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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내륙 나들이/2010 로키여행

신선이 사는 듯한 그곳, 겨울 로키산맥을 다녀오다

by 호야(Ho) 2010. 4. 2.

      

       

눈이 시리도록 아름다운, 눈속에 파묻힌 겨울 로키산맥의 풍광은

보는 이로 하여금 탄성을 뛰어넘어

대자연에 대한 경외감과 신비감마저 자아내게 만든다.

        

하늘에 닿을 듯 우뚝 솟은 산봉우리를 휘감고 있는

구름 사이를 뚫고 달리다 보면

자신이 바로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하늘위로 날아오르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대자연의 특혜를 받은 땅, 캐나다 로키산맥은 사시사철 다른 모습을 하고 있지만

여름철에 여행하는 것이 대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만끽할수 있어 가장 좋다고 한다.

            

하지만 겨울 로키산맥은 온통 산과 호수가 하얀 눈으로 뒤덮혀 있어

관광객들에게 여름과는 또 다른 경관을 선사하고 있으며

특히나 스키어들에게는 말 그대로 천국으로 변신한다.

        

            

          

우리의 이번 여행 계획은

밴쿠버 출발 → 제스퍼를 거쳐 에드먼튼(1박) → 달리는 차안(1박) →

북극지방 엘로우나이프(2박)에 가서 밤하늘의 오로라를 보는 일정이었고

           

다시 돌아오는 길에 달리는 차안(1박) → 제스퍼(1박) → 밴프(2박)에서

겨울 로키산맥을 둘러보고 밴쿠버로 돌아오는 8박9일의 일정이었으나

            

빅토리아에 살고 있는 나로서는 출발 전날 밴쿠버로 넘어가서

밴쿠버에서 1박을 해야 했기에 나에게는 9박10일의 일정이 되었다.

        

          

        

승용차로 달린 거리는

첫째날 밴쿠버를 출발해 캠룹스, 제스퍼를 거쳐 에드먼턴까지 약1170km를 달렸고

다음날 다시 에드먼튼을 떠나 엘로우나이프까지 1498km를 달려

밴쿠버 출발후 엘로우나이프까지 가는데만 2660km를 달렸다.

        

돌아오는 길은 엘로우나이프에서 제스퍼까지 1550km,

제스퍼에서 밴프까지 286km, 밴프에서 밴쿠버까지 848km를 달려

이번 여행동안 승용차로 달린 거리만해도 총 5344km가 넘는 셈이다.

        

        

       

이곳은 밴쿠버 북동쪽으로 약 350km 떨어져 있는 캠룹스(Kamloops)이다.

캠룹스라는 이름은 이 지역에 살던 원주민 슈스왑(Shuswap)족의 언어로

'물이 만나는 곳'이란 뜻에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실제로 이지역은 사우스 톰슨 강과 노스 톰슨 강이 만나는 지점이라고 한다.

       

           

         

여행 가이드북에 의하면 이곳은 도시 주변을 200개가 넘는 호수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주변에 호수와 강 등 워낙 물이 많아서 다양한 수상 레포츠를 즐길수 있는 곳이라고 한다.

        

           

          

그러나 도시에 머무르면서 자세히 들여다 보지 못하고

승용차로 그냥 스쳐 지나면서 보았을때는 도시 전체가 전혀 다른 인상을 풍겼다.

마치 물이 없어 산이나 들에 나무나 풀이 자라지 못하는 황량한 사막과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었다.

         

          

        

얼마나 달렸을까?

도로 주위의 산자락이 온통 하얀 운무에 휩싸여

이색적이고 신비로운 장관을 연출한다.

       

         

       

하얀 운무에 휩싸인 산자락을 바라보며 달리다 보니

마치 신선이 되어 구름을 타고 달리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된다.

        

         

         

바로 신선이 사는 곳이 저기 어디쯤이 아닐까?

때묻지 않은 태고적 자연의 신비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역시나 캐나다는 어딜가든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뷰포인트나 벤치가 마련되어져 있다.

       

        

          

차를 잠시 길가에 멈추고 감히 카메라를 들이대 본다. 

카메라 셔터 소리가 신선들의 낮잠을 방해하지 않도록

조심스레 눌러본다.

       

        

        

그 앞을 흐르고 있는 개울물은 티끌하나 없이 수정처럼 맑고 깨끗하다.

         

           

         

아직도 인간의 때가 묻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캐나다가 그저 부럽기만 하다.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해 본다.

가는 곳마다 또 다른 풍경이 눈앞에 펼쳐진다.

       

          

          

발걸음을 구름위로 내딛으면

바로 산꼭대기까지 걸어 올라갈수 있을것만 같은 착각에 빠지게 된다.

        

          

         

하얀 운무가 우리 일행을 둘러싸고 환영인사라도 건네는 듯하다.

대자연의 신비로움 속에 그저 넉을 잃고 바라볼 뿐이다.

      

         

       

       

        

         

밴쿠버를 출발한지 약10시간 만에 제스퍼 다운타운에 도착했다.

엄청나게 넓은 제스퍼 국립공원 한가운데 자리잡고 있는 제스퍼 다운타운은 

한국 도시들에 비하면 무지 적은편이지만

음식점, 숙박시설, 기념품점, 기차역, 버스디포등이 모여있다.

                

           

       

오늘밤 숙박하게 될 에드먼튼까지는 아직도 360km 이상을 더 달려야 하기 때문에

 제스퍼는 오로라를 보고 돌아오는 길에 자세히 둘러보기로 하고

 가는 길에는 주유소에 들러 승용차에 기름만 넣고 바로 출발했다.

        

         

 ▲   제스퍼 다운타운 앞쪽에 흐르고 있는 애서배스카 강(Athabasca River)

 겨울이라 그런지 수량이 많지 않아 하얗게 강바닥이 드러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