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칸쿤을 출발해서 도중에 치첸잇싸를 둘러 본 후,
메리다에 도착해 보니 세상은 이미 어둠 속에 묻혀 있다.
메리다(Merida)는 칸쿤이 속해 있는 유까딴 주의 주도이지만,
도시의 거리 자체는 특별히 아름답거나 볼거리가 많지 않은 곳이다.
하지만 태양이 잠든 메리다의 거리는 마치 딴 세상에라도 온 듯,
도시 여기저기 위치한 광장들을 중심으로 춤과 음악의 향연이 매일밤 펼쳐진다.
서둘러 숙소를 찾아 여장을 풀고나서 저녁을 먹으러 거리로 나선다.
메리다의 중심인 대광장에는 움막을 짓느라 인부들이 밤늦게까지 분주하다.
왠지 뭔가 흥미로운 구경거리가 생길 것 같다는 예감이
긴 여정에 지쳐 있는 이방인의 마음을 살짝 들뜨게 한다.
▲ 다음날 아침 일찌감치 아침을 챙겨먹고 다시 대광장으로 향한다.
인부들이 밤새도록 작업을 했는지 수십채의 움막이 광장을 점령하고 있고
수많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이 모여들어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 광장 여기저기에서는 알록달록 화려한 꽃무늬가 새겨진 옷을 입은
여인네들이 뭔가 음식을 열심히 빚고 있다.
저 옷이 유까딴 지역의 전통 의상인 우이삘(Huipiles)이다.
▲ 밀가루인지 옥수수 가루인지...
하얀 반죽을 손바닥 크기로 둥글게 빚어 화덕위에 올려놓고 굽는다.
▲ 광장에 마련된 화덕은 마치 아이들 소꼽놀이라도 하듯 소박하기 짝이 없다.
이들이 만들고 있는 것이 바로 멕시코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멕시코인들의 주식인 또르띠야(Tortilla)다.
또르띠야는 옥수수를 주식으로 했던 원주민 문화에서 기원한다.
하지만 일부 지방에서는 밀가루를 사용하기도 한다.
▲ 한쪽에서는 전통의상을 예쁘게 차려입고 흥겨운 음악을 들려준다.
어찌보면 가족들로 구성된 악단 같기도 하고.
상당히 대가족이기는 하지만.
▲ 재미있는 분장을 한 가족들
아이가 귀여워서 시민들과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대단하다.
▲ 처음 보는 듯한 이색적인 악기를 이용해서 음악을 연주하고
그 음악에 맞춰 공연도 펼쳐지고 있다.
▲ 밤사이 원주민들의 마을을 광장 안에 통째로 옮겨 놓은 듯 싶다.
전통가옥과 생활 모습을 그대로 재현해 두고
원주민들의 전통 생활상을 느껴볼 수 있도록 했다.
▲ 식물에서 실을 뽑는 과정을 전통방식대로 재현해 보인다.
▲ 기자의 인터뷰도 진행되고...
▲ 검은 옷 입은 분이 상당히 유명인사인 듯.
정치인? 아니면 유명 연예인?
이분이 움직일때마다 경호원과 기자들, 그리고 현지인들까지 합세해서
대규모의 군중이 뒤따르고,
시민들은 너도나도 앞다투어 그녀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고 있다.
▲ 여기저기서 방송 취재와 인터뷰도 진행되고 있다.
유명인사들 출현에다 방송취재까지 나온 걸 보면 상당히 큰 행사로 보인다.
▲ 드디어 준비가 끝난 듯...
움막마다 관광객들과 시민들이 모여 내부를 들여다 보고 있다.
▲ 과연 저들이 밤새도록 지은 움막 안에는 뭐가 담겨 있을까?
이제부터 나도 멕시코 원주민의 일원이 되어
그들만의 이색적인 축제를 즐겨 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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