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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1 아르헨티나

탱고를 탄생시킨 원색의 항구, 라 보까(La Boca)

by 호야(Ho) 2011. 5. 2.

               

            

           

오늘은 탱고(Tango)를 탄생시킨 원색의 항구, 라 보까(La Boca) 지역을

둘러 보기 위해 나서는 길...

         

여행 가이드 북마다 라 보까 관광의 중심지역인 까미니또(Caminito) 외에

주변지역은 치안사정이 상당히 안 좋기 때문에

홀로 한적한 골목길로 들어서거나 길을 잃고 헤매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당부를 잊지 않고 있다.

         

혼자였더라면 당연히 안전한 택시를 타고 갔을 터인데

다행히도 마이코가 있어 지도 한장만 들고 걸어서 찾아가 보기로 한다.

          

하지만 사실 이런 건 여행자로서 절대 바람직한 행동은 아니다.

여행자에게는 뭐니 뭐니해도 안전과 건강이 최우선...

           

책이나 주위에서 하지 말라는 걸 무모하게 해서 전체 여행 자체를 망치는 건 바보 같은 짓...

특히나 경험이 많지 않은 여행자들에게는 더욱 더 조심해야 할 부분이다.

            

           

           

▲  걷는 도중에 발견한, 경찰을 향해 'BANG'하고 총을 쏘는 시늉의 벽화

역시나 여기가 우범지역이 맞기는 맞는 모양이다.

          

벽화 뒤로 보이는 경기장은 아르헨티나 최고의 축구팀이자,

마라도나의 본거지인 보까 주니어스의 경기장...

            

                         

          

               

길을 걷고 있는데 지나가던 트럭 운전사가 차를 멈춰 세우고 우리를 부르더니

'이 지역은 위험한 지역이니 카메라를 집어 넣으라'고 당부를 하고 떠난다.

               

또 얼마쯤 걷다보니 이 번엔 지나가던 아주머니가

'카메라와 가방을 품안에 꼭 껴안고 가라'는 제스처를 하며 지나간다.

         

함께 가던 마이코가 '자기는 이런 지역이 정말 싫다'며 투덜거린다.

자기가 걸어 가자고 해 놓고선 왜 나한테 불만인지...ㅋㅋ

             

               

           

▲ 다행히도 아무 일 없이 까미니또 주변지역에 들어서니

울긋불긋하게 원색으로 페인트 칠을 한 가옥들과

여기 저기 서 있는 밀랍 인형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 준다.

            

           

            

            

            

               

            

            

              

              

               

             

▲  아르헨티나 3대 유명인사의 밀랍인형들

까를로스 가르델(Carlos Gardel)과 에비타(Evita),

그리고 축구의 황제, 마라도나

           

           

           

            

까를로스 가르델은 탱고 음악의 황제라 불리는 아르헨티나 최고의 가수,

그가 콜롬비아에서 비행기 사고로 숨졌을 때 그의 죽음에 아르헨티나 전역이 슬픔에 잠겼고

충격을 받은 몇몇 팬들은 그를 따라 자살까지 했을 정도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렸었다.

           

에비타는 여배우로 살던 중 뻬론 대령과 결혼해 영부인 자리까지 올랐고

가난한 사람들과 여성들로 부터 절대적인 지지와 인기를 누렸지만

33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다.

              

마라도나에 대해선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을 테고...

             

          

          

▲  심심찮게 목격되는 마라도나의 밀랍인형들

          

          

          

          

         

           

           

          

           

          

과거 수많은 이민자들이 유럽으로 부터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건너 왔을 당시,

라 보까 항구는 가난한 이민자들이 부두 노동자와 선원으로서 정착을 했던,

서글픈 역사를 지니고 있는 아르헨티나 최초의 항구였다.

              

          

          

          

고국을 떠나 머나먼 부에노스 아이레스까지 온 유럽의 이민자들은

고국에 대한 향수와 외로움을 술과 탱고로 달랠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은 밤만 되면 가장 멋진 옷으로 깔끔하게 차려입고 나와서

남녀가 어우러져 춤추며 즐기면서 낮동안의 고달픈 삶을 잊고자 했다.

           

          

           

          

하지만 이제 라 보까 지역에서 이런 서글픈 모습을 찾아 보기는 힘들다.

거리에는 화려한 노천카페와 레스토랑들이 들어 서 있고

여기 저기서 탱고 음악이 울러 퍼지면서

탱고 댄서들이 춤을 추고 있다.

            

          

           

           

          

           

            

               

           

          

라 보까 지역의 핵심은 까미니또(Caminito)라는 100m도 채 되지 않는 작은 골목길,

하지만 우리나라의 인사동 거리 만큼이나 아르헨티나에서 가장 유명한 거리라고 한다.

             

            

           

            

사실 이 곳의 탄생과정을 들어다 보면

가난한 사람들이 배를 만들고 남은 철판과 페인트로 집을 짓기 시작하면서

거리 전체가 원색으로 화사하게 변하게 되었고

이제는 하나의 거대한 야외화랑이 되었다.

             

           

           

          

           

            

           

이제 라 보까 지역은 탱고와 관련된 미술과 음악, 그리고 춤이 한데 어우러져

활기차고 여행자들에게 가장 인기있는 지역으로 거듭났다.

            

           

           

         

거리 곳곳에는 탱고와 관련된 그림을 파는 사람들이 수두룩하고

여행자들이 많이 찾다보니 거리 공연도 많을 뿐더러

독특한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 또한 즐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