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멀리 전망대 위에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벅차 올랐지만,
좀 더 가까이에서 몸으로 직접 느껴보고 싶은 마음에
빙하 위를 걷고 체험할 수 있는
미니트레킹 투어를 신청했다.
그런데 헐~~
파타고니아의 투어비 정말 장난이 아니다.
잠깐 한시간 반 정도 빙하 위를 걷는
트레킹의 투어비가 미화 150불 정도란다.
요즘 아르헨티나 경제사정이 안 좋다더니
아예 외국 관광객들을 상대로 돈벌이에 나섰나 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지금이 아니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찾아 올지 모르는 일이니...
▲ 아직은 세상이 어둠에 휩쌓여 있는
이른 새벽 시간,
숙소마다 일일이 찾아 다니며
관광객들을 픽업한 투어버스는
엘 칼라파테(El Calafate)를 출발해서
로스 글라시아레스(Los Glaciares) 국립공원을 향해
달리기 시작한다.
로스 글라시아레스(Los Glaciares) 국립공원은
남극과 그린란드 다음으로 큰 빙하가 있는 곳으로
페리토 모레노 빙하를 비롯해서
50여개의 빙하가 존재하는 거대한 빙하집단이다.
▲ 어두운 세상을 걷어내고
새 날이 밝았음을 알리는 해가
아르헨티나 호수 너머로
슬슬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다.
▲ 로스 글라시아레스 국립공원으로 가는 동안
어둠이 걷히고...
안데스 산맥의 만년설과
바람의 땅, 파타고니아의 황량한 들녘, 그리고
빙하가 녹아 내린 아르헨티나 호수의
아름다운 풍광이 차례로 눈 앞에 펼쳐진다.
▲ 저 멀리 페리토 모레노 빙하의
장엄한 모습이 보이기 시작하더니
빙하의 모습을 한 눈에 내려다 볼 수 있는
언덕 위에 차를 세우고
잠시 사진 촬영을 위해 자유시간을 준다.
▲ 버스에서 내려 보트를 타고
드디어 빙하를 가까이서 볼 수 있는
강 언덕에 도착했다.
와~~
이래서 파타고니아를 바람의 땅이라고 하는구나!!
성인 남자들조차 서 있기 힘들 정도의
세찬 바람이
그야말로 사정없이 불어대고 있다.
이 정도 세기의 바람이 만약 한국에서 분다면
태풍경보 단계도 넘을성 싶다.
돌풍이 한번씩 불어 올때마다
몸이 날려 갈것만 같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이게 일상이란다.
▲ 모두들 아름다운 빙하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 트레커들은 대기실에 짐을 맡겨두고
홀가분한 차림으로 빙하로 향한다.
▲ 잠시 빙하를 가까이서 감상할 수 있는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이 곳 가까이에서 보는 빙하는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빙하와는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저 위에 이미 트래킹 중인 관광객들이
개미만하게 보인다.
저 모습을 보고나니
한시라도 빨리 빙하의 감촉을 느끼고 싶어
조급증이 밀려온다.
▲ 빙하 트레킹은
아이젠을 신으면서 시작된다.
두 명의 가이드가 관광객들에게
한 명 한 명 일일이 아이젠을 착용시켜 준다.
▲ 아이젠을 착용한 필자의 발
이렇게 보니 전문 산악인처럼 상당히 멋진데?
발만ㅋㅋ
▲ 아이젠을 착용한 관광객들은
가이드로부터 잠시 주의사항을 듣고나서,
마치 엄마오리를 뒤쫓는 새끼오리들 마냥
일렬로 늘어서서
빙하 위를 천천히 오르기 시작한다.
사진이 많은 관계로
다음편에 계속해서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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