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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세계일주를 향한 첫 여정 [Peru]

by 호야(Ho) 2010. 6. 2.

        

▲   세계 7대 불가사의 중의 하나로 알려진

마추픽추.

                    

나의  세계 일주를 향한 첫 발걸음은

고대 잉카 문명의 발상지로 잘 알려진

남미의 페루로 향했다.

       

그 중에서도 페루의 수도, 리마로부터

버스로 약 20시간 이상 달려야 만날 수 있는

꾸스꼬.

         

꾸스꼬는 잉카제국의 성스러운 수도이자,

태양신을 숭배하는 황금도시였다고 한다.

      

       

▲   전통 복장을 갖춰입고

가축 야마와 함께 관광객을 기다리는

페루의 원주민 사진 모델들.

         

당초 이번 남미대륙 여행의 계획은

약 5주 동안 페루와 볼리비아,

그리고 아르헨티나의 이과수 폭포를 둘러보고

다시 빅토리아로 복귀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여행을 시작한지 불과 몇 일만에

남미대륙의 매력에 푹 빠져

9주-10주 정도로 일정을 연장하기에 이르렀고,

       

방문하는 국가도 페루, 볼리비아, 칠레, 아르헨티나와

브라질까지로 확대하였다.

          

        

▲   계단식 농경 기술을 연구했던

모라이.

               

캐나다 빅토리아에서 집을 나선지

40시간이라는 길고도 지루한 여정 후에 

드디어 꾸스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실질적으로

빅토리아에서 꾸스꼬까지 40시간이 걸렸지만

빅토리아와 꾸스꼬간에는 2시간의 시차가 있어서

표면상으로는 38시간이 된다.

      

       

▲   계곡에서 흘러 내리는 물을

계단식으로 막아 만든 천연염전,

살리네라스.

         

자세한 여정을 살펴본다면

5월 18일 오후 3시 빅토리아에서

버스와 페리를 이용해 밴쿠버 공항에 도착한 후,

        

밴쿠버에서 밤 10시 30분 비행기를 타고

다음날 아침 6시에 토론토 공항에 도착,

      

다시 토론토에서 오후 5시 25분 비행기를 이용해

페루의 수도, 리마 공항에 밤 12시 도착,

        

그리고 리마 공항에서 밤을 지샌 후,

20일 새벽 6시 페루 국내선 항공기를 이용해

아침 7시 20분경에 꾸스꼬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다.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인

띠띠까까 호수에 갈대로 만들어진 인공섬,

우로스 섬.

        

꾸스꼬에 도착해서 숙소를 정한 다음,

시내를 둘러 볼 생각으로 숙소를 나섰다.

         

5분쯤 걸었을까?

기분이 이상하다.

        

아니~

몸도 내 몸이 아닌 듯 하다.

        

어찌된 일인지

조금만 걸어도 숨이 턱밑까지 차오른다.

 

가슴도 답답해서 숨을 쉬기가 곤란하다.

자꾸 주저 앉고만 싶어진다.

       

      

▲   페루 원주민들의 전통 춤 

         

도대체 내가 왜 이럴까?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로 누적과

긴 여정 동안의 부실한 식사탓일까?

         

그 때까지만해도 꾸스꼬가

해발 3400m 이상의 고산지대라는 걸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바로 고산병이었던 것이다.

       

백두산의 높이가 해발 2744m이니까

내가 지금 백두산의 정상보다도

약 700m가량 더 높은 곳에 서 있는 것이다.

          

아무리 '무식하면 용감하다'지만

현지에 대한 기초 지식도 없이

달랑 여행안내책 하나 손에 들고

배낭을 들춰메었으니...ㅋㅋ

        

         

 ▲   하늘 위에서 내려다 본 페루의 산악지대

       

이런 높은 곳에 도시가 형성되다니...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다음 목적지인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즈는

해발 3800m라고 한다.

백두산 정상보다도 1000m나 더 높은 곳에

한 나라의 수도가 있는 것이다.

        

고산병을 어떻게 극복해 나가는가에

이번 여행의 성패가 달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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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중 실시간으로 블러그를 업데이트 하려했으나

시간상의 제약과 인터넷 사정으로 여의치가 않다.

여행기는 아무래도 캐나다에 돌아가서 올려야 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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