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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Asia)/2012 네팔

포카라를 거쳐 인도에 입성하다 [Nepal]

by 호야(Ho) 2012. 11. 12.

              

            

              

이제 카트만두를 떠나 포카라(Pokhara)로 향한다.

           

카트만두에 머문 기간은 고작 하루하고도 반나절...

아직 카트만두 시내조차도 제대로 둘러보지 못했지만

오늘 떠나지 않으면 앞으로 몇날 며칠을 이곳에 더 머물러야 할지 모른다.

 

주범은 바로 '번다'라고 하는 총파업.

그런 상황이 되면 안나푸르나 트레킹조차도 불가능해 질 수 있다.

때문에 좀 아쉽기는 하지만 파업이 잠시 해제된 틈을 타서 재빨리 이동해야 한다.

              

            

            

전에는 주로 남미를 여행했던 터라

그 당시 생각만 하고 여행자 버스를 탔다가 불편하고 더워서 얼마나 고생했는지...ㅠ.ㅠ

            

남미에서는 여행자 버스가 현지인들이 타는 버스에 비해 상당히 고급스럽다.

게다가 에어컨도 추울 정도로 빵빵하게 틀어준다.

              

하지만 네팔의 여행자 버스는 우리의 마을버스 보다도 허접하다.

게다가 에어컨 조차 없으니...

             

            

             

중간에 들른 휴게소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휴게소 옆에서 빨래를 하고 계시길래 한컷~

             

               

               

카트만두를 출발한지 거의 8시간만에 포카라에 도착해서

호텔 레이크 다이아몬드에 숙소를 정하고 여장을 푼다.

쥔장이 친절하고 가정집처럼 포근하게 대해 주던 곳이다.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찍은 사진이라 침대 위가 많이 어지럽다.

어찌보면 어젯밤에 혼자 잤다는 인증샷이 될 수도...ㅋㅋ

 

           

아담하게 잘 정돈된 정원도 있고...

                

              

              

쥔장 아저씨가 옥상에 올라가면 설산을 볼 수 있다고 해서 올라보니

히말라야 설산들이 어슴푸레 보인다.

           

앞쪽에 보이는 산 정상이 바로 포카라에서 유명한 사랑코트 전망대.

새벽녘에는 마차푸차레나 안나푸르나 등 히말라야의 설봉들을 뚜렷하게 볼 수 있는 곳이다.

                

             

              

잘 보면 산 뒤쪽으로 마차푸차레의 고봉이 우뚝 솟아 있다.

아주 유심히 봐야 보인다는...ㅋㅋ

              

            

             

네팔에서는 곳곳에서 한글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ㅋㅋ

2주동안 여행하면서 한국에 일하러 가는게 꿈이라는 현지인들도 많이 만났다.

            

어떤 사람은 한국에 가기 위해 한국어를 공부하는 중이라면서

한국어 책과 한국어학당이 새겨진 티셔츠까지 꺼내 보여준다ㅎㅎ

             

             

               

현대차ㅋㅋ

현대차라는 걸 이야기 할려는 게 아니고

만약 네팔에서 외국인이 교통사고라도 당하면 뺑소니 당하기 쉽상이겠다ㅋㅋ

            

번호판이 저리 생겼으니

이건 뭐 사고차량을 목격하더라도 도무지 읽을 수가 있어야지ㅋㅋ

            

            

               

네팔의 대표적인 휴양도시이자,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위한 전초기지인 포카라에는
네팔에서 두번째로 큰 페와 호수(Phewa Lake)가 있다.

            

페와 호수는 히말라야에서 흘러내린 빙하물로 이루어졌으며

수면에 비친 히말라야 설산의 그림 같은 풍경으로 유명하다.

              

              

           

페와 호수에 오면 카누 투어를 놓쳐서는 안된다.

특히나 호수에서 배를 타며 바라보는 설산의 풍경은

결코 놓쳐서는 안될 최고의 볼거리다.

              

             

        

            

           

              

호수 안에는 조그마한 섬이 존재하는 데

그 섬에는 '결혼의 사원'이라는 뜻을 가진 '바라히 사원'이 있다.

          

그 사원을 한바퀴 돌면 사랑이 이루어진다는 속설이 있다는 데

온 김에 한바퀴 돌고 사랑 한번 더 이룰까?ㅋㅋ

            

그러다가 내 명대로 못살지ㅋㅋ

호야~ 착하게 살아야지??

            

             

                 

               

                 

             

                

그리고

        

10일 후...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와서,

             

9박 10일간의 안나푸르나 트레킹 후기를 보시려면

http://blog.daum.net/canadaho/431

             

             

            

이제는 네팔을 떠난다.

            

한꺼번에 포스팅을 하기는 하지만

사실 지금부터는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온 후의 여정이다.

            

이제 인도로 가기 위해 버스를 타고 국경마을인 소나울리(Sonauli)로 향한다.

포카라에서 소나울리까지는 버스로 8시간이 걸리는 기나긴 여정이다.

             

               

            

도중에 버스가 길 위에 멈추면

승객들은 버스에서 내려 하나둘 숲속으로 사라진다.

바로 자연 화장실을 찾아 가는 것이다ㅎㅎ

           

            

              

버스 내부의 사정은 카트만두에서 포카라 올 때보다 더 열악하다.

그야말로 닭장버스ㅋㅋ

            

            

             

잘 달리던 버스가 어느 도시에선가 멈추더니 도무지 움직이질 않는다.

바깥 분위기도 좀 어수선하고 왠지 모르게 불안하다.

           

잠시 후 헐~~ 세상에나... 또 다시 파업이란다ㅋㅋ

때문에 버스가 더 이상 갈 수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곳에서 국경마을인 소나울리까지는 아직도 26km나 남은 상황이다.

우째 이런 일이... 걸어 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버스는 승객과 짐을 모두 내려주고는 어디론가 사라진다.

요금 환불은 커녕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 없이.

물론 버스기사 잘못은 아니지만...

              

한참을 이리 뛰고 저리 뛰어 다니는데 한가지 희망적인 소식이 들려온다.

싸이클 릭샤는 동력이 없기 때문에 파업중에도 운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같은 처지의 외국인 여행자들과 함께 싸이클 릭샤와 흥정을 시작한다.

           

하지만 소나울리까지 한 사람당 1000루피를 부른다.

포카라에서 소나울리까지 가는 버스비로 400루피를 지불했는데

파업 때문에 쌩돈 1000루피를 다시 지불해야 한다니 어이가 없다.

            

마치 우린 바쁠것 없다는 듯이 배짱을 부리고 있었더니

시간이 지남에 따라 가격이 내려간다ㅎㅎ

결국 한 사람당 400루피에 합의하고 싸이클 릭샤를 타고 출발한다.

             

             

            

한편으로는 이게 무슨 황당한 상황인가 싶기도 하지만

'변수없는 여행만큼이나 심심한 것도 없을 것이다'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추수려 본다.

           

세상 만사가 다 마음 먹기 나름 아닐까?

그래~ 어차피 이렇게 된 이상 피할 수 없다면 즐기자ㅋㅋ

            

             

             

하지만 이것 참 마음이 편하지 않다.

7명의 여행자들이 3대의 싸이클 릭샤에 나눠 탔는데

어찌된건지 내가 탄 싸이클에는 세명의 장정이 앉았다.

            

릭샤 주인은 돈 벌고 싶은 마음에 세명도 괜찮다고 했지만

뒤에서 보고 있을려니 안쓰럽기 짝이 없다.

          

게다가 햇볕은 쨍쨍 내리쬐고

들판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마치 온풍기 앞에라도 서 있는 느낌이다.

            

릭샤 주인 등에는 땀이 말라서 하얀 소금기가 가득하다.

이거 돈도 좋지만 너무나 비인권적인 노동이다.

              

               

              

나와 같이 같은 릭샤에 올랐던 장정들^^

           

릭샤 주인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조금 달리다 멈춰서 물 한 모금 먹고 오고

또 조금 달리다 멈추더니 노점에 가서 식사를 하고 온다.

            

            

             

지나다 찍은 사진들.

트럭들이 참 화려하다.

             

             

             

              

            

             

결국은 너무 힘들어서 끝까지 못 가겠는지,

자신이 받은 요금의 일부를 도중에 만난 다른 릭샤 주인에게 주면서

우리를 국경까지 바래다 주라고 부탁하고는 자신은 도망치 듯 떠나 버린다.

             

           

            

              

              

             

이렇게 해서 도착한 네팔-인도 국경.

이제부터는 걸어서 국경을 통과해야 한다.

          

그런데 이게 정말 국경이 맞긴 하는건가?ㅋㅋ

내 남미를 여행하면서 국경을 여러번 넘어 봤지만

사람들이 이렇게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국경은 처음 본다ㅎㅎ

           

네팔인과 인도인들은 상호간에 비자도 없이

자유롭게 국경을 통과할 수 있다.

때문에 마치 한 나라처럼 느껴진다.

           

           

            

              

            

             

이제 네팔에서 빠져나와 인도로 걸어 들어간다.

            

지금까지는 중무장한 경찰이나 군인들이

삼엄하게 경비를 서고 있는 국경만 봐 오다가

이렇게 자유스러운 국경을 만나니 오히려 적응이 안된다ㅋㅋ

            

           

            

인도측 이민국도 마치 구멍가게 같아서 눈에 잘 띄지조차 않는다.

무심코 걷다가 지나쳐서 다시 한참을 되돌아 왔다.

            

            

           

          

           

         

           

             

      <지도출처: google>      

          

         

이렇게 해서 2주동안 네팔에서의 여정을 마치고

이제부터는 인도에서의 여정이 시작된다.

            

국경을 통과해서 인도로 넘어오긴 했지만,

이곳 국경에서 바라나시(Varanasi)까지는 아직도 8시간을 더 가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