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2천만명이 모여 사는 세계 최대의 도시, 멕시코 시티(Mexico City)
그 중에서도 도시의 중심 광장이라는 소깔로와 대성당 바로 옆 공터에서는
다른 곳에서는 접하기 힘든 이곳만의 색다른 광경을 만나 볼 수 있다.
꿩의 깃털로 화려하게 장식한 모자를 머리 위에 뒤집어 쓰고
화려한 전통 문양이 그려진 옷으로 신체의 일부만을 가린 채 나타나,
힘차고 거친 북소리에 맞춰 마치 무슨 고대의식이라도 치르는 듯
격렬하게 춤을 추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이 바로 아스떽(Aztec)의 정신과 전통을 지킨다고 자처하는
아스떽 원주민의 후손들이다.
▲ 한쪽 구석에는 소박하고 조금은 유치스러워 보이기까지 하는
제단을 차려놓고 그들만의 의식을 진행하곤 한다.
▲ 또 한쪽에서는 송진과 풀로 만든 향을 피우며
몸에 깃든 불운과 나쁜 영혼을 쫓아내는 정화의식을 벌이고 있다.
마치 우리나라의 굿판을 보는 듯하다.
▲ 많은 시민들이 이 의식을 받기위해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이들을 찾아 이런 정화의식을 청하고
도움을 구한다고 한다.
▲ 이들이 정화의식을 벌일 때는
송진 가루를 이용한 향과 소라껍데기를 이용한 우렁찬 뱃고동소리,
그리고 이름 모를 풀을 주로 이용한다.
▲ 때로는 시민들의 부탁을 받고
마치 우리의 민간요법 같은 처방을 내려 주기도 한다.
이런 의식이 한 나라의 수도 한복판에서,
그것도 대성당 바로 옆에서 공공연히 행해지고 있지만
그 의식이 미신이라느니 우상숭배라느니 하며 이들을 공격하거나
비난하는 사람은 어디에서도 찾아 볼 수가 없다.
자신만의 잣대와 믿음으로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판단하며
자신의 눈높이로 세상을 바라보고 단정짓는 행동만큼이나
어리석고 우매한 것은 없다.
나와 다른 생각이나 믿음을 가지고 있으면 이방인 취급을 하고
마치 역적이라도 되는 양 헐뜯고 공격하는 추한 모습이
이제는 더 이상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상대방의 믿음이나 생각이 나와 다를 수 있음을 인정하고
그 모든 다양함을 포용하고 끌어 안았을 때,
우리 사회는 더욱 건강해지고 성숙해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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