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의 수도, 부에노스 아이레스(Buenos Aires)를 방문한 여행자들에게
반드시 맛봐야 할 음식으로 필자는 세가지를 권하고 싶다.
두 말할 것도 없이 단연 세계 최고라고 평가 되어 지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쇠고기 아사도(Asado)'와
최고의 품질에 비해 너무나도 저렴한 '아르헨티나 와인',
그리고 부드럽고 달콤하면서 인공 향료를 배제해서 자연적인 맛이 일품인
'아르헨티나의 특제 아이스크림'이 그 주인공들이다.
▲ 아르헨티나 땅에 첫 발을 내 디딘 후,
공항에서 일본인 친구 마이코를 만나 함께 시내로 간 다음,
숙소를 찾아 여장을 풀고 나니 세상은 이미 어둠 속에 휩쌓여 있다.
마이코가 일본 여행 가이드 북을 뒤적 뒤적하더니 식사하러 나가자고 한다.
기나긴 여정으로 인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린 필자는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채 졸졸 따라 나선다.
레스토랑을 찾아 가는 도중에
부에노스 아이레스를 가로지르는, 세상에서 가장 넓다는 왕복 20차선의 7월9일대로와
그 한가운데 우뚯 솟아 있는 오벨리스꼬(Obelisco)가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 한참을 걸어 도착한 곳은 라바제(Lavalle) 거리 어딘가에 위치한 쇠고기 아사도 레스토랑,
말을 안해도 내 마음을 너무도 잘 알고 있는 마이코,
넌 정말 나의 진정한 친구임에 틀림없다.
여행자들에게 꽤나 유명한 듯,
입구에는 세계 각국의 국기들이 붙에 있고
우리 태극기도 위쪽 한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 입구에 들어서자,
통째로 노릇노릇 익어가고 있는 아사도가
오랜 여정으로 인해 가뜩이나 허기진 배를 더욱 고프게 한다.
▲ 레스토랑 내부로 들어서니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내부가 상당히 넓다.
내부 인테리어나 종업원들도 여느 일류 레스토랑 못지 않다.
주위를 둘러보니 찾아오는 손님들 조차도 좀 수준이 있어 보인다.
▲ 아르헨티나에는 인구 1인당 2마리, 즉 총 6천만 마리가 넘는 소떼가
끝도 보이지 않는 푸른 지평선 위에서 풀을 뜯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한국이나 캐나다에서는 절대 불가능한 가격에
양질의 고급 스테이크를 맛 볼 수 있다.
▲ 웨이터의 안내로 자리를 잡고 앉자,
심플한 빵 바구니를 테이블 위에 놓아 준다.
▲ 그리고 뒤이어 엠빠나다(Empanada)가 나온다.
엠빠나다는 쉽게 설명해서 겉이 좀 딱딱하고 퍽퍽한 고기만두라고 할 수 있다.
밀가루 반죽 안에 고기와 건포도, 치즈, 옥수수, 달걀, 올리브 등을 넣어서 굽거나 튀긴 것으로
아르헨티나인들의 대표적인 간식거리로 사랑 받고 있는 것이다.
▲ 아르헨티나에서 고기 1인분은 우리 나라의 2인분보다도 양이 많다는 내용을
가이드 북에서 이미 읽었던 바,
쇠고기와 내장의 모듬구이인 빠리쟈다(Parrillada)를 1인분만 주문하고
야채 샐러드 1인분을 주문했다.
▲ 잠시후 나온 빠리쟈다 1인분
헉...!!! 정말로 양이 많다.
보기만해도 미리부터 질려 버린다ㅋㅋ
저게 1인분이라니...
2인분을 주문했더라면 정말 돈 낭비할뻔 했다.
▲ 빠리쟈다(Parrillada)는 쇠고기의 각종 부위들과 함께
간, 창자 같은 내장과 소시지등을 숯불 화로에 올려 놓고 구워 먹는 것을 말한다.
▲ 먼저 스테이크를 두점씩을 먹고 나니
뱃속은 이미 포화 상태라고 더 이상의 접수를 거부한다.
▲ 결국 이 많은 양을 남기고야 말았다.
세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것만 같은 1인분,
만약 멋모르고 2인분을 주문했더라면...ㅋㅋ
이래서 현지 실정을 잘 모르는 남의 나라에 가서는 정보가 중요하다.
▲ 다음 날 일찌감치 아침 식사를 마친 후,
골동품 가게들이 즐비한 산뗄모 지역을 둘러 보고 난 다음,
라 보까 지역으로 향했다.
많은 레스토랑들이 탱고쇼와 야외 공연을 미끼로 호객 행위를 하고 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와서 탱고쇼 관람은 빼 놓을 수는 없는 일...
답답한 실내 무대보다 탁트인 야외 공연을 선호하는 필자로서는 놓칠 수 없는 기회,
일단 레스토랑 야외 무대 앞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 탱고 음악 연주에 맞춘 열정적인 탱고 춤과
레스토랑의 관객들을 즐겁게 하기 위한 야외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 일단 레스토랑에 자리를 잡고 앉았으니
음식을 주문하지 않을 수 없는 일...
하지만 어제 저녁 늦게까지 쇠고기로 포식을 했던 우리의 위장이
더 이상의 육류는 접수를 거부할 기세다.
하지만 메뉴판의 대부분이 쇠고기 요리로 가득 채워져 있다.
▲ 오늘은 요리보다는 탱고쇼 관람이 목적이므로
고민 끝에 필자는 가장 심플한 T-Bone 스테이크를 주문하고,
▲ 마이코는 송어 요리를 주문한다.
말 그대로 정말 심플하게 나온 요리...
마치 패스트 푸드점에서 먹는 음식만큼이나 간단하게 나온다ㅋㅋ
▲ 그리고 한동안 탱고를 추는 댄서들의 격정적인 몸놀림에서 시선을 떼지 못한다.
탱고쇼는 다음 번에 따로 포스팅하기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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