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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North America)/2010 로키여행

녹아 내리는 빙하, 캐나다 로키의 눈물

by 호야(Ho) 2010. 4. 14.

       

        

로키 여행에서 빠져서는 안 될 컬럼비아 대빙원(Columbia Icefield)이다.

일년내내 빙하로 뒤덮혀 있는 컬럼비아 대빙원은 넓이가 무려 325km2나 된다.

사실 수치상으로는 얼마나 넓은지 쉽게 와 닿지 않는다.

우리나라 독도 면적의 17배에 해당하며

북반구에서 북극 다음으로 넓은 얼음 덩어리라고 하는게 나을려나?

        

         

빙하는 수세기 동안 눈이 녹지 않고 쌓이고 쌓이면서

위쪽의 눈의 무게가 아래쪽의 눈을 눌러서 만들어진 고체 덩어리이다.

엄밀하게는 완전한 눈도 아니고 얼음도 아닌 중간 형태라고나 할까...

       

         

눈이 10cm 쌓일 경우 1cm 정도의 빙하가 생성된다고 한다.

컬럼비아 대빙원의 빙하는 해발 3750m의 컬럼비아 산에서 흘러내린 눈과

하늘에서 내린 눈이 오랜 세월동안 녹지 않고 쌓이고 쌓여서

깊이 300m에 이르는 빙하가 생성되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의 탓일까...   

지금은 빙하가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매년 겨울에 15m정도의 빙하가 새로 생성되는데 반해

여름철엔 해마다 25m정도의 빙하가 녹아 없어진단다.

        

         

결국 앞으로 500년 후에는 빙하가 완전히 녹아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 곳으로 도로가 생길 당시만 해도 이 부분도 빙하였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 서 있는 곳은 그냥 흙위에 눈이 덮혀 있을뿐

빙하는 멀찌감치 후퇴되어 있다.

        

       

여름에는 스노우코치(Snocoach)를 타고 빙하 위로 올라가 직접 빙하를 밟아 볼 수도 있다.

도로 건너편에 있는 아이스필드 센터에서 셔틀 버스를 타고

빙하의 중간 지점인 해발 2133m 지점까지 올라 간 다음에

설상차인 스노우코치로 갈아탄다.

         

         

이 설상차가 빙하 위를 조심스럽게 달려 애서배스카 빙하 위에 도착하면

차에서 내려 약 20분간 자유시간이 주어진다.

그러나 겨울에는 아이스필드 센터가 문을 닫는다.

        

          

설상차를 타고 빙하 위에 내려도 허용된 구역을 벗어나면 위험하다.

언젠가 한 어린이가 경계지역을 벗어나 걷다가 빙하 아래로 빠져서

영원히 돌아오지 못하는 사고가 있었다고 한다.

        

          

빙하 지역을 잡아 당겨 확대해 보니

바닥이 매끄럽지 않고 울퉁불퉁하면서 균열이 많이 보인다.

         

          

여름에는 빙하가 녹으면서 갈라지는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

여기서 녹아 내린 물이 대서양과 태평양, 그리고 북극해로 흘러 들어간다.

          

          

산봉우리 위의 암벽에도 빙하로 뒤덥혀 있다.

           

        

        

         

           

이 지역은 날씨도 순간순간 변하고 바람도 거세다.

불과 몇분전에는 우중충한 구름으로 뒤덥히고 눈발이 날리더니

이젠 구름사이로 파란 하늘이 드러나고 햇볕이 내리쬐기 시작한다.

         

          

트랜스 캐나다 하이웨이 정션에서 105km 지점,

제스퍼에서 125km 지점에 위치한 '눈물의 벽(Weeping Wall)'이다.

         

         

인물 사진을 올리면 뒤에 있는 암벽이 얼마나 높고 웅장한지 비교가 될 것이다.

저 높고 웅장한 암벽을 타고 가느다란 물줄기가 흘러 내리는데

그 물줄기가 마치 암벽이 울고 있는 것 같아서 눈물의 벽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럴 듯 하다.

센스있는 캐네디언들~

그럼 꼭대기에 자라고 있는 침엽수림은 눈썹이라고 해야하나?ㅋㅋ

       

          

물줄기가 가늘어서 여름철에는 잘 보이질 않는데

겨울철에는 얼어 붙어서 저렇게 명확하게 보인다.

         

           

잡아 당겨서 확대해 보니 얼어 붙어 있는 폭포처럼 생겼다.

          

           

여러번 하는 얘기지만 캐나다는 유명한 관광지가 아니더라도

어딜 가던지간에 전망이 좋거나 볼거리가 있는 곳에는

어김없이 뷰포인트나 벤치가 마련되어져 있다.

          

         

         

         

         

눈물의 벽 앞에 서있는 사람들이나 차가 우람한 암벽에 비교되어

조그마한 개미처럼 보인다.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10대 절경 중의 하나이고 

영국 BBC가 선정한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세계 50곳 중의 하나인 

레이크 루이즈(Lake Louise)이다.

        

        

계절이나 날씨에 따라 호수의 빛깔이 다양하게 변해서 '두 얼굴을 가진 호수'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여름철 날씨가 맑을 때에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푸른 하늘, 양쪽 옆으로 펼쳐진 짚은 녹색의 침엽수림

그리고 뒤쪽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는 빅토리아 산의 만년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어

한폭의 수채화 같은 풍광을 만들어 낸다.

        

반면에 날씨가 흐린 날에는 구름이 낮게 드리워져

뒤쪽의 빙하마저도 안 보일 정도로 주변이 온통 잿빛으로 물든다.

          

          

또 겨울철에는 위 사진처럼 얼음과 눈으로 하얗게 뒤덮힌 호수가 썰매장으로 변신한다.

레이크 루이즈는 빙하의 침식으로 산이 깍여 나간 자리에 물이 고여 형성되었다고 한다.

        

         

페어몬트 샤토 레이크 루이즈 호텔(The Fairmont Chateau Lake Louise Hotel),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로 유명한 호텔이다.

         

바로 빅토리아의 엠프레스 호텔과 같은 페어몬트 호텔의 체인으로서

하룻밤 숙박비가 평균 750불이나 되는데도

최소한 6개월전에 예약을 해야만 머무를수 있다니...

          

         

숙박은 안하더라도 호텔 내부로 들어가 보자.

커피숍 라운지에 앉아 바라 보는 에메랄드빛 호수와

만년설과 빙하로 뒤 덮힌 빅토리아산의  환상적인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