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마스 광장 주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점심 식사를 마친 후
다시 광장 주변을 둘러 보았다.
높은 고도 때문인지
맑고 깨끗한 푸른 하늘에 어우러진 하얀 구름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하지만 햇살이 너무 강하다.
햇볕 아래서 5분이상 서 있기가 힘들다.
햇볕에 노출된 신체부위는
근방 벌겋게 달아 오르고 따끔거리기 시작한다.
썬크림을 발라 보았지만
별로 효과가 없어 보인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캐나다에 살면서
평소에 햇볕에 노출될 기회가
많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꾸스꼬가 해발 3400m가 넘는 고산지대다.
높은 고도로 인해
기압은 낮고 자외선은 정말 강하다.
당연히 산소량도 충분할 리가 없다.
이것이 바로 고산병의 원인이다.
▲ 아르마스 광장 북동쪽에 우뚝솟은 대성당
1550년에 짓기 시작하여
완공까지 무려 100년이나 걸렸다고 한다.
사실 꾸스꼬는
지나치게 상업화, 관광지화 되어 있다.
관광지 주변마다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수 많은 여행사와 레스토랑,
그리고 기념품 가게들이 운집해 있다.
거리 곳곳에는 삐끼들이 관광객을 상대로
호객행위를 하느라 분주하다.
혼자 광장 주변을 거닐다 보면
5m, 10m도 못가서 삐끼들이 달라 붙는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는
아직도 많은 관광객들과 어린이들의 가족들이 모여
유치원생들의 행진을 지켜 보고 있었다.
나도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어린이들의 행진을 구경하고 있었다.
그 때 깔끔하게 차려 입은 아주머니 한 분이
영어로 인사를 건네며 접근한다.
바로 여행사 직원이었다.
어차피 나도 시티 투어에 대한 정보가 필요했기에
몇마디 나눠 보았다.
내가 투어에 대해 관심을 보이자,
일단 자기네 사무실로 가자고 나를 이끈다.
▲ 라 꼼빠니아 데 헤수스 교회
여행사 사무실은
바로 아르마스 광장 앞에 있다고 한다.
거리가 가깝길래
정보도 얻을겸해서 따라가 보았다.
아주머니가 남미 특유의 영어 발음으로
열심히 투어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첫번째 날 반나절짜리 시내 근교 투어가 20솔,
그리고 둘째날 하루종일하는 투어가 30솔이라고 한다.
▲ 아르마스 광장 한가운데 서 있는 분수대
그리고 나서는 책상 서랖 안에서
코카 잎을 한 봉지 꺼내더니
나에게 먹어 보라고 권한다.
코카잎이 고산병에 좋단다.
코카 잎이라면
마약의 일종인 코카인의 원료가 아닌가 싶어
선뜻 내키지가 않는다.
내 마음을 읽었는지
이것을 먹지 않으면
두통과 위장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겁을 준다.
코카 잎 몇 개를 집어 씹어 보았다.
별다른 맛은 없다.
단지 약간 씁쓸할 뿐이다.
그리고 나서 시티 투어는 나 혼자 결정할 수 없고
친구와 상의해 보아야 한다는 핑계를 대고
일단 사무실에서 빠져 나왔다.
아르마스 광장 옆에 있는
대성당 앞에서 바라본 반대편의 전경이다.
산 꼭대기까지도 집들이 빼곡히 들어서 있다.
어떻게 저 높은 산 위를 오르내리는지 모르겠다.
다음은 12각의 돌이 있는
Hatunrumiyoc 거리로 가 보았다.
어떻게 저런 거대한 돌을 가지고
종이 한 장 들어가지 않을 정도로 촘촘하게 맞추어
석벽을 쌓아 올렸을까?
그 시대의 기술력으로 저게 가능했을까?
정말 대단해 보인다.
바닥을 보나 벽면을 보나
면도날 하나 들어갈 틈이 없을 정도로
촘촘히 맞물려 있다.
바닥의 보도블럭들은 수 백년 세월동안 닳고 닳아
반질반질 윤이 날 정도이다.
혼자 석벽의 골목길을 둘러보고 있는데
깔끔하게 정장을 차려입은 젊은 신사가 다가온다.
그리고는 12각의 돌로 나를 안내하더니
12각의 돌의 의미에 대해 친절하게 설명을 해 준다.
왠지 낌새가 이상하다 싶어
고맙다는 말을 남기고는 자리를 뜨려는데
갑자기 팁 안주냐고 묻는다.
이제보니 관광객들에게
석벽이나 12각의 돌에 대해 자청해서 설명을 해주고
팁을 요구하는 사람이었다.
참~ 먹고 사는 방법도 가지가지...ㅋㅋ
▲ 12각의 돌
이 돌이 바로 그 유명한 12각의 돌이다.
가운데 12각으로 된 큰 돌과
주위의 돌들이 빈틈하나 없을 정도로
맞물려 쌓아 올려져 있다.
▲ 잉카시대 석벽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로레또 골목
골목길 한가운데 수로가 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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