자취를 감추고

키 작은 나무들이 주변을 뒤덮고 있다.

        

           

          

            

옆쪽에서 보는 아마다블람은

팡보체에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우리를 굽어보고 있다.

        

보는 각도와 위치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오는 설산들이

신비롭기 그지없다.

          

           

앞으로 걸어야 할 길이

계곡과 언덕 위를 오르내리며

눈 앞에 길게 펼쳐져 있다.

         

계곡까지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야 한다고 생각하니

한숨부터 나온다ㅋ

         

            

여기서 갈림길을 만난다.

       

위쪽 길로 가면 페리체, 두클라를 거쳐

로부제로 바로 갈 수 있는 길...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와 칼라파타르만을

목적으로 가는 트레커들이 걷는 길이다.

       

아랫쪽 길로 가면 딩보체, 추쿵을 거쳐

콩마라패스를 넘어야 하는 고행의 길...

        

우리 팀을 포함해서

3패스를 넘고자 하는 소수의 트레커들이

향하는 길이다.

            

              

          

           

           

            

산사태의 흔적...

          

큰 나무가 없는 황무지에 가깝다 보니

곳곳에서 저런 산사태 흔적이 목격된다.

           

              

해발 6367미터의 다보체픽이

언덕 위로 고개를 내밀고 이방인에게 첫 인사를 건넨다.

          

           

오늘도 역시나 어김없이...ㅋ

          

아침에는 그렇게 청명하던 하늘이

어느새 구름으로 가득하다.

        

짙은 구름이 설산의 높은 봉우리부터

서서히 뒤덮어 오기 시작한다.

           

           

         

           

황량한 황무지처럼 보이지만

나름 독특하면서 아름다운 풍경이다.

         

          

언덕을 넘으니

드디어 딩보체 마을이 모습을 드러낸다.

해발 4410미터의 고산마을이다.

          

4일만에 해발 4400미터까지 올라 왔으니

너무 서두른 감이 없지 않다.

        

고산병은

몸이 고산에 적응할 시간을 주면서

천천히 오르는 게 최고의 예방법인데...

          

          

         

           

         

           

세계 3대 미봉 중 하나인 아마다블람은

마치 쌍둥이 봉우리처럼 보인다.

         

           

다보체픽 옆에서는

해발 6335미터의 촐라체도 고개를 내민다.

         

          

드디어 오늘 묵을 롯지에 들어선다.

         

오늘 비록 7km 밖에 걷지 않았기에

한국이라면 다음 마을인 추쿵까지도 충분히 갈 수 있지만...

         

고도를 이미 500m나 올렸기에

고산병에 대한 위험성 때문에

딩보체에서 묵기로 한다.

          

            

        

          

해발 4000미터를 넘어서면서

입맛이 뚝 떨어졌다ㅠ.ㅠ

          

고산지역에서는 모든 신체 내장기관들이

제대로 작동을 못하니...

그래도 살기 위해서는 먹어야 하느니라.

         

점심으로 우리의 수제비와 비슷한

셰르파스튜에 고추장을 풀어

매콤하게 먹는다.

         

          

점심을 먹고 한 숨 자고 일어났더니

밖이 어두컴컴하다.

         

커튼을 걷어보니

세상이 온통 하얗게 변한 가운데

함박눈이 내리고 있다.

          

어제 팡보체에서는 빗방울이 떨어졌는데...

고도가 500미터 높아지면서

비가 눈으로 바뀐 모양이다.

           

           

        

          

높은 고도에 비해 산소포화도는 양호한 상태.

       

남체에서부터 매일 저녁

고산병 예방약이라는 다이아막스정을

반 알씩 복용하고 있기는 한데...

        

남체에서 고산적응일을 갖지 않고

바로 고도를 높인게 맘에 걸린다.

         

         

저녁을 먹어야 하는데...ㅠ.ㅠ

       

입맛이 없다보니

식사 시간이 참 빨리도 돌아 오는 듯...ㅎ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한국인은 밥심이다.

체력관리를 위해서는 억지로라도 먹어야 한다.

         

평소 현지식도 잘 먹는 스타일이지만

이번에는 고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한국음식이 그리워지는 시기가

생각보다 일찍 찾아왔다.

        

          

저녁을 먹은 후에도

눈은 그칠줄을 모른다.

       

일정이 타이트한 트레커 입장에서는

날씨가 신경쓰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이드는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그래~~ 가이드를 믿어보는 수 밖에...ㅎㅎ

        

또 하루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