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를 처음으로 찾는 여행자들이 오해하기 쉬운 부분 중의 하나가 여행경비일 듯.
쿠바가 가난한 나라이다 보니 여행경비도 무척 적게 들거라고 생각하기 쉽다는 사실.
물론 쿠바가 소득수준이 낮은 나라인 건 사실이다.
하지만 다른 중남미 국가에 비해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는 결코 싸지 않은 나라다.
이유는 바로 이들의 독특한 이중통화 시스템 때문.
내국인이 주로 사용하는 화폐인 모네다 나시오날(MN)과
외국인 관광객이 주로 사용하는 화폐인 세우세(CUC)라는 두 종류의 화폐가 통용되고 있다.
이들의 가치 차이는 무려 24배!!
같은 가격을 지불했더라도 화폐 가치 차이로 인해서 관광객은 내국인보다 이미 24배를 더 지불한 셈이다.
물론 관광객들도 길거리 음식을 사먹는 등 비공식적으로는 내국인들의 화폐를 사용할 수는 있지만,
공식적으로는 내국인들보다 훨씬 비싼 대가를 치를 수 밖에 없는 곳이다.
▲ 미국의 국회의사당을 꼭 빼닮은 까삐똘리오(Capitolio)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한복판에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이 건물을 짓기 위해 5천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3년 넘게 피땀을 흘렸다는데...
과거에는 쿠바의 국회의사당으로 사용되었지만
지금은 일부 정부기관이 들어와 있다.
▲ 하지만 조금만 눈을 돌리면 바로 옆 건물들은 낡고 허름하기 짝이 없다.
▲ 길거리에서 팔고 있는 정체 모를 음료수
얼음 위에다 과일 맛이 나는 저 음료수를 한 수푼정도 뿌려준다.
한 모금 마셔 보기는 했지만 왠지 세균 투성이일 듯한 기분...
▲ 현지인들의 중요한 이동수단인 자전거 택시
▲ 까삐똘리오 옆에서 만난 자전거 택시 운전자
외부 세계가 무척이나 궁금한 듯 한국에 대한 질문이 이어진다.
한국에도 자전거 택시가 있냐는 둥, 꼬꼬 택시는 있냐는 둥,
남한과 북한 중 어느 곳이 더 잘 사느냐는 둥...ㅋㅋ
외부 세계와 격리되어 있는 쿠바에 왔다는 사실을 실감했던 시간이다.
▲ 오토바이를 개조해서 만든 듯한 꼬꼬 택시
둥글둥글한 외관이 무척이나 깜찍하고 귀여워 보인다.
▲ 관광객들을 위한 마차
주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이용하다 보니 가격은 결코 싸지 않았던 기억이다.
▲ 은행 앞마다 시민들이 밖에서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 까삐똘리오 뒷편에서 눈에 익은 녹색 버스를 한대 발견했다.
가까이 다가가 보니 어라~~한글이다.
▲ ㅎㅎ 방배동, 고속터미널, 신내동행 4212번 버스가 왜 이곳에...??
여기서 이것 타면 방배동까지 갈 수 있을까?ㅎㅎ
아마도 한국에서 운행하던 중고 버스를 수입해 와서
행선지 표시조차도 바꾸지 않은 채 그대로 운행하고 있는 모양이다.
아무튼 쿠바 한복판에서 한국 버스를 발견하니 반가움이 앞선다.
▲ 세계 대도시 어느 곳을 가더라도 시내 한복판에 자리하고 있는 차이나 타운
같은 공산주의 국가인 쿠바에 차이나 타운이 없을리 없지.
▲ 차이나 타운에 들러 허기진 배를 채우고...
특이하게도 깻가루를 음식에다 뿌리지 않고 접시 둘레에다 뿌려준다.
시간이 지나서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한화로 약 7-8000원 정도 했던 듯 싶다.
▲ 길거리에서 만난 천진난만한 아이들
쿠바인들은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할 것 없이 사진 찍는 걸 참 좋아한다.
포즈도 일품~~
▲ 생과일 쥬스 가게 앞에서 줄을 서 있는 쿠바인들
이런 길거리 음식은 관광객들도 쿠바 현지인들 화폐를 사용해서 정말 저렴하게 맛볼 수 있다.
▲ 교복을 입고 하교 중인 쿠바 학생들
▲ 시내 곳곳에서는 길거리 음식도 맛볼 수 있다.
하지만 다음에 포스팅 하겠지만 쿠바에서는 바닷가재를 제외하고는
입맛을 당기는 음식은 발견하지 못했다.
지금까지 여행했던 중남미 국가들 중에서 개인적으로 음식은 쿠바가 최악이었다.
▲ 이 아저씨는 자전거에 빵을 싣고는 매일 매일 골목을 누비며 팔러 다닌다.
마치 어릴적 '땡그랑 땡그랑' 종소리와 함께 '두부 사~려~~'를 외치며
골목 골목을 누비던 두부장수가 생각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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