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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볼리비아

자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조각 작품, 달의 계곡 [Bolivia]

by 호야(Ho) 2010. 7. 10.

      

       

시내 중심부의 학생광장에서 'Mallasa'라고 적힌 시내버스에 올라 탔다.

라파스에서 자연이 만들어 낸 최고의 예술작품이라는 달의 계곡에 가기 위해서다.

       

         

깎아 지른 듯한 계곡 같은 길을 따라 버스가 내려가니 거기엔 또 다른 얼굴의 라파스의 있었다.

그동안 라파스 시내에서 보아 왔던 가난한 서민들의 주택과는 판이하게 다른

부유층들의 주거지역인 고급 주택가가 나타난다.

       

            

달리는 차창 밖으로 내다 보이는, 기이한 암석으로 이루어진 절벽과 산봉우리는

근방이라도 무너져 내려 달리는 버스를 덥칠 것만 같은 아찔한 기분이 든다.

        

버스는 약 30분 정도를 달리더니 달의 계곡 앞에 나를 내려주고 떠난다.

입구에는 많은 나라의 국기가 걸려 있는데 우리 태극기도 눈에 띈다.

        

        

볼리비아의 다른 관광지와는 다르게 관광객이 많아 보이지 않는다.

매표소에서 입장권을 구해 입구에 들어서니

나이가 지긋한 직원 아저씨가 관광객이 많지 않아서 심심했는지 내게 서툰 영어로 말을 걸어온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다가 들어갈려니 내게 사진을 찍어 주겠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가서 기념품 가게를 옆에 끼고 있는 작은 지하도를 건너니

눈 앞에 끝없이 펼쳐진 흙기둥들이 마치 내가 달의 표면에 와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라파스 시내 건너편에 있는 산언덕 위의 황무지에서 보았던 것과는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넓고

뾰쪽뾰족한 흙기둥들이 일대를 가득 메우고 빽빽하게 서 있다.

       

        

달의 계곡이란 빗물에 침식된 토사의 모습이

달의 표면의 모습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분명히 흙은 흙인것 같은데 돌처럼 단단해 보인다.

       

           

                  

           

       

깎아 지른 듯한 절벽 사이에 형성된 깊은 계곡 아래로 

계속적으로 기기묘묘한 형상을 한 흙기둥들이 빼곡히 들어 서 있다.

          

             

각각의 지형들에는 그 형상에 어울리는 고유의 이름도 붙여 놓았다고 한다.

           

         

 입구에서는 비교적 시간이 많이 걸리는 긴 코스의 산책로와

 간단히 짧은 시간 안에 돌아볼 수 있는 코스의 산책로를 관광객의 사정에 따라 선택할 수 있다. 

        

        

       

       

         

         

       

         

         

        

         

산책로 중간에는 아담한 정자도 만들어 놓아서

고산지대에 적응하지 못한 관광객들이 앉아 쉬거나 준비해 온 점심을 먹을 수도 있다.

         

         

가운데 우뚝 솟은 흙기둥 끝에는 바위덩어리가 하나 올려져 있다.

이 기둥에는 '남근석'이라는 좀 민망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계단을 만들기 곤란한 곳에는 나무를 이용해 작은 다리를 만들어 놓았고

곳곳에 화살표로 산책로의 방향을 표시해 두었다.

        

          

        

         

          

개인적으로 시내버스를 타고 달의 계곡까지 오기가 좀 부담스러우면

시티투어 버스를 이용해서 올 수도 있다.

시티투어를 이용하면 이동이 안전하고 편리할 뿐더러

투어가격도 6달러로 상당히 저렴하다.

       

             

하지만 대부분은 버스안에서 주마간산격으로 구경하는 형태라고 한다.

특히나 달의 계곡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아 충분히 내부를 둘러 볼 수 없다고 한다.

            

          

산책로를 따라 한바퀴 둘러보고 나오니

입구에 있던 직원 아저씨가 여기서 사진 한장 더 찍으라고 권해서 돌아다보니

흙기둥 위에 사람 얼굴을 조각해 두었다.

         

              

        

        

         

달의 계곡을 둘러보고 다시 라파스 시내로 돌어와서

저녁을 먹기 위해 어느 레스토랑에 들렀다.

         

         

각종 야채와 스프, 메인요리 그리고 디저트로 구성된 세트메뉴가 20솔이란다.

20솔이면 3달러도 안되는 가격이다.

역시나 볼리비아를 여행하는 여행자들에게는 물가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어서

여행이 더욱 즐겁게 느껴진다.

         

         

        

         

          

라파스를 찾는 여행자들에게 그리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는 달의 계곡,

그래서 나도 갈까 말까 못번이나 망설이다가 출발했지만

자연의 신비로움이 주는 감동을 만끽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