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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쿠버 아일랜드 생활/자전거 여행

자연을 달리다, 갤로핑 구스 트레일(Galloping Goose Trail) - 3편

by 호야(Ho) 2010. 3. 14.

           

           

무한한 경쟁사회에서 오는 온갖 스트레스와

다람쥐 채 바퀴 도는 듯한 일상의 무료함을 잠시나마 떨쳐버리고

하루종일 숲속에 파묻혀

대자연이 주는 신선한 공기와 삶의 에너지를 재충전하고 싶다면,

갤로핑 구스 트레일을 따라 싸이클링을 경험해 보라고 권하고 싶다.

         

빅토리아에서 수크까지 이어지는 55km의 갤로핑 구스 트레일을 따라 13km 지점을 지나게 되면

잘 다듬어지고 흙냄새 물씬 풍기는, 어릴적 시골에서 걷던 비포장 신작로 같은 코스가

대자연의 품속으로 인도해 줄것이다.

           

             

트레일 코스 중간중간에서는 개를 데리고 산책하는 사람, 싸이클링을 즐기는 사람,

달리는 사람 또는 말을 타는 사람들을 종종 만나게 된다.

           

            

시골 정취가 물씬 풍기는 트레일 코스와 양쪽 옆으로 빽빽히 우거진 숲,

이따금씩 목격되는 집채만한 바위 덩어리 그리고 중간중간 만나게 되는 호수와 연못이 잘 보존되어

어느새 평화롭고 아름다운 자연의 매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신기하게도 흙길은 아스팔트나 콘크리트 포장길에 비해 속도는 안나지만

먼길을 달려도 힘들거나 피곤함이 훨씬 덜하고 오히려 상쾌함마저 느껴진다.

          

             

            

          

           

            

            

▲  랭포드(Langford)를 지나자마자 만나게 되는 글랜 레이크(Glen Lake)

           

잔잔한 호수에 반영된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한국같으면 재벌들이나 소유함직한 전망 좋은 호숫가 별장이

캐나다에서는 평범한 시민들의 일반 가정집이다.

           

              

            

          

            

          

           

           

하지만 25km쯤 지나오다 보면 길 양옆으로 인가는 커녕 창고 하나 보이지 않고

산책하는 인적조차 드물어 이제는 마음 한구석에서 두려움이 싹트기 시작한다.

           

            

            

           

             

한적하고 평화롭던 분위기가 어느덧 외롭고 고독함과 두려움으로 변해

중간에 산책하는 사람이라도 마주치게 되면 이제는 반가움과 안도감이 더 크게 느껴진다.

            

            

           

            

            

30km 지점쯤 가다보니 트레일 코스 좌측으로는 낭떨어지가 이어지고

TV를 통해 아마존 밀림속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끼를 잔뜩 몸에 휘감고 있는 정글 지대가 펼쳐진다.

           

           

죽은 고목과 바위를 두텁게 휘감고 있는 이끼가 이국적인 장면을 만들어 낸다.

            

           

            

            

              

태고적 야생의 모습 그대로를 간직한,

마치 열대 정글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숲속에서는

금방이라도 어디선가 야생 동물이 뛰어 나올 것만 같은 분위기를 연출한다.

           

            

           

            

            

산꼭대기에 하얀 집들이 보인다.

산꼭대기 집에서 내려다 보면 발아래 펼쳐진 바다나 산의 전망은 좋겠지만

날마다 저기까지 어떻게 올라다니는지 모르겠다.

            

             

바닷가에는 산위에 사는 사람들이 이용하는 듯한 요트와 정박장이 보인다.

          

            

캐나다에서는 어느 지역을 가던지간에 

전망이 좋은 곳에는 어김없이 벤치가 마련되어 있다.

좌측 아래에 여기까지 데려다 준 나의 애마가 보인다.

            

            

사진 좀 찍어달라고 부탁할 사람을 만나기가 힘들어서

카메라를 바위 위에 올려놓고 인증샷 한 컷 찍었다^^

            

            

빅토리아로부터 34km 지점 표지판이 보인다.

그러나 해는 이미 늬엇늬엇 서산으로 넘어갈 준비를 한다.

            

▲  빅토리아로부터 약 35km 지점에 있는 Roche Cove Park 주차장

          

트레일 코스는 앞으로도 20km를 더 남겨두고 있지만

이미 해가 기울기 시작해서 오늘은 여기까지만 달리고 돌아가야 할것 같다.

여기서 돌아간다 해도 오늘 왕복 70km를 달려야 하니 짧은 거리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