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가 필자의 마음속을 점령해 버린 자전거 여행...
답답한 도심에서 벗어나 시원스레 펼쳐진 들길을 달리면서
풀내음 가득하고 맑고 깨끗한 공기와 바람을 가슴으로 부딪히며,
자연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할 수 있는 두 바퀴 여행은
색다른 묘미를 자아내게 한다.
두 바퀴 위에서 페달을 밟으며 바라보는 세상은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이
자동차로 휑하니 주변 경치만 둘러보고 떠나는 여행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와 닿는다.
자전거와 내가 하나가 되는 물아일체의 경지를 몸소 체험할 수 있는 살아있는 여행...
바로 그 역동적이고 자유로운 매력에 이끌려
필자는 오늘도 두 바퀴를 굴리며 자연과 호흡한다.
▲ 보행자와 자전거만 진입할 수 있는 Lochside Trail
빅토리아에는 이런 트레일 코스가 곳곳에 수십km씩 이어져 도시와 도시를 연결한다.
▲ 잠시 가던 길을 멈추고 물새떼를 품고 있는 호수와
주변으로 우거진 갈대숲의 아름다운 전경에 흠뻑 취해 본다.
▲ 때가 겨울철이라 앙상한 나뭇가지들만이 길가는 나그네을 맞이해 준다.
▲ 시원하게 뻗은 17번 고속도로
▲ 숲속으로 이어지는 로얄 오크 트레일(Royal Oak Trail)
▲ 트레일 코스 중간중간에는 이정표가 마련되어 있어서
화살표만 잘 따라가면 길을 잃을 염려는 없다.
▲ 앞에 보이는 건물은 밴쿠버섬 테크날러지 공원(Vancouver Island Technology Park)
대부분의 도로에는 이렇게 자전거 전용차선이 따로 마련되어져 있고
자동차나 버스 운전자들이 자전거 탄 사람들을 위해 속도를 줄이거나
기다려주는 등 배려를 해주기 때문에 한국에 비해 훨씬 안전하다.
▲ 트레일 코스 옆으로 우거져 있는 숲
▲ 비포장의 글렌데일 트레일 코스(Glendale Trail)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캐네디언들의 여유로운 삶의 모습
▲ 때론 이렇게 산악 자전거용 트레일 코스마냥 숲 속으로 이어진 곳도 있다.
▲ 승용차로 들어가기 힘든 곳까지 길만 있다면
구석구석 못 갈곳이 없는 것이 자전거 여행의 묘미라 할 수 있다.
▲ 아름다운 호수 앞에는 이렇게 물새들과 주변의 아름다운 자연을 관찰할 수 있도록
전망대가 마련되어져 있다.
▲ 낯선 이의 방문을 환한 얼굴로 받아주는 호수...
전망대 위에 올라서면 아름다운 호수의 전경이 한눈에 시원스레 펼쳐진다.
▲ 물새를 관찰할 수 있도록 전망대 위에 마련된 망원경
유명 관광지와는 다르게 무료로 얼마든지 이용할 수 있다.
▲ 때로는 오르막으로 인해 고단함의 연속인 자전거 여행길이지만
두 바퀴로 느끼는 자유로움에 흠뻑 빠져 들어본다.
▲ 글렌데일 가든(Glendale Garden)
빅토리아에 오면 반드시 둘러봐야 할 곳 중의 하나가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이지만
'정원의 도시'라는 별명답게 부차트 가든 이외에도 아름다운 정원들이 곳곳에 숨어있다.
▲ 농장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백마
왕자는 어디 가고 홀로 있뇨?
▲ 인터어번 레일 트레일(Interurban Rail Trail)
조그마한 모래자갈이 많이 깔려 있어서 과속방지 역활도 하고 있다.
▲ 트레일 코스 옆 연못에 반영된 아름다운 나무들
▲ 빅토리아 교외에 위치한 아름다운 건물
▲ 트레일 코스 옆에 위치한 농산물 마켓
▲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에 가까와 왔음을 알리는 이정표
▲ 빅토리아의 대표적 관광명소, 부차트 가든(Butchart Garden)
원래는 황량하게 버려진 석회암 채굴장이던 이 곳에 부차트 부부가
전 세계의 꽃과 나무를 심어서 테마별 공원으로 조성한 곳이다.
총 면적이 무려 6만여평에 달하는 곳에
해마다 100만송이 이상의 꽃이 심어지고
한 해동안 다녀간 관람객만해도 100만명 이상이 되어서
연간 300억원 이상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고 한다.
정원 하나 만들어 재벌이 되었다면
나도 내일부터는 열심히 땅이나 팔까?
▲ 괴이하게도 꼬일대로 꼬여버린 나무
사람이 아닌게 얼마나 다행인지...
▲ 건물을 칭칭 휘감고 있는 담쟁이 넝쿨
잎이 모두 떨어지고 넝쿨만 남아 있으니 황량하기 짝이 없다.
▲ 트레일 코스가 끊기지 않도록 고속도로 밑으로 터널을 뚫어 연결해 두었고
사고 예방을 위해 과속을 못하도록 양쪽 입구에 돌출부분을 만들어 둔 세심한 배려가 돋보인다.
▲ 집으로 돌아가는 길
이미 해는 떨어지고 호수위에는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 오늘 달린 거리가 58.15km
▲ 땀 흘려가며 스스로의 힘으로 여행을 마치고 되돌아온 빅토리아 다운타운
바닷물 속에 반영된 불빛이 오늘따라 더욱 아름답게 빛난다.
갈수록 각박해지는 현대사회에서 살아가는 우리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최첨단 디지털 시대...
때론 두 바퀴로 적당한 느림의 미학을 맛보며
여유롭게 사색하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아날로그식 수련이 필요하다.
두 바퀴가 주는 자유와 감동,
게다가 덤으로 건강까지 저절로 챙겨진다니
이 만한 여행 방식이 또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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