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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산행/지리산6

지리산 화대종주 47km (종주 2일차, 세석 대피소~천왕봉~대원사) 지난 3~4년간을 돌이켜보면 의도한 건 아니지만 일정한 패턴으로 장거리 산행을 해 온 듯하다. 여름휴가철에는 제주도 한라산으로 구정명절이나 겨울철에는 설악산으로 그리고 추석연휴에는 지리산으로... 물론 구정명절이나 추석명절에는 제주도행 비행기 티켓을 구하기가 쉽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종주 2일차. 세석 대피소의 이른 새벽. 웅성거리는 소리에 깜짝 놀라 잠을 깼다. 시계를 보니 3시가 조금 지난 시각. 아뿔싸~ 늦잠을 잤다ㅋㅋ 어젯밤 생각으로는 2시쯤 일어나서 아침을 먹고 3시쯤 장터목 대피소로 출발해서 대청봉에 올라 일출을 보려 했는데...ㅠ.ㅠ 그런데 헐~~ 밖을 내다보니 비가 내리고 있다. 옳거니... 오히려 잘 되었다ㅋㅋ 어차피 일출을 못 볼거라면 잠이라도 더 자는게ㅋㅋ 아침을 챙겨먹고 비가 .. 2023. 10. 19.
지리산 화대종주 47km (종주 1일차, 화엄사~세석 대피소) 지리산 종주의 꽃이라 할 수 있는 화대종주길에 오른다. 2020년 무박당일의 성중종주 (성삼재~중산리 33.4km), 2022년 1박2일간의 성대종주 (성삼재~대원사 42km)에 이어 이 번이 세번째 지리산 종주다. 전남 구례 화엄사에서 경남 산청 대원사까지 약 47km를 1박2일 동안 걸어야 하는 그야말로 고난의 행군이다. 서울 남부터미널에서 구례행 버스를 탄다. 추석연휴라 고속도로가 막혀 밤 7시50분 출발예정이었던 버스는 8시 30분이 넘어서야 서울을 출발한다. 구례터미널에 도착해서 국밥이라도 한 그릇 먹고 산행을 시작하고 싶었지만... 너무 늦은 시간이라 식사를 할만한 곳이 없다는 말에 택시를 타고 화엄사로 향한다. 화엄사에 도착해서 아쉬운대로 서울에서 싸온 김밥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새벽 1시.. 2023. 10. 3.
지리산 천왕봉에서 맞이한 새해 첫 일출 2023년 계묘년 새해 첫 일출을 보고자 지리산 천왕봉으로 향한다. 1월1일 새벽 3시 중산리 탐방지원센터... 국립공원 관리공단 직원 뿐만 아니라, 경찰들과 산악구조 대원들까지 나와서 산객들의 입산을 통제하고 있다. 원칙적으로 동절기 입산 시간이 새벽 4시라는건 잘 알지만... 새해 첫날 일출 산행하는 산객들을 위해서 조금은 융통성 있게 입산 시간을 조절할 줄 알았는데...ㅠ.ㅠ 대기 시간이 길어질수록 산객들의 숫자는 점점 늘어나고... 국공 직원들에게 항의도 해 보고 사정도 해 보지만 씨알도 안먹힌다ㅋㅋ 이태원 참사 여파로 안전사고에 대비한 조치라나 뭐라나... 한꺼번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 우르르 올라가면 더 위험할 것 같은데... 한라산에서는 새해 첫날에 한해 야간산행을 허용한다는 뉴스도 들었는데... 2023. 1. 15.
지리산 성대종주 42km(성삼재~대원사), 종주 2일차 종주 2일차(18.8km) 세석 대피소 -> 장터목 대피소 -> 천왕봉 -> 중봉 -> 치밭목 대피소 -> 유평 -> 대원사 주차장 넉넉하게 품어준 지리산의 아늑한 품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종주 2일차 일정을 시작한다. 오늘은 지리산의 제1봉 천왕봉과 제2봉 중봉을 넘어 대원사로 하산하는 일정이다. 새벽 4시 30분 세석 대피소를 떠나 장터목 대피소로 향한다. 애초 계획은 3시경에 출발해서 천왕봉에 올라 일출을 보고자 했으나, 2시쯤 일어나 밖에 나와 보니 하늘엔 별 하나 보이지 않고 짙은 구름으로 가득하다. 날씨를 핑계로 뭉그적거리다 결국 4시 30분이 되서야 출발한다. 헤드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해 땅만 보고 걷기를 한 시간 가량... 동이 트기 시작하면서 혹시나 일출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에 .. 2022. 10. 10.
지리산 성대종주 42km (성삼재~대원사), 종주 1일차 종주 1일차 (23.1km) 성삼재 -> 노고단 고개 -> 삼도봉 -> 연하천 대피소 -> 벽소령 대피소 -> 세석 대피소 딱 2년만이다. 지리산과의 만남이... 2년 전 추석 연휴 때 코로나로 인해 대피소가 폐쇄되면서 부득이하게 무박당일로 걸었던 성중종주 33.4km(성삼재~중산리). 왠지모를 아쉬움이 항상 마음 속 한켠을 차지하고 있었기에 대피소가 개방되면서 다시 지리산으로 향한다. 애초 화대종주 47km(화엄사~대원사)를 마음 속에 두었지만, 추석 연휴 탓인지 구례로 가는 차표를 구하지 못해 부득이하게 성삼재로 들머리를 변경... 아무리 꿩 대신 닭이라지만 여전히 마음 속 한켠에 미련이 남는 건 단순히 기분 탓만은 아닐터... 지리야! 기다리거라. 언제라고 장담할순 없겠지만 또 보자꾸나. 추석 연휴.. 2022. 9. 18.
무모했던 무박당일 지리산 성중종주(성삼재~중산리) 지리산 종주!! 드디어 간다. 그 동안 몇번이나 계획했다 미루기를 반복했던가? 산불방지 기간의 입산금지가 풀리고 나니 이번엔 코로나로 인해 대피소가 폐쇄되더니 또 다시 장마철 집중호우로 입산통제, 그리고 코로나 재확산에 이어 태풍까지... 미루고 또 미루기를 반복하다가 결국엔 무박 당일종주를 감행하기에 이른다. 1박 2일 정도면 딱 좋을 듯한데 대피소가 폐쇄되었으니 딱히 방법이 없다. 새벽 4시부터 산을 오르기 시작해서 당일에 33.6km를 걸어야 하는 산행길이 살짝 부담스러운게 사실이다. 특히나... 산의 조망이나 경관을 즐길 마음의 여유도 없이 결국은 인내와 체력테스트가 되어 버릴 거라는 걸 뻔히 알면서도 감행하는 건 나의 오기인지 객기인지...^^ 성삼재에서 산을 오르기 시작한지 40분쯤 지나 노고.. 2020. 10. 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