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티아고 도심에서도 가장 번잡한
아우마다 거리와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는
오후 시간이 되면
행인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주는
거리 예술가들이 즐비하다.
조금은 유치스럽고 익살스럽게
웃음을 파는 행위 예술가에서부터
귀를 간지럽히고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뮤지션과 댄서들의 수준 높은 공연까지
다양한 형태의 공연이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물론 관광객들의 푼돈을 노리고
먹고 살기 위해 길거리로 나선 이들과
그들에게 적선하 듯이
돈을 주는 관광객들을 보고 있자면
때론 가슴 한구석이 쓸쓸해져 오기도 한다.
하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그들이 펼치는 공연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 여행에서 느끼는 최고의 재미는
뭐니뭐니 해도 먹거리가 아닐까 싶다.
그 중에서도 최고봉은 바로 군것질거리~!!
산티아고 중심가를 거닐다 보면
어른이나 아이나 할 것 없이
컵 하나에 숟가락을 하나씩 들고 다니면서
무언가를 먹고 있다.
갈색 국물이 가득한 컵의 밑바닥에는
하얀 색과 노란 색의 건더기들이 잔뜩 가라앉아 있다.
▲ 호기심에 노점상을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이름은 '모떼 콘 후에시요'라고 한다.
가격은 컵의 크기에 따라 다양하다.
중간 정도의 크기가 우리 돈으로 1000원 정도.
▲ 투명한 플라스틱 컵 안에
삶은 옥수수와 껍질을 벗긴 밀을 반쯤 담고
그 위에 황도 같은 복숭아 조각과
쥬스를 국자로 부어준다.
계피나 생강이 들어 있지 않아서
우리의 수정과 보다는 순한 맛이지만,
달콤하고 시원한 맛이 목마를 때나
약간 추출할때 먹으면 딱일 듯 싶다.
▲ 한쪽에서는
생태계 파괴나 자연 훼손에 따른
위험을 경고하기 위해
포퍼먼스도 벌이고 있다.
▲ 해가 떨어져 어스름해질 무렵,
광장 한편에 범상치 않은 실력의 가수가 앉아
라이브 음악을 들려준다.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던 사람들이
어깨를 들썩이며 하나 둘씩 모여들더니
흥에 겨워 춤판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물건을 팔려다니던 잡상인들 조차도
잠시 춤을 추다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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