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아하까에서 야간 버스를 타고 밤새 달려 새벽에 도착한 멕시코시티.
중심 광장인 소깔로 주변에 숙소를 찾아 여장을 풀고나서
시내를 둘러보러 나선다.
현재 멕시코는 정부가 마피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후,
치안이 극도로 나빠진 상황...
때론 시내 한복판에서 경찰과 마피아간의 총격전이 벌어지는가 하면,
마피아의 보복으로 인해 무고한 시민들이나 관광객들의 사체가
목이 잘린 채 수 십구씩 무더기로 발견되기도 한다.
거리 곳곳에는 자동소총으로 중무장한 경찰들이 줄지어 서 있고,
눈만 빼꼼히 내놓고 온 몸을 감싼 경찰특공대들이 트럭에 올라타고 거리를 누빈다.
일반 상점들뿐만 아니라 심지어는 편의점 조차도 사설 경비원들이 중무장한 채
경계근무를 서고 있다.
이런 광경을 처음 접했던 순간에는
'내가 이곳에 왜 왔지?' 하는 고민도 밀려왔지만 그것도 잠시뿐...
이곳에서는 일반 시민들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에게조차도
이런 광경이 이미 일상이 되어 버린 듯하다.
앞쪽에 보이는 높은 건물이 라띠노 아메리까나 타워.
높이 183m로서 44층인 이 고층빌딩은 1956년에 완성되었다.
건물 꼭대기의 전망대에 올라서면 멕시코시티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멕시코 대표 음식인 따꼬를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시민들의 행렬을 거리 곳곳에서 볼 수 있다.
멕시코 음식에는 고추 같은 매운 양념이 많이 사용되기 때문에
우리 입맛에도 대체로 잘 맞는 편이다.
산 프란시스코 교회라고 되어 있는데
정문 앞에서 수녀님이 과자를 팔고 계신다ㅋㅋ
호기심에 안으로 들어가 본다.
예배중이다.
교회 규모는 상당해 보이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예배에 참석한 신도들은 고작 열댓명 정도.
방해되지 않도록 뒤에서 살짝꿍 사진만 찍고 나온다.
거리에는 행위 예술가들이 즐비하다.
저마다 앞에는 깡통 하나씩을 두고서
시민들의 손이 호주머니로 들어가기만을 기다린다.
포플러 나무가 울창하게 우거진 알라메다 공원.
멕시코 시티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으로 16세기에 조성되었다.
주말이면 다양한 먹거리와 노점상들의 가판대로 북새통을 이룬다.
멕시코 시티는 매주 일요일마다 시내 주요 도로의 교통을 통제하고
시민들이 시내 도로에서 자전거와 인라인 스케이트 등을 맘놓고 탈 수 있도록 개방한다.
도심 곳곳에는 자전거 대여소가 배치되어 있어
자전거를 가지고 있지 않은 시민들에게 무료로 대여해 주고 있다.
자동차 운전자들도 일요일 만큼은 시민들에게 도로를 양보하고
자신들은 주차장 같은 좁은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다.
막시밀리아노 황제가 파리 샹젤리제 거리를 본떠서 만들었다는 레포르마 대로.
이국적인 풍경의 가로수길을 따라 고층빌딩과 기념탑들이 즐비하다.
레포르마 대로 가운데 우뚝 솟아 있는 독립 기념탑.
36m의 탑 꼭대기에 있는 황금색 천사상으로 인해
현지인들은 앙헬 탑으로 더 잘 알려져 있다.
멕시코인들의 신실한 신앙심을 엿볼 수 있는 광경.
거리 곳곳에 성단이 설치 되어 있다.
황금색으로 번쩍거리는 금은방 안에 웬 귀신??
역시 멕시코다운 풍경이다ㅋㅋ
도심 곳곳에서 만날 수 있는 센스 넘치는 벤치들
'중미 (Central America) > 2011 멕시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세계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인 과달루페 성당 [Mexico] (0) | 2012.06.30 |
---|---|
칸쿤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액티비티, 정글 투어 [Mexico] (0) | 2012.01.19 |
하얀 샴페인 같은 파도가 있는 칸쿤의 에메랄드 빛 바다 [Mexico] (0) | 2012.01.13 |
외계인에 점령당한 줄 알았던 멕시코 시티 [Mexico] (0) | 2012.01.09 |
볼거리가 풍성한 오아하까 [Mexico] (0) | 2012.01.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