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에르토 몬트는
양면적인 매력을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한쪽으로는 현대적인 신시가지와
평화스럽고 잔잔한 해안가가 펼쳐져 있고
반대편으로는 낡고 우중충한 전통 가옥들과
어둡고 축축한 항구가 자리하고 있다.
바닷가에서 멀어져 언덕 위로 올라가면
꼬불꼬불한 언덕길을 따라
다닥다닥 붙은 나무집들이 만들어 내는,
이색적이고도 독특한 풍경이 기다리고 있다.
▲ 마치 생선 비늘처럼
촘촘하게 덧대어진 나무판자들이
집 전체를 덮고 있다.
저 독특한 모습을 마주하고 있으려니
이들의 전생이나 조상이
물고기였을지도 모르겠다는
엉뚱한 상상이 밀려온다.
▲ 이끼가 뒤덮고 있는 지붕은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담고 있다.
당시 집을 만들때 사용된 재료들은
이 곳 항구에서 구하기 쉬운 것들이었다.
지붕은 배를 만들때 이용되던
함석판을 많이 사용했고
집에 칠해진 알록달록한 페인트도
배에 칠하던 것을 그대로 사용했다.
▲ 푸에르토 몬트의
전통가옥을 짓는데 사용된 나무판자는
과거 이 지방에서 많이 자라던
알레르세(Alerce)라는 나무라고 한다.
알레르세 나무는 높이가 3,40m까지도 자라고
재질이 단단할 뿐만 아니라
습기가 차지 않아서 잘 썩지 않기 때문에
건축자재로서는 가장 인기있는 재료 중 하나였다.
하지만 푸에르토 몬트와 칠로에 섬의
수많은 전통가옥들을 짓는데 사용하느라
무차별적인 벌목으로 인해
지금은 이 지역에서 조차도 거의 사라진 상태다.
그나마 다행인것은 현재 국립공원 안에서
보호수종으로 관리가 되어지고 있고
알레르세 나무를 이용해
집을 짓는 것 자체를 금지시켰다.
▲ 이제는 더 이상
알레르세 나무를 구할 수가 없기 때문에
오래 전에 전통방식으로 만들어진 집들은
외벽이 아무리 낡고 헐어도
대체할 만한 재료를 구하기가 힘들어서
낡은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 덕분에 이런 센스있는 작품을 탄생시키기도 한다.
더 이상 알레르세 나무를 구하기가 힘들게 되자,
양철판으로 대체를 하고
그 위에 벽화를 그려서 살짝궁 감추어 놓았다.
▲ 전통가옥에서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수공예품을 파는 곳이 많다.
특히나 스웨터나 모자 같은 울제품이나
목각인형이 많다.
▲ 해산물을 말려서
주렁주렁 매달아 놓고 팔고 있다.
▲ 해산물을 잘 모르는 내게는
모든게 신기할 뿐이다.
처음엔 저걸 보고는
돼지고기 껍질을 말려서 파는 줄 알았다ㅋㅋ
저것도 해산물인것 같기는 한데 뭔지...
▲ 이걸 보고 처음엔 또 비누나 빵인줄 알았다ㅋㅋ
하지만 치즈라는데...
무슨 치즈인지...
▲ 마치 서부영화의 한 장면을 연상시키는 듯한
낮설지 않은 풍경이다.
겉보기에는 이미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는
헛간처럼 아슬아슬해 보이지만,
지금까지도 버젓이 그 안에
사람들이 살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신기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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