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의 7일째 되는 날이다.
오늘은 캐네디언 로키 관광의 핵심이라고 할수 있는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제스퍼에서 밴프까지 약 300km를 이동하는 여정이다.
캐네디언 로키를 여행하는 가장 일반적인 방법은
로키의 남부에 해당하는 밴프에서 북부의 제스퍼로 이동하거나
그 반대 방향으로 이동하는 것이다.
이동 수단이 승용차나 버스라면 상관이 없지만
만약 자전거로 이 구간을 완주하고 싶다면
밴프에서 제스퍼로 이동하는 방향이 완만한 내리막길이 이어져 좀 더 수월하다.
제스퍼 다운타운을 굽어 내려다 보고 있는 휘슬러 산을 뒤로 하고 다시 여정길에 올랐다.
휘슬러란 이름은 이 산에 다람쥐과 동물 마멋이 많이 서식하고 있는데
이들의 울음소리가 휘파람 소리 같다고 해서 붙여졌다고 한다.
드디어 본격적으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 들어서자
여기저기 우뚝솟은 로키의 산봉우리들이 눈앞에 펼쳐지기 시작한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Icefield Parkway)란 밴프에서 제스퍼까지 이어지는 약300km의 고속도로중
엄밀하게는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 근처에서 제스퍼 다운타운까지 약 230km 구간을 말한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따라 펼쳐져 있는, 하늘을 향해 우뚝솟은 산봉우리들은
일년내내 눈과 얼음으로 뒤덮여 있어 시간이 멈춰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하얗게 눈덮힌 산과 그 밑에 펼쳐진 검은 침엽수림
그리고 파란 하늘에 두둥실 떠 있는 하얀 구름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놀라운 장관을 연출해 내고 있다.
그 밑으로는 애서배스카 강(Athabasca River)의 물줄기가
눈과 얼음으로 뒤덥혀 있는 강바닥을 헤치고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 쯤해서 인증샷 한컷...
혹시라도 강가에 물을 찾아 나선 곰을 볼 수 있을까 하고
달리는 내내 강가를 둘러봐도 눈에 띄지 않는다.
달리는 차 안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거리가 가까운 쪽은 흐려 보인다.
날씨가 좋은 여름철에는 이 아름다운 길을 차로 하루에 달리는 것보다
캠핑카나 자전거를 이용해 중간 지점 곳곳에 자리한 캠핑장이나 유스호스텔에 머물며
숨겨진 주변의 절경을 찾아 다니는 것도 좋다.
정말 로키지역의 날씨는 변덕스럽기 그지 없다.
파랗게 빛나던 하늘이 어느새 우중충한 먹구름으로 뒤덥히고
간간이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그러다가도 조금 지나면 하늘이 다시 활짝 개어서
따사로운 햇살이 눈덮힌 산봉우리를 더욱 아름답게 만든다.
만약 승용차나 자전거로 아이스필드 파크웨이를 여행할 계획이라면
반드시 출발 전에 음식을 넉넉히 준비해야 한다.
아이스필드 파크웨이에서는 음식을 구할 수 있는 곳이 거의 없다.
천혜의 절경이라도 배고프면 눈에 들어올리 없으니...
승용차를 이용할 경우에는 출발 전에 반드시 차량 점검하는 것도 잊지 말것!!
특히나 연료가 충분한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도중에 주유소나 정비소를 만날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는게 좋다.
아래를 굽어 내려다 보면 천길 낭떨어지이다.
찍사의 강요에 못이겨 겉으론 웃고 있지만 등줄기에선 식은 땀이 주루르 흘러 내린다.
다시 눈 앞에 한폭의 수채화 같은 전경이 펼쳐진다.
눈에 뒤덥힌 바위산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는 표현이 바로 이런 전경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닐까...
이 멋진 절경을 그냥 지나칠 수는 없다.
가던 길을 멈추고 다시 인증샷 한컷...
캐나다 로키산맥은 여름철의 자연경관이 가장 아름답고 여행하기도 좋다고 하지만
눈에 뒤덥힌 겨울의 로키는 또 다른 매력으로 관광객들의 마음을 사로 잡기에 충분하다.
오히려 겨울철에는 관광객들이 많지 않아 숙박비도 저렴할 뿐만아니라
북적대지 않아 여유있고 한가로운 여행이 될 수도 있다.
아직 점심도 제대로 먹지 못했는데 그래도 아름다운 풍경에 모두들 즐거운 모양이다.
하기야 이런 아름다운 자연 경관을 간직한 도로를 언제 또 달려 보겠는가?
3월말인데도 아직 강바닥은 얼어 붙어 있고
하늘에선 간간이 눈발이 휘날린다.
겨울 로키의 아름다운 절경은 2편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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