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에서 아프리카를 느끼다 [Cuba]

아바나에서 만난 여행자들로부터 일요일 오전에 아멜 거리에 가면

볼만한 길거리 공연이 펼쳐진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일요일 아침 일찌감치 식사를 마치고 아멜 거리를 찾아 나선다.

물어 물어 어렵게 도착한 아멜 거리 입구에서 이방인을 맞이해 준 건

첫 눈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듯한, 알록달록한 원색의 벽화들이다.

이 거리가 바로 아프리카계 쿠바 문화의 상징이다.

쿠바에는 아프리카계 흑인들이 참 많다.

역사적 배경을 살펴 보자면,

16세기초 스페인에 의해 정복당한 쿠바의 원주민들은

사탕수수 재배를 위한 노예로 전락했고,

스페인의 가혹한 탄압과 전염병 등으로 인해 거의 멸종상태에 이르게 된다.

이에 스페인은 부족한 노동력을 보충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흑인들을 노예로 데려 왔고,

그로 인해 흑인들의 수가 급속히 팽창하면서 쿠바의 인종 구성이 바뀌게 된다.

아프리카 특유의 강렬하고 화려한 원색의 벽화들과 조형물들이

골목 구석구석을 점령하고 있다.

이 거리에 벽화와 조형물을 설치함으로써 명물로 탄생시킨 이는

살바도르 곤잘레스(Salvador Gonzalez)라는 화가이다.

예술이라면 '예'자도 모르는 문외한이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일테고

그냥 입 다물고 조용히 둘러 봐야지ㅋㅋ

▲ 참 유쾌하고 재미있는 친구들

나와는 겨우 말 몇마디 나눴을 뿐인데,

사진을 보며 자신들을 영원히 잊지 말라고 당부를 한다.

그러면서 쿠바인들은 이렇게 항상 즐겁단다.

▲ 역시나 이곳에서도 카메라만 들고 있으면

스스로 찾아와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한다.

비록 몇 백미터 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지만,

흥미롭고 참신한 조형물들이 가득하다.

이제는 룸바 공연을 관람할 차례.

룸바는 아프리카에서 끌려온 흑인 노예들에 의해 탄생된 춤이라고 한다.

사진이 많아서 공연 모습은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