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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잉카군과 스페인군의 격전지, 삭사이우아망(Saqsayhuaman) [Peru]

by 호야(Ho) 2010. 6. 29.

    

     

꼬리깐차를 떠나 다음으로 도착한 곳은

꾸스꼬 시내에서 북쪽으로 2km정도 떨어져 있는 거대 유적지,

바로 잉카군과 스페인군이 꾸스꼬 탈환을 놓고 격전을 벌였던 삭사이우아망이다.

어떤 사람들은 발음이 비슷해서 Sexy Woman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삭사이우아망은 꾸스꼬의 시내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언덕위에 위치해 있어서

꾸스꼬의 전망대 역활을 하기도 한다.

    

     

    

    

      

여기서 또 다시 입장권을 사야만 한다.

정책적으로 삭사이우아망, 껜꼬, 뿌까뿌까라, 땀보마차이등

4개 유적지의 입장권을 한꺼번에 묶어서 판매한단다.

모두 70솔이다.

    

     

국제 공인 학생증이 있으면 입장료가 50%나 할인이 된다.

남미에서는 국제 학생증으로 입장료를 할인받을 수 있는 곳이 많다.

이런줄 알았더라면 국제 학생증을 만들어 오는건데...

    

      

삭사이우아망도 역시 여타 잉카 유적지와 다름없이

온통 석벽들이다.

그러나 여긴 꾸스꼬 시내에서 보았던 다른 잉카 유적들과는

규모면에서 차원이 다르다.

    

     

돌 하나하나의 규모가 비교가 안 될 정도로 크다.

최고로 큰 것이 높이 9m, 무게가 350톤이나 된다고 한다.

         

      

그 당시 중장비도 없이 어떻게 이런 큰 돌들을 들어 올려

건축을 할 수 있었을까?

잉카 사람들 정말 대단하다.

    

     

     스페인 사람들이 잉카 제국을 정복하고 나서

꾸스꼬에 자신들의 건물을 짓기 위해

이 곳에서 돌들을 가져다 사용했다고 한다.

그러고도 남은 것이 이 정도로 많다고 하니

본래 규모는 어느 정도 였을까?

상상이 안된다.

    

     

    

    

     

우리의 투어 가이드,

삭사이우아망 잔디밭 한가운데 둘러 앉아

유적지에 관해 20분가량 열심히 설명을 해준다.

       

           

그러고는 개인적으로 유적지를 돌아보는데 겨우 20분의 자유시간을 준다.

  20분 동안에 이 넓은 유적지를 돌아보고 버스로 돌아오라니...

그것도 해발 3400m의 고산지대에서 평지도 아닌 언덕길을...

       

          

이래서 내가 투어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이다.

 그러나 불평만 하고 있을 시간이 없다.

모두들 서둘러 언덕을 오르기 시작한다.

               

      

삭사이우아망의 정체에 대해서는 아직도 명확히 밝혀진 것이 없다고 한다.

잉카의 수도였던 꾸스꼬를 방어하기 위한 요새였다는 설도 있고

꾸스꼬 시내를 한 눈에 내려다 볼수 있는 곳에 위치한 의식용 성전이었다는 설도 있다.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가설은

잉카인들은 퓨마를 숭상했는데

꾸스꼬 시내를 퓨마의 몸통 모양으로 만들고

퓨마의 머리 부분에 해당하는 곳에 이 유적지를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도 어디까지나 가설일 뿐이다.

     

      

용도야 어쨌든 이곳은 스페인군이 침략해 왔을때

잉카군과 스페인군이 마지막까지 사활을 걸고

접전을 벌였던 곳이라고 한다.

     

      

꾸스꼬가 스페인의 지배하에 들어가고 난 후에도

꾸스꼬의 탈환을 위해 이곳에서 여러차례 접전이 있었지만

결국 잉카군의 패배로 끝났다.

     

      

숨도 차고 목도 타들어간다.

겨우 다섯 걸음 옮기고 물 한모금 마시기를 반복...

저 언덕위에 도대체 뭐가 있길래 다들 저렇게 열심히 올라가는 걸까?

     

      

바로 이거였다.

꾸스꼬 시내가 한 눈아래 시원스레 펼쳐져 보인다.

성냥갑 같은 붉은 집들이 정말 아름답다.

    

     

한결같이 붉은 기와집들이다.

저 아래 바로 성스러운 고대 잉카제국의 수도, 꾸스꼬가 있다.

   

꾸스꼬라는 이름은 우주의 배꼽이란 뜻이다.

잉카인들은 자신들의 수도, 꾸스꼬가 세상의 중심이라고 믿어왔다.

바로 잉카인들의 세계관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저 멀리 만년설로 뒤덮혀 있는 설산의 모습과

페루의 산악지대도 한눈에 들어온다.

     

      

반대편 산 정상위에도 많은 집들이 보인다.

마치 미니어처 월드에 와 있는 듯한 착각속에 빠져든다.

      

      

     

     

       

저 너머 언덕위에 예수상이 꾸스꼬 시내를 발아래 굽어보고

우뚝 서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고 싶지만 시간이 없다.

     

      

하는 수 없이 줌렌즈로 당겨 카메라에 담는데 만족해야 했다.

     

       

설산의 모습도 역시 끌어 당겨 찍어본다.

     

      

많은 사람들이 반대편에 있는 언덕위에도 오르고 있다.

하지만 난 시간이 없다.

한쪽만 둘러보는데도 이미 20분을 훌쩍 넘겼다.

이제 버스로 돌아가야만 한다.

     

      

입장료를 70솔이나 내고 들어왔는데...

수박 겉 핥기 식의 투어 역시 맘에 안든다.

개인적으로 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언덕을 내려오니 원주민들이 알록달록 전통의상을 입고

가축 야마와 함께 관광객을 기다리고 서 있다.

이들은 관광객들의 사진 모델이 되어주고

 1솔의 팁을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