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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1 파타고니아

세상 끝의 바다를 탐사하다, 비글 해협 투어

by 호야(Ho) 2011. 6. 29.

             

            

세상의 땅끝 마을이라는 우수아이아(Ushuaia)에서

내 생애 잊을 수 없는 역사적인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 일찍 일어나 보니

반갑지 않은 빗방울이 떨어지고 있다.

         

오늘은 비글해협(Beagle Channel) 투어를 할 예정이었는데

이것 참 대략난감이다.

          

일찌감치 아침을 챙겨 먹고

일단은 여행사들이 몰려있는 항구 근처로 나가본다.

           

길가에 나와 서 있던 여행사 직원이

자신의 여행사로 안내를 한다.

         

내가 "오늘 비가 와서 투어를 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을 던지자,

           

이 친구 하는 말이

"여기는 우수아이아다. 지금은 비가 내리지만

한시간 후에는 어떻게 변할지 아무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 만큼 이곳의 날씨가 변화무쌍하다는 이야기다.

그래!! 여행자에게 날씨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맑은 하늘을 볼때도 있고 흐릴때도 있고

그저 자연에 순응하며

보여주는 만큼만 보면 되는 것이다.

           

항구에서 조그만 돛단배에 올라탄 후

준비되어 있는 비옷을 겹쳐 입고

갑판 위에 올라가 세상 끝의 바다 풍경에 빠져 들어본다.

            

            

             

달리는 동안 하나 둘씩 떨어지던 빗방울은

이내 곧 세찬 빗줄기로 변한다.

            

세찬 비바람을 뚫고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H섬.

            

섬의 형태가 H모양으로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아무 시설도 없는

이런 바위 옆에 배를 갖다 대더니

이 바위를 기어 올라 가란다.

            

그야말로 야생, 생야생이다.

          

이 섬은 희귀 동식물들이 서식하고 있는

자연생태 보호구역이라서

어떤 인공 시설물도 설치할 수 없다고 한다.

             

               

▲  이곳 H섬에서 할 일은

이렇게 여행자와 가이드가 섬 구석구석을 트레킹하면서

           

섬 내에 서식하는 동식물과

해초에 대해 탐사를 하는 것.

            

말 그대로 자연생태 탐사라고 할 수 있다.

         

          

▲  이 이끼의 이름과 수령을 알려줬는데

시간이 꽤 지난 관계로...ㅋㅋㅋ

             

이끼의 수령이 몇 백년이 더 되었던 걸로 기억한다.

바로 인간의 수명 보다도 몇배를 더 사는 이끼다.

             

                

▲  그리고 이건 깔라파떼 나무

            

모레노 빙하 관광의 거점도시인 깔라파떼에는

특히나 이 나무가 많아서

깔라파떼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이 곳 H섬이 생태학적으로 의미가 큰 이유는

섬의 높이가 거의 해수면과 비슷하지만,

          

해발 4000m급 고봉에서 서식하는 희귀 식물들과 새들이

이 곳에 서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  해초를 들고 설명하고 있는 가이드

              

              

               

            

             

▲  이 섬의 이름이 H섬인 이유는

양쪽에 일자 모양의 두 섬이 나란히 서 있고

저렇게 가운데 두 섬을 왕래할 수 있는 길이 이어져 있다.

             

             

            

            

            

▲  이 녀석들은

평생동안 커플이 같이 생활하다가

          

한 녀석이 먼저 세상을 떠나면

나머지 녀석도 따라 죽는다고 한다.

         

우리의 천연기념물인 원앙새와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검은 녀석이 암컷이고 흰 녀석이 수컷이다.

           

            

             

            

           

▲  H섬 탐사를 끝낸 후

다시 보트에 올라타고 다음 목적지로 향한다.

             

            

▲  저 멀리 바위섬 위에

무수히 많은 새들이 앉아 있다.

펭귄 같기도 하고...

            

           

              

            

             

▲  멀리서 보면 펭귄 같아 보이지만

펭귄이 아니라 황제 가마우지다.

            

그리고 바다사자들이

여기저기 그야말로 널부러져 있다.

             

             

▲  황제 가마우지들은 때론 날기도 하지만

왠지 모르게 어설퍼 보인다.

           

이들은 갈매기와 펭귄의 중간단계까지 진화된 새로서

'다윈의 진화론'의 증거중 하나라고 한다.

            

             

               

             

              

▲  섬에 좀 더 가까이 다가가자

이들의 분비물과 몸에서 나는 냄새가 코를 찌른다.

             

           

             

            

            

            

           

           

            

           

          

▲  이렇게 비글해협의 탐사를 마치고

이제 뱃머리를 돌려 우수아이아로 돌아간다.

         

          

            

           

           

            

           

           

             

사실 우수아이아에는 다른 도시에 비해

여행자들에게 큰 매력을 주는

여행명소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단지 세상의 끝이자,

세계 최남단의 도시라는 상징성 때문에

찾아 오는 여행자들이 많은 듯하다.

             

이곳을 찾는 여행자들에게

그나마 가장 인기 있는 명소중 하나가

바로 비글 해협(Beagle Channel)이다.

           

자연상태에서 서식하는 희귀 동식물들을

만나볼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