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중미 (Central America)/2011 멕시코

세계7대 신(新) 불가사의 중 하나인 마야 유적지, 치첸잇싸 [Mexico]

by 호야(Ho) 2011. 11. 23.

             

              

              

이번 여행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던 점은 바로 카메라에 대한 부분이다.

무슨 배짱으로 작년에 볼리비아에서 구입한 똑딱이 하나만 챙겨 갔는지...ㅎ

             

쿠바에서 타오르는 태양의 열기로 인한 똑딱이의 더위를 좀 시켜 주고자,

갑자기 내린 소나기에 시원하게 샤워를 한번 시켜줬더니만...ㅎ

이 녀석이 그 이후로는 게으름만 피우고 일을 안하려 든다.

           

샤워를 마치고 쿠바에 있는 몇일 동안은 그나마 괜찮았는데

쿠바를 떠나 멕시코에 오니 초첨을 못 맞추기 시작한다.

반셔터를 10번 정도 누르면 고작 한,두번 초점을 맞출까 말까...ㅋ

          

때문에 사진 한장 담으려면 똑딱이와 몇분씩 씨름을 해야 하고

그러다 보니 밧데리도 쉽게 방전이 되어 버린다.

       

나중에는 귀찮아서 초점도 안 맞은 상태로 셔터를 눌러 버리곤 했더니

제대로 된 사진이 몇장 안되는 듯 싶다.

대부분은 초점이 나갔거나 흔들렸거나...

           

그 중에서 그나마 상태가 좀 나은 걸 고르고 골라서 올리고 있다.

마치 보물 찾기라도 하듯...

          

            

               

              

오늘은 멕시코 칸쿤을 떠나 유까딴 반도의 관문 도시인 메리다(Merida)로 향한다.

하지만 칸쿤과 메리다를 오가는 도중에 꼭 둘러 봐야 할 곳이 있다.

바로 세계7대 신(新) 불가사의 중 하나라는 마야 유적지, 치첸잇싸(Chichen Itza)가 그곳.

            

칸쿤에서 당일치기 투어 프로그램을 이용해서 다녀오는 여행자들도 많지만

나는 어차피 육로를 이용해서 멕시코 시티까지 올라갈 예정이라

메리다로 가는 도중에 내려서 둘러 보려 한다.

           

              

                

             

치첸잇싸는 칸쿤에서는 약 200km, 메리다에서는 약 120km 떨어져서

칸쿤과 메리다의 중간쯤에 위치한다.

칸쿤에서 치첸잇싸까지는 1등급 버스로 3시간이 소요된다.

          

그런데 헐~ 미리 버스표를 예매 하지 않았더니 1등급 버스가 매진되었다.

결국 현지인들이 주로 이용하는 2등급 버스를 타고 치첸잇싸로 향한다.

          

나를 제외한 모든 승객들이 현지인들이다.

게다가 1등급 버스라면 3시간이면 충분할 거리를 4시간이 넘게 걸려서야

치첸잇싸 주차장에 날 내려주고 떠난다.

           

              

               

▲  유적 입구에서 입장권을 한장 구입해서 들어 가려는데

검표원이 티켓을 한장 더 사 오란다.

뭐 세금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두 군데 창구에서 각각 115페소와 51페소를 내고 두장의 티켓을 사야한다.

아니 그럼 통합해서 한 창구에서 같이 팔던가...귀찮게시리...

그건 먼길 마다않고 찾아 온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ㅋ

               

              

              

▲  유적 입구엔 나처럼 칸쿤과 메리다를 오가는 도중에 들르는 여행자들을 위해

무료 물품 보관소와 화장실 등 기본시설이 깔끔하게 잘 갖추어져 있다.

           

짐을 모두 보관소에 맡기고 물병 하나만 들고 입구로 들어서니,

민예품 행상들이 길 양편에 가득 늘어서서 1달러, 1달러 하고 외친다.

             

             

             

            

             

              

▲  몇분쯤 걸어 들어가니

치첸잇싸의 대표 유적인 꾸꿀깐의 피라미드가 잔디밭 한가운데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관광객들은 주위에서 피라미드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찍거나

나무 밑 그늘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  꾸꿀깐의 피라마드는 9세기 초에 완성되었으며

바닥의 둘레가 55m, 높이가 23m인 피라미드형 신전이다.

           

피라미드 정면에서 박수를 치면 마치 동물 울음소리 같은 반향을 들을 수 있다는데

많은 관광객들로 인해 주변이 시끄러워 아무것도 들을 수가 없다.

            

             

                

▲  꾸꿀깐의 피라미드는 웅장한 건축물보다도

피라미드 자체가 달력으로 유명하다.

          

각각 91개로 되어 있는 4면의 계단에 정상의 1개 계단을 더하면

총 365개로서 1년의 날수를 의미한다고.

             

              

                

▲  꾸꿀깐의 피라미드 아래에 있는 뱀 머리 조각

          

꾸꿀깐의 피라미드는 춘분과 추분이 되면

북쪽 계단에 드리워진 그림자가 마치 구불거리며 내려오는 뱀의 모습처럼 보인다고 한다.

            

때문에 마야 시대에는 그 시기에 맞춰 대규모의 제사 의식이 있었는데

오늘날 축제로 재현되고 있다.

이날은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이런 현상을 보기 위해 찾아 온다.

              

              

               

▲  피라미드 뒷쪽은 많이 파괴되어 안타까운 마음이다.

               

              

              

              

             

                

▲  유적 앞에서도 열정적인 사랑을 나누고 있는 서양 커플들

아니 멕시칸들인가?

블러그 주소로라도 좀 가려서 둘만의 공간을 마련해 주고 싶다.

            

            

               

              

            

               

             

            

               

            

            

              

             

           

               

▲  서양 여행자들 같은데...

이 뜨거운 태양 아래서 울통을 벗어 던지고 썬텐중이다.

             

            

               

▲  이곳은 전사의 신전

기둥에 전사의 모습이 조각되어 있어서 붙은 이름이라고...

          

내부에는 깃털 달린 뱀이나 전사, 수도승 등이 조각된 기둥과

전쟁과 일상의 모습이 그려진 천장 벽화, 그리고

이 곳에서 가장 잘 보존된 착물의 조각상이 있다는데

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아 놓아서 아쉽다.

            

            

              

           

            

             

            

            

               

             

마먀 문명하면 떠오르는 것 중의 하나가 인신공양,

            

건장한 남자의 심장을 도려내어 높은 제단 위에 놓으면

독수리나 매들이 날아와 그 심장을 뜯어 먹었다.

           

하늘에 있는 태양신은 젊고 힘있는 사람의 심장을 먹고

힘을 얻는다는게 그들의 믿음이었다.

          

             

                

             

            

              

▲  다시 민예품 행상들이 늘어 서 있는 오솔길을 따라

2-300m쯤 걸어 숲속으로 들어간다.

             

            

              

▲  오솔길의 끝 지점에 깊은 물 웅덩이가 나타난다.

이곳의 이름은 '성스러운 우물'

치첸잇싸에서 가장 중요한 의식장소였다고 한다.

            

하지만 우물이라기 보다는 마치 탁하고 검은 오일을 담고 있는 듯 보인다.

내려다 보는 것만으로도 왠지 음산하고 기분이 나빠진다.

           

            

             

▲  마야인들은 '비의 신'인 '착'이 이곳 샘 아래에 살고 있다고 믿고

비를 기원하며 이곳에 많은 제물을 바쳤다.

            

이곳에서 금과 옥, 조개로 만든 장신구, 어린이와 성인의 해골 등

3만여 점의 유물이 발견되었다.

           

           

             

▲  마야인들의 볼 경기장

        

마야인들에게 볼 경기는 희생과 죽음이 따르는 중요한 종교 의식이었다.

산사람의 심장을 신에게 바치는 의식을 가지고 있었던 마야인들은

신에게 바쳐질 제물은 가장 힘세고 건장한 자가 되어야 했다.

            

그들은 제물을 선정하기 위해 두팀으로 나누어 볼 경기를 벌였고

이긴 팀의 주장이 제물로 바쳐졌는데

이들은 제물로 선정되는 것을 대단한 영광으로 여겼다고 한다.

           

           

              

            

           

             

           

치첸잇싸는 천문학적 지식과 건축 기술이 한데 맞물린 마야 문명의 정수라고 한다.

하지만 내가 방문했을 당시에는 대부분의 유적들이 내부로 진입할 수 없도록 막아 두었다.

          

게다가 꾸꿀깐의 피라미드 조차도 올라 볼 수 없어서

결국 주위에서 눈으로만 둘러 보고 다녀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제 유적지를 빠져나와 메리다행 버스를 기다린다.

사진 속의 칸쿤행 버스에는 치첸잇싸에서 타는 여행자들이 저리 많은데,

메리다행 버스에는 또 다시 나 홀로 오른다.

모두들 나와는 반대방향으로 돌고 있는 모양이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