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직 쿠바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이 또 하나 있다.
바로 박물관에나 있어야 할 듯한 1950년대 미국산 자동차들이 그것!!
꽁무니에서 매캐한 매연을 내뿜으며 낡고 허름한 거리를 버젓이 달리는 모습들이
영락없이 오래된 영화 속 한 장면을 보는 듯하다.
과거 스페인의 오랜 식민지배에서 벗어난 쿠바는 또 다시 미국의 지배를 받게 되었고
아바나는 미국 부호들의 휴양도시처럼 여겨졌다.
이 올드카들은 그 당시 미국에서 들여 온 것들이다.
하지만 쿠바의 공산혁명 이후 미국과는 적대관계가 되었고
미국의 경제봉쇄 정책으로 인해서 자동차 수입도 어렵게 되자,
쿠바인들은 그때의 자동차들을 계속해서 고쳐가면서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다.
▲ 세상에 태어난지 족히 몇십년은 되어 보이지만,
아직도 노익장을 과시하며 거리를 활보하고 다닌다.
▲ 외관은 도색을 잘 해서 번쩍번쩍 광이 나지만
차체 내부는 차가 움직이는데 필요한 최소한의 부품만 남아 있다.
▲ 자동차 번호판을 자세히 살펴보면 색깔들이 참 다양하다.
번호판의 색깔로 차량의 소유관계를 구분한다고 한다.
즉, 국가 소유면 파란색, 개인 소유면 노란색, 회사 소유면 분홍색, 렌트카는 녹색...등등
▲ 아바나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거리 곳곳에서
성형 수술중인 올드카들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고장이 나서 아예 움직이지 못하는 차들이 방치되어 있기도 하다.
▲ 하지만 이제는 쿠바의 거리에도 변화의 물결이 일고 있다.
쿠바에서도 한국산 자동차들이 심심찮게 목격된다.
아바나로부터 190km 떨어진 비냘레스에서 아바나까지 타고 왔던 택시.
내가 한국 사람이라고 했더니
운전사가 자기 차가 현대차라면서 튼튼하다고 칭찬을 한다.
▲ 올드 아바나의 비에하 광장
'오래된 광장'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비에하 광장은 1640년에 만들어졌는데,
깔끔하게 정돈된 광장과 그를 둘러싼 건물들이 단아한 멋을 간직하고 있다.
올드 아바나는 스페인 식민 시절,
라틴아메리카 제일의 부자들이 모여 살던 곳이다.
이곳의 건축물들이 4-500년 전에 지어졌다고 하니,
그 당시로서는 얼마나 고급스러웠을지 짐작이 된다.
▲ 아바나의 대성당
바로크 양식의 성당 전면이 중남미에서 가장 아름답다고 이야기 되어 진다는데...
▲ 성당 앞 카페에서는 밴드들이 열심히 손님들을 끌어 모으고 있다.
이곳에 할아버지들 악단도 있다는데 오늘은 쉬시는지 안보인다.
▲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본다.
공산혁명으로 사회주의 정부가 들어 선 후,
쿠바 정부는 종교를 탄압하기 시작했으나
현재는 종교의 자유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도 국민의 과반수 이상이 종교를 가지고 있지 않다.
▲ 산 프란시스코 교회
46m 높이의 종탑이 과거에는 아바나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서
바다의 해적선을 감시하는 역활을 했다고 한다.
▲ 밖에서 보기엔 웅장한 고성처럼 생겼는데
자세히 보니 경찰서였다ㅋㅋ
역시나 권위주의적인 사회주의 국가임에 틀림없다.
▲ 아바나 시내에는 오래된 자동차들만 있는게 아니었다.
시내 중심가라고 할 수 있는 까삐똘리오 뒷편에 이런 오래된 열차들이 모여 있다.
약 50여년간 쿠바를 통치해 오던 카스트로가 2008년 쿠바 평의회 의장직에서 물러나면서
이제는 쿠바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52년간 금지해 왔던 자국민들의 해외여행을 허용하기로 하는가 하면
자영업이나 주택거래를 허용하는 등 사실상 사유재산을 인정하면서,
자본주의적 시장경제체제를 일부나마 받아 들이고 있다.
'중미 (Central America) > 2011 쿠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에일리언'이 연상되었던 쿠바의 산들 [Cuba] (0) | 2012.04.02 |
---|---|
쿠바의 농촌 마을에서 평화를 느끼다 [Cuba] (0) | 2012.03.28 |
가난하지만 행복하다는 쿠바인들 [Cuba] (0) | 2012.03.19 |
아바나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룸바 공연 [Cuba] (0) | 2012.03.14 |
쿠바에서 아프리카를 느끼다 [Cuba] (0) | 2012.03.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