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성모 발현지 중 하나라는 멕시코시티의 과달루페 성당.
종교에 대해선 무지하고 무관심한 필자지만,
왠지 모르게 이곳만큼은 꼭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소지하고 있는 가이드 북에는 소개조차 되어 있지 않은 이유로
인터넷 검색을 통해 수집한 정보를 바탕으로
지하철을 타고 찾아 나선다.
지하철에서 내려 잠시 방향을 못 잡고 있는 사이,
전통복장으로 곱게 단장한 여학생들이 세계 각국의 국기와
주요 국제기구의 깃발을 앞세우고 어딘가를 향하여 행진을 하고 있다.
올커니~~저들의 꽁무니만 졸졸 따르면 과달루페 성당으로 직행할 것 같은 예감.
아마도 오늘 과달루페 성당에서 무슨 행사가 있는 모양이다.
종종 걸음으로 그들의 뒤를 따른다.
필자의 시선을 사로잡은 건
역시나 우리의 태극기.
이윽고 도착한 과달루페 성당.
행사 참가자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여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왼쪽의 금색 돔 건물이 구 성당이고
오른쪽의 붉은 돔 건물은 카푸치나스 수녀원이다.
과달루페 성당은 1904년 로마 교황 비오 10세로부터 바실리카라는 지위를 수여받았고
1984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성모 발현지로 공인 받은 곳이다.
구 성당 내부로 들어가 본다.
사진상으로는 잘 나타나 있지 않지만,
구성당은 멕시코시티의 취약한 지반과 잦은 지진으로 인해서
눈으로 보기에도 심각해 보일 정도로 기울어져 있다.
이로인해 더이상 안정성을 장담할 수 없게 되고
전세계에서 수많은 순례객들이 과달루페 성당을 찾게 되자,
1976년 1만명 이상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신 성당을 완공하게 된다.
이곳이 신축된 신 성당이다.
외관상으로는 마치 거대한 실내 체육관을 보는 듯하다.
성당 밖에서부터 무릎을 꿇고 기어 들어가는 신도들.
잠시 티벳인들의 오체투지를 보는 것으로 착각했다^^
신 성당 내부에서는 단상에 국기들을 모아두고 행사가 한창이다.
이곳 신 성당의 특징은 드넓은 실내에 기둥이 전혀 없다는 것이다.
어두운 실내에서 똑딱이 카메라로 담아서 화질은 영~~
신 성당 내에서는 미사가 진행중이지만
미사에 참석한 신도들과 관광객들이 뒤얽혀 분위기는 좀 어수선하다.
후안 디에고의 틸마(멕시코 인디오들의 망토)에 새겨진
성모상의 원본이 신 성당에 걸려 있다.
특이한 점은 우리가 생각하는 바와 같이 성모 마리아가 백인이 아니라
멕시코 인디오들처럼 거무스름한 피부색에 검은 머리를 가졌다는 것이다.
성모 발현지로 유명한 테페약 언덕 위에 올라본다.
과달루페 성당과 주변의 도심 풍경들이 시원스럽게 발아래 펼쳐진다.
성모님이 발현했다는 테페약 언덕 위에도
이를 기념하기 위한 아담한 성당이 세워져 있다.
보수 공사중이라 그런지 내부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테페약 언덕은 사실 멕시코 인디오들이 아즈텍의 전통 여신을 섬기던 장소였다.
하지만 1531년 후안 디에고라는 인디언 개종자에게
푸른 망토를 걸친 성모님이 2번이나 나타나 이곳에 교회를 세우라고 명했다고 한다.
스페인 침략자들로부터 줄곧 카톨릭으로의 개종을 강요받아 오던 인디오들은
때마침 나타난 거무스름한 피부색에 검은 머리를 가진 성모님을 전통 여신의 부활로 여기고
많은 인디오들이 카톨릭으로 개종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포르투갈의 파티마, 그리고 프랑스의 루르드와 함께
세계 3대 성모 발현지로 공인 받은 과달루페 성당에는
매년 수많은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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