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알려진
마추픽추.
나의 세계 일주를 향한 첫 발걸음은
고대 잉카 문명의 발상지로 잘 알려진
남미의 페루로 향했다.
그 중에서도 페루의 수도, 리마로부터
버스로 약 20시간 이상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꾸스꼬.
꾸스꼬는 잉카제국의 성스러운 수도이자,
태양신을 숭배하는 황금도시였다고 한다.
▲ 전통 복장을 갖춰입고
가축 야마와 함께 관광객을 기다리는
페루의 원주민 사진 모델들.
당초 이번 남미대륙 여행의 계획은
약 5주 동안 페루와 볼리비아,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를 둘러보고
다시 빅토리아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행을 시작한지 불과 몇 일만에
남미대륙의 매력에 푹 빠져
9주-10주 정도로 일정을 연장하기에 이르렀고,
방문하는 국가도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까지로 확대하였다.
▲ 계단식 농경 기술을 연구했던
모라이.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집을 나선지
40시간이라는 길고도 지루한 여정 후에
드디어 꾸스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빅토리아에서 꾸스꼬까지 40시간이 걸렸지만
빅토리아와 꾸스꼬간에는 2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표면상으로는 38시간이 된다.
▲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물을
계단식으로 막아 만든 천연염전,
살리네라스.
자세한 여정을 살펴본다면
5월 18일 오후 3시 빅토리아에서
버스와 페리를 이용해 밴쿠버 공항에 도착한 후,
밴쿠버에서 밤 10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다음날 아침 6시에 토론토 공항에 도착,
다시 토론토에서 오후 5시 25분 비행기를 이용해
페루의 수도, 리마 공항에 밤 12시 도착,
그리고 리마 공항에서 밤을 지샌 후,
20일 새벽 6시 페루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해
아침 7시 20분경에 꾸스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인
띠띠까까 호수에 갈대로 만들어진 인공섬,
우로스 섬.
꾸스꼬에 도착해서 숙소를 정한 다음,
시내를 둘러 볼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다.
5분쯤 걸었을까?
기분이 이상하다.
아니~
몸도 내 몸이 아닌 듯 하다.
어찌된 일인지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가슴도 답답해서 숨을 쉬기가 곤란하다.
자꾸 주저 앉고만 싶어진다.
▲ 페루 원주민들의 전통 춤
도대체 내가 왜 이럴까?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긴 여정 동안의 부실한 식사탓일까?
그 때까지만해도 꾸스꼬가
해발 3400m 이상의 고산지대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고산병이었던 것이다.
백두산의 높이가 해발 2744m이니까
내가 지금 백두산의 정상보다도
약 700m가량 더 높은 곳에 서 있는 것이다.
아무리 '무식하면 용감하다'지만
현지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이
달랑 여행안내책 하나 손에 들고
배낭을 들춰메었으니...ㅋㅋ
▲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페루의 산악지대
이런 높은 곳에 도시가 형성되다니...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 목적지인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는
해발 3800m라고 한다.
백두산 정상보다도 1000m나 더 높은 곳에
한 나라의 수도가 있는 것이다.
고산병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에
이번 여행의 성패가 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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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실시간으로 블러그를 업데이트 하려했으나
시간상의 제약과 인터넷 사정으로 여의치가 않다.
여행기는 아무래도 캐나다에 돌아가서 올려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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