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는 해산물의 천국이다.
북쪽 끝에서 남쪽 끝까지 4270km로서
세계에서 가장 길다는 영토 모양으로 인해
태평양 연안과 4000km 이상을 면하고 있다.
그 기다란 해안에서 잡아 올리는
풍성하고 신선한 해산물이
칠레를 거대한 수산물 수출국 지위에 올려 놓았다.
때문에 칠레를 찾는 많은 여행자들이
맛있고 신선한 해산물을
저렴하게 잔뜩 먹을 수 있을거라는 기대를 하기 쉽다.
하지만 우리나라 항구 도시에 널러 있는
수 많은 횟집들처럼
신선한 해산물 식당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그나마 다양한 해산물 요리를
저렴한 가격으로 맛볼 수 있는 곳이
칠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앙헬모(Angelmo) 수산시장이다.
▲ 푸에르토 몬트 시내에서
서쪽을 향해 30분 정도 걸어가니
작은 어선에서부터 커다란 페리까지 몰려 있는
앙헬모 항구가 나타난다.
▲ 항구에서 수산시장으로 이어지는 길이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길 위에는 관광객들을 상대로
기념품을 파는 노점상들이 모여 있다.
▲ 곳곳에 잠수정(?)도 보인다ㅋㅋ
▲ 항구를 지나니
해변가에 붉은 갈색의 목재 건물이 나타난다.
마치 중국 유적지나
중국 고전 건축물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이 곳이 바로 앙헬모 수산시장의 입구다.
▲ 시장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호객행위를 하는 식당 아줌마들이
끈질기게 따라 붙는다.
이 곳에서 칠레의 해산물을
맛보기는 해야 하는데...
점심을 먹고나서 바로 온터라
영 내키지가 않는다.
▲ 시장 안에 있는 벤치에 앉아
바쁘게 오고 가는 고기잡이 배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솔솔하다.
▲ 물이 맑아서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개들도 쉽게 볼 수 있다.
▲ 칠레를 여행하면서 놀랐던 점은
길거리에 개들이 너무나도 많다는 점이다.
길거리 한복판이나 공공장소에서
그냥 퍼질러 자는 것은 예사다.
수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가는
복잡한 길 한복판에 누워서
사람들의 통행을 방해해도
아무도 쫓아 내거나 건드리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들이 개를 피해 지나간다.
마치 인도에서의 소와 같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 사람들이 앉아 있던 벤치를 향해
어슬렁 거리며 다가오던 한 무리의 개들이
결국 사람들을 몰아내고
벤치까지도 점령해 버렸다.
▲ 붉은 건물 안에는
식당과 생선 가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명색이 칠레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앙헬모 수산시장이라는데,
그 유명세에 비해 규모도 별로 크지 않고
시설도 그다지 좋지 않아 보인다.
▲ 우리나라처럼 팔딱팔딱 뛰는
활어가 없어서 그런가?
위생상태나 신선도를 보더라도
우리나라 수산시장에는
비할 바가 못된다는 느낌이다.
▲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나로서는 처음 보는 외계인이다.
안쪽에 상당히 날카로운 집게 같은게 보인다.
왠지 건드리기라도 하면
안에서 불쑥 튀어나와 상대방을 찌르고
잽싸게 다시 숨어 버릴 것만 같다.
▲ 눈에 가장 많이 띄는 것은
연어와 홍합 같은 조개류.
우리에게는 고급 어종으로 통하는 연어가
이곳에서는 흔하게 취급된다.
▲ 바다 건너 보이는 산이
뗀글로(Tenglo) 섬이다.
뗀글로 섬 해변은
여름이면 수 많은 사람들이
도시락을 싸들고 건너가서
해수욕을 즐기는 장소라고 한다.
정상에는 하얀 십자가가 우뚝 서 있고
푸에르토 몬트 시가지 전체의 모습이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 물이 빠진 후에
작업을 하고 있는 어부들이 보인다.
해안가에는
사용중인 어선인지 폐어선인지 모를 선박들이
여기저기 널부러져 있다.
해산물이 풍성한 칠레에서도
나름 유명하다는 앙헬모 수산시장,
그 유명세 때문에
기대수치가 너무 높았던 것일까?
규모나 위생상태면에서는
우리나라의 수산시장이 훨씬 낫다는 생각이다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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