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거리로 나가 본다.
어디선가 흥겨운 노래소리가 들려온다.
나도 모르는 사이
노래소리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바로 샌프란시스코 광장쪽이다.
광장 한쪽에서 잉카 전통 시장이 열리고 있다.
많은 원주민들이 울긋불긋 잉카 전통 복장을 하고 나와서
기념품이나 손수 뜨개질한 옷가지 등을 팔고 있고,
그 옆에는 포장마차촌이 형성되어
전통음식을 만들어 팔고 있다.
그리고 그 앞쪽에 마련된 무대에서는
가수와 댄서가 어우러져
한바탕 신나는 잔치가 열리고 있다.
가이드북에 따르면
지금은 꾸스꼬의 축제 기간이 아니다.
그러나 내가 도착한 날부터 연일
시내 곳곳에서 볼거리 행사가 펼쳐지고 있다.
아무튼 여행 중 현지에서
예기치 않았던 축제를 만나는 건 크나큰 행운이다.
페루에서는 남미의 낙타라 불리는 야마, 알파카,
비꾸냐, 면양 등의 목축을 많이 하고 있다.
야마, 알파카, 비꾸냐는
해발 3000m 이상의 고산지대에서만 서식하므로
이 곳 페루가 아니면 접하기 힘든 특이동물이다.
야마, 알파카, 비꾸냐 등의 모직물 등은 품질이 뛰어나
최근 우리나라에도 수입되어 판매되고 있다.
어떤 사람들은 마네킹까지 들고 나와
손수 만든 옷을 입혀 놓았다.
이 녀석들이 야마들이다.
야마는 털도 많이 사용하지만
고기도 많이 먹고 있다.
야마 고기는 별 특이한 맛은 아니고
그냥 돼지고기와 비슷했다.
즉석에서 만들어 파는 전통 음식도
상당히 맛있어 보인다.
하지만 난 아직까지는 길거리 음식이나
시장음식을 먹을 용기가 나지 않아서
눈요기만으로 만족한다.
아직 진정한 여행자는 못 되나 보다ㅋㅋ
처음에는 멀리서 이분들을 보고
쌍둥이나 형제인 줄 알았다.
그러나 자세히 얼굴을 보니
많이 달라 보인다ㅋㅋ
내가 만난 대부분의 페루 국민들은
상당히 순박해 보였다.
물론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제외하고...ㅋ
혼자 흥겨운 무대공연에 빠져 있는데
여성 경찰 한 분이 인사를 건네며 다가온다.
내 손에 한국 가이드북이 들려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페루나 꾸스꼬도 그 책에 나왔냐고 묻는다.
꾸스꼬 부분을 펼쳐서 건네주자,
꾸스꼬가 한국 책에 소개된 것을 상당히 신기하게 여기며
사진 하나하나를 유심히 들여다보더니
나에게 사진들에 대해 자세히 설명을 해 준다.
관광으로 먹고 사는 나라라 그런지
유명 관광지나 행사장마다 경찰들이 쫙 깔려 있다.
그리고 페루 경찰들, 관광객들에게 정말 친절하다.
어떤 때는 좀 부담스러울 정도로...
호객꾼들이나 잡상인들이
관광객을 따라다니며 귀찮게 하는걸 보면
경찰이 다가와 호객꾼들을 무지하게 야단친다.
특히나 꾸스꼬는
페루의 다른 도시에 비해 더 심한 것 같다.
아마도 꾸스꼬가 페루를 대표하는
관광도시이기 때문인 듯 하다.
즉석에서 옷을 뜨개질 하는 방법을
시연해 보이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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