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에노스 아이레스의 거리를 거닐다 보면
에어로졸 스프레이를 사용해서 그린 듯 한,
오래된 길거리 벽화를
거리 곳곳에서 심심찮게 목격하게 된다.
건물 외벽이나 으슥한 지하도 같은 공공 장소에
마치 낙서하 듯 그리는 길거리 벽화를
그라피티(Graffiti)라고 하는데,
이는 엄연히 예술의 한 분야이긴 하지만
많은 국가에서 현실적으로 불법으로 취급받고 있다.
남의 재산이나 공공기물에
피해를 끼쳤다는 이유에서다.
이들은 과연 예술일까~~
반달리즘(Vandalism)일까~~
외국 액션 영화, 특히 갱단 영화들을 보면
할렘가 뒷골목의 벽면 한 켠에
그라피티가 그려진 모습들이 종종 등장한다.
그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그라피티라고 하면
왠지 암흑세계의 의시시한 느낌과 함께
문제 많은 뒷골목 불량배들의 사회에 대한 반항 내지는
세상을 향해 자신들의 불만을 표출하는 도구쯤으로
인식 되어지는 경향이 강하다.
1960년대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미국의 흑인 젊은이들이
건물 외벽이나 지하철 등에
사회에 대한 불만이 담긴 구호와 그림을 그리면서부터
그라피티의 역사가 시작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제는 도시 미관과 연계되어
세계 주요 어느 도시나 그라피티가 없는 곳은
찾아 보기가 힘들 정도로
도시 속에 뿌리 깊게 자리 잡게 되었다.
비록 그라피티가 반달리즘이라느니...
재산 파괴 행위라느니... 하는 비판도 많지만
그 행위에 예술적 측면이 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도 없는 일이다.
누군가 말했다.
"예술은 평가하고 판단하는 게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를 즐기는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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