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산행/설악산5 설악산 서북능선 종주 27km 세상살이가 그렇듯... 산행도 여행도 늘 계획대로만 흘러 가는 건 아니다. 하지만, 때론 예기치 못한 의외의 돌발변수가 자유여행의 묘미가 될 수 있고 추억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 수도 있다. 설악대종주를 염두에 두고 설악산 서북 주능선길에 들어섰지만... 단풍철 밀려든 산행인파로 인한 시간지체와 궂은 날씨로 인해 공룡능선을 포기하고... 27km의 서북능선 종주로 만족해야만 했던 아쉬운 산행이 되었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대진행 버스를 타고 남교리에서 하차한다. 다리를 건너 12선녀탕쉼터 뒷편으로 들어가서 남교리 탐방지원센터를 통과한다. 야간산행금지라는 표지판이 서 있지만 문은 활짝 열려있다. 오직 헤드랜턴 불빛 하나에 의지해 땅만 보고 걷기를 2시간째... 남교리 탐방지원센터로부터 5km 지점을 통과한다... 2023. 11. 9. 설악산 겨울산행 2일차 (중청대피소 ~ 희운각대피소 ~ 천불동계곡 ~ 설악동) 겨울산은 중독성이 강하다. 눈꽃이나 상고대로 가득한 겨울산을 한 번이라도 올라본 사람이라면 그 감동을 잊기가 좀처럼 쉽지 않다. '뽀드득 뽀드득' 소리를 들으며 하얀 눈길 위를 걷는 발걸음 또한 빠져 나오기 힘든 매력이 있다. 설악의 품 속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이른 새벽 몸을 일으켜 대피소 마당으로 나간다. 하늘엔 짙은 먹구름으로 가득하고 산 위엔 눈발이 날리고 있다. 대청봉 정상 부근에는 칠흑 같은 어둠을 뚫고 오르고 있는 산객들의 랜턴 불빛이 보인다. 대피소 복도에 설치된 기상실황 전광판. 새벽 5시 현재 기온은 영하 10도, 풍속은 6m/s를 나타내고 있다. 체감온도 환산표를 보니 현재 체감온도가 영하 22도라고... 후덜덜덜~ㅋ 현재 날씨와 일기예보로 보건대 오늘 일출은 어차피 물 건너 간 듯 싶.. 2023. 2. 18. 설악산 겨울산행 1일차 (한계령 ~ 대청봉 ~ 중청대피소) 한겨울 설악으로 간다. 3년전 설날 연휴에 걸었던 설악산 눈꽃산행... 그 때 그 감동을 잊을 수 없어 또 다시 겨울산을 오른다. 산행은 계절마다 각기 다른 맛과 멋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수북이 쌓인 눈길을 걷는 겨울산행이야말로 최고의 산행으로 꼽는다. 더욱이 눈꽃이나 상고대와 함께라면 더없이 완벽한 산행이 된다. 동서울터미널에서 새벽 6시 3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시외버스 첫차를 타고 한계령으로 향한다. 본격적인 산행에 앞서 한계령 휴게소에 들러 아침을 든든하게 먹을 생각이었으나 시간이 너무 일러 식당이 아직 문을 열지 않은 상태. 결국 유부우동 한그릇과 호떡 3개로 배를 채우고 산행을 시작한다. 한국인은 밥심인데...ㅠ.ㅠ 한계령 108계단을 올라서자마자 시작부터 아이젠을 사용해야 할만큼 눈이 두텁.. 2023. 2. 5. 설악산의 단풍 명소 흘림골과 주전골 무척이나 그리웠다. 가을 단풍산행... 약 10여년 전 4월 우리 나라와는 계절이 반대인 파타고니아의 엘찰텐 트레킹 중, 우연히 만났던 4월 단풍에 홀딱 반해 그 후로 매년 가을만 되면 단풍과의 만남을 고대했지만... 한국에 들어와 살면서 가을철이 일 년 중 가장 바쁜 직업 특성상 단풍철 산행은 엄두 조차 내기 힘든 상황이었다. 어렵사리 기회를 만들어 떠난 이 번 설악산 단풍산행... 과연 명불허전이다!!! 역시나 설악은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6시 30분에 출발하는 속초행 버스를 타고 설악산으로 향한다. 2시간을 넘게 달린 버스는 9시가 조금 못되어 오색 흘림골에 닿는다. 흘림골 입구는 단풍을 즐기려는 산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입구에서 사전예약 확인을 하고 2015년 낙석사.. 2022. 11. 7. 겨울산의 매력 속에 빠져들다 [설악산] 짜릿한 지옥이냐지루한 천국이냐선택의 갈림길에 서면난 언제나 주저없이짜릿한 지옥을 선택할 것이다. 잔잔하게 고여 있는 물이 되기 보다는샘처럼 솟구치는...역동적인 삶이고 싶다. 일상의 따분함을 떨쳐내고느슨해진 삶의 끈을 팽팽하게 당기고자,반년만에 다시 설악산을 찾았다.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한계령에 도착... 장비를 착용한 후,눈덮힌 계단을 오르기 시작한다. 한겨울의 설악은하얀 눈꽃과 상고대로 치장한 채,겨울산의 매력을 한껏 뽐내고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그 매력 속으로점점 더 깊이 빠져 들어간다. .. 2020. 2. 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