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250년전 스페인 선교사에 의해 발견되기 전까지
800년 가까운 세월 동안을 세상에서 잊혀진 채,
정글 속에서 잠들어 있던 고대 마야 도시인 빨렌께 유적
지금 나는 그곳으로 가고 있다.
이제는 차를 타고도 빨렌께 유적에 쉽게 도달할 수 있지만,
슈잔의 조언에 따라 정글 속 움막에 여장을 풀고나서
가벼운 차림으로 정글 속으로 걸어 들어간다.
▲ 언덕 위에 올라서니 빨렌께 정글이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진다.
사시사철 우거진 숲이 초록빛 공기를 내뿜는다.
언제봐도 대초원은 경이 그 자체다.
▲ 입장료를 지불하고 유적 내부로 들어서니
정글 속 고대 마야 유적이 비로소 그 신비스러운 모습을 드러낸다.
800년 가까운 세월동안 세상에서 잊혀진 채 사라졌던 곳이다.
하지만 이제는 전세계 각지에서 관광객들이
그 문명의 흔적을 찾아 이곳으로 모여든다.
▲ 초입에서부터 웅장하게 우뚝 솟아 있는 피라미드가 이방인을 맞아준다.
이곳이 빨렌께 유적의 대표 피라미드인 '비문의 신전',
신전 내벽의 대리석에 마야 문자가 빽빽이 새겨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 신전으로 향하는 길은 69개의 가파른 계단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7세기초 12살에 즉위해서 69년 동안 마야 왕국을 통치하면서
급속한 성장을 이룩한 빠깔 왕의 통치기간을 상징한다.
▲ 정글 속을 걷다가 언덕 위에 올라서니
눈 앞에 우뚝 솟은 건축물이 시야를 가득 채운다.
저곳의 이름이 '십자가의 신전'
▲ 그리고 그 옆 언덕 위에는 '잎사귀 십자가의 신전'이 있다.
중앙에 있는 석판에 잎사귀 장식이 된
십자가 모양의 나무가 그려져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 이제 '잎사귀 십자가의 신전'에서 내려와
옆에 있는 '십자가의 신전'으로 올라본다.
▲ 계단을 오르면서 자세히 살펴보니
고대 건물이 축조될 당시의 모습은 아닌 듯하다.
유적이 발견된 이후 많은 보수작업을 거쳐 오늘의 모습에 이르렀다.
▲ 이곳은 '태앙의 신전'
마야 신전의 대표적인 특징 중 하나가
바로 지붕 위에 얹혀진 조각석판이라고 한다.
▲ 이곳은 마야 왕과 측근들이 살았다는 궁전.
높이 솟아 있는 4층탑은 관측소로 추정되고 있다.
▲ 이제 궁전 내부로 들어가 본다.
밖은 쏟아지는 땡볕으로 인해 가마솥 더위인데 반해
건물 내부는 마치 자연 동굴 속에 들어온 것처럼 선선하게 느껴진다.
▲ 그 당시 철기 하나도 없이 오직 돌로된 연장들만으로
어떻게 이런 정글 속에 이런 거대한 도시를 건설할 수 있었을까?
여전히 신비 속에 쌓여 있다.
전성기 당시 이곳에는 15만평의 공간에
500개 이상의 건축물을 보유하고 있는 거대 도시였다고 한다.
하지만 현재 복원되어 있는 건물은 불과 몇동.
당시의 규모를 짐작해 보기는 쉽지가 않다.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느낀다'라는 말이 있듯이
자유 여행의 필수 조건 중 하나는 바로 여행지에 대한 사전공부!!!
여행지의 지리, 문화, 음식등에 대한 공부는 기본이거니와,
특히나 유적지를 답사할 경우에 역사 지식이 없으면
모든게 그저 돌멩이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
이곳은 250년전 스페인 선교사에 의해 발견되었을 당시만해도
모두 정글로 뒤덮혀 있었다.
고대 마야인들은 하필이면 왜 이토록 사람이 살기에는 부적합한 열대 우림속에
이토록 웅장한 도시를 건설했을까?
그리고 더욱더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로 남아 있는 사실은
저런 거대도시가 9세기부터 버려졌음은 물론이거니와
마야 문명을 구성했던 사람들조차 완전히 사라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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