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꺼낼 때마다
이번 여행만큼은 DSLR을 모셔갔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크다.
무겁고 거추장스럽기는 하지만 또 약간은 위험하다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 어느 여행지 보다도 멕시코나 쿠바에서는 DSLR이 필요하다는 걸 실감했다.
물론 내가 데려갔던 똑딱이가 말썽을 부린 탓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남미는 자연 위주의 풍경 사진이 많은 편인데 반해,
중미는 인물 사진이나 축제의 모습을 많이 담게 된다.
똑딱이로 인물 사진을 찍으려면 자연히 인물 가까이 다가갈 수 밖에 없고
허락없이 가까이서 카메라를 들이 대는 건 어느 곳에서나 크나큰 실례!!!
그렇다고 매번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담을 수도 없는 일이거니와,
미리 양해를 구하고 나면 모델들의 표정이나 동작이 부자연스러워진다.
그리고 더 큰 이유는 멕시코나 쿠바는 더운 지역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축제나 공연이 해가 떨어지고 난 야간에 열린다.
어두운 야간에 똑딱이로 축제나 공연 모습을 담는데는 역시나 한계가 있다.
오아하까 주변에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몬떼 알반 유적지가 있지만,
이곳은 그냥 건너뛰고 오늘은 쉬엄쉬엄 오아하까 시내를 둘러볼 생각이다.
마야 유적지로는 이미 치첸잇싸와 빨렌께 유적지를 둘러봤고,
멕시코 시티에 가서는 떼오띠우아깐이라는 아스텍 유적지를 다녀올 예정이라
유적지 관람은 세곳이면 충분하지 않을까 하는 판단이다.
▲ 멕시코다운 정열적인 색감을 보여주는 인형들이 눈길을 끈다.
오아하까는 원주민 문화가 그대로 보존되고 있어서
민예품이나 공예품들의 수준이 높기로 유명하다.
▲ 신발끈 조차도 알록달록...
▲ 멕시코 국기가 연상되는 자동차 번호판
▲ 소깔로 광장 한가운데 자리한 프랑스 스타일의 정자
▲ 소깔로 한편에 우뚝 서 있는 웅장한 규모의 대성당
16세기에 건축을 시작했지만 수 차례에 걸친 지진으로 인해
18세기에 이르러서야 완공이 되었을 정도로 공사기간이 길었다.
▲ 바로크 양식의 화려한 정면 부조와 양쪽 2개의 종탑이 위용을 자랑한다.
▲ 성당 안으로 들어가 본다.
대성당 내부에는 좌우로 14개의 예배당이 늘어서 있다.
▲ 저들은 무엇을 기원하고 있을까?
▲ 강렬하게 쏟아지는 따가운 햇빛 때문인지
한낮의 거리는 한산하기 짝이 없다.
하지만 시원한 밤바람이 태양의 열기를 거두어 가면
거리는 넘쳐나는 인파로 북적거리기 시작한다.
멕시코나 쿠바 같은 더운 지방에서는
사람들이 자연히 야행성이 될 수 밖에 없을 듯하다.
▲ 이곳은 산토 도밍고 교회
멕시코에서 바로크 양식의 정수로 일컬어 지는 건물이다.
▲ 교회 앞마당에는 여러종류의 용설란이 심어져 있다.
용설란은 멕시코의 대표술인 데낄라의 원료가 된다.
전설에 의하면 폭풍우가 칠때 번개가 용설란에 떨어졌고
번개를 맞은 용설란에서 생긴 액체가 자연 발효되자,
인디언들이 그 즙을 짜내 마셨던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오아하까에서는 데낄라보다도 더 인기있는 술이 있는데
이름하야 메스깔(Mezcal)이 그것이다.
▲ 데낄라는 북부 할리스꼬 주에서 9년 이상 자란 용설란으로 만든 술을 말하며,
남부 오아하까 지역에서 다양한 용설란을 사용해서 만든 술은 메스깔이라 한다.
오아하까에서는 7월 17일부터 일주일 동안 원주민이나 외국인이나 할 것 없이
모두가 공원에 모여서 메스깔을 원없이 마시는 메스깔 축제가 열린다.
▲ 내부를 둘러보러 들어가 본다.
▲ 어? 이건...교회 현관 한편에 제단이 마련되어져 있다.
언뜻 보기엔 샤머니즘적인 신당 같아 보인다.
하지만 내부에 성모상이 서 있는 걸 보면 분명 카톨릭이다.
▲ 이곳 산토 도밍고 교회가 특히 유명한 이유는
천장부터 제단까지 내부가 온통 금으로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기 때문이라는데...
▲ 그 아름다움에 눈이 번쩍 뜨이기는 하는데
저 장식들이 정말 금이라고?
확인할 방법은 없지만 설마 전체가 금은 아니겠지?
아마도 겉에만 도금 처리된 게 아닐까 하는 개인적인 추축...
▲ 그렇잖아도 촛점도 못맞추는 똑딱이가
좀 어두운 곳에 들어오니 전혀 맥을 못춘다.
▲ 교회를 둘러보고 밖으로 나오니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길을 가로막고 뭔가를 구경하고 서 있다.
▲ 헐~~ 이 사람들은 또 모야?
아마도 할로윈 데이 퍼레이드인가 보다.
▲ 길을 걷다가도 카메라를 들이대면 저렇게 포즈를 취해준다.
심장 약한 사람은 카메라 들고 뒤로 넘어 가겠다^^
▲ 낮에는 한산하던 거리가 오히려 밤만 되면 북적이기 시작한다.
▲ 거리에 어둠이 깔리자 도심 여기저기가 축제의 무대로 변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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