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년 4월,
해발 5550m의 칼라파타르 정상에 올라
에베레스트를 배경으로.

2023년 4월,
네팔 쿰부지역 3패스 트레킹 중,
해발 5535m의 콩마라패스를 넘으며.

2023년 4월,
네팔 쿰부지역 3패스 트레킹 중,
해발 5330m의 촐라패스를 넘으며.

또 다시 무언가에 홀리기라도 한 듯,
네팔행 항공권을 손에 쥐고
인천공항에 들어선다.
네팔 쿰부 히말라야
3패스 트레킹을 다녀온지
딱 2년만이다.
이번 목적지는
해발 6476m의 메라피크.
트레킹으로 오를 수 있는 피크 중
최고봉이다.
'성공을 하든 못하든
한 살이라도 더 젊었을 때
도전해 보자'는 생각에
무급휴가를 얻어 배낭을 꾸렸다.

중국 청도를 경유한다.
에어차이나에서 제공하는
환승호텔에서 1박을 하고
다음날 아침 카투만두로 향하는 일정이다.
청도 티엔푸 공항에 도착해서
입국수속을 마치고 나와
인포메이션 센터에 찾아가서
호텔 예약 바우처를 보여주니
호텔측에 연락해서 픽업을 요청한다.

2년전에는 에어인디아나를 타고
인도 델리를 경유했지만,
이번에는 폭풍검색 끝에
에어인디아나의 절반 가격인
에어차이나 항공권을 발견^^
게다가 중국 경유를 위해
환승호텔까지 무료제공이라니
그야말로 꿩 먹고 알 먹고다ㅎㅎ

중국이라는 선입견에다가
항공사에서 제공해 주는 호텔이라
그다지 큰 기대는 안 했는데
제법 그럴싸하다.
대한항공의 30%도 안 되는 가격으로
무료호텔 제공에다
무료픽업까지 해주니
저가공세로 세계를 잠식해 가는
중국의 기세가 무섭다.

하지만 시민의식은 한참 먼 듯 싶다ㅋㅋ
승객을 픽업하러 온 호텔차량 같은데
비상등도 켜지 않은 채
공항 앞 도로 한가운데 차를 멈추더니
공항에 들어가 승객을 픽업해 나온다ㅎㅎ
주위에 경찰들이 있는데도
전혀 신경도 안쓴다.
갓길이 텅텅 비었는데도
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운 심리는 뭘까?ㅋㅋ
나를 픽업해 가는 운전자 조차도
휴대폰을 들어다 보면서 운전하는가 하면
신호등이 적색인데도
사람이 없으면 그대로 질주해 버린다.
뒷좌석에 앉아 있기가
어찌나 불편하고 조마조마하던지ㅎㅎ

청두 라마다 호텔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다음날 이른 새벽
호텔에서 제공해 준 차를 타고
공항에 도착해서 에어차이나에 오른다.
출발시간 보다
1시간 늦게 이륙한 비행기는
도착 예정시간 보다 2시간이나 지연되어
카투만두 트리뷰반 공항에 내려선다.

2년만에 다시 찾은 타멜거리는
역시나 변함이 없다.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 트레킹을 위해
찾아왔던 13년 전이나
쿰부 3패스 트레킹을 위해
방문했던 2년 전이나
메라피크 정상 등정을 위해
찾아 온 현재나
어쩜 이리도 한결같을까?ㅋ
세상은 빠르게 변해 가는데
카투만두는 나홀로 독야청청이다.
과거 전통에 충절이나 정조라도
지키겠다는 건지ㅋ

2년 전 묵었던 호텔로 다시 찾아가
여장을 풀고,
가이드와 함께 거리로 나가
고산병 예방약이라는 다이아막스를 구입하고
휴대폰 유심을 교체한다.


앞으로 한 동안은
한국음식을 먹을 수 없을거라는 생각에
2년 전 자주 찾던 한국식당에 들러
제육볶음으로 저녁을 먹고
내일은 지프를 타고 살레리로 갈 예정이라
가이드와는 새벽 5시에
호텔 로비에서 만나기로 약속하고
하루 일정을 마무리한다.
'지구촌 트레킹 > 2025 메라피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네팔 히말라야 메라피크 원정산행 1일차 (카리콜라-팡콤) (2) | 2025.05.09 |
---|---|
세번째 히말라야를 만나러 가는 길 (3일차~4일차) (65) | 2025.04.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