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남미 (South America)/2010 볼리비아

지상 최고의 절경, 우유니 소금 사막(Salar de Uyuni) [Bolivia]

by 호야(Ho) 2010. 7. 12.

       

         

꼴차니 마을을 뒤로하고 드디어 고대하고 고대하던 소금사막을 향해 전진한다.

우리의 6명의 팀원들,

모두가 한결같이 미리부터 기대에 잔뜩 부푼 표정들이다.

그도 그럴것이 이 지구상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는, 오직 이 곳만의 독특한 풍경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이윽고 우리들의 눈 앞에는 끝도 보이지 않는 새하얀 설원 같은 장관이 펼쳐진다.

정말 설원이라고 해도 믿어질 정도이다.

그러나 이건 분명 설원이 아니다.

이 넓은 광야지대를 뒤덮고 있는 것은 눈이나 얼음이 아닌 바로 우리가 먹는 소금인 것이다.

        

        

우리 팀원들, 차가 멈추기가 무섭게 차문을 박차고 뛰쳐 나간다.

다른 때 같으면 서로 다른 팀원들이 모두 내릴때까지 문도 잡아주고 했었는데

소금사막에 도착하니 다른 팀원들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도 없다.

우리의 의리가 겨우 이 정도였단 말인가?

한낱 소금더미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지고 마는 팀워크...

         

        

땅위에 발을 내딛는 순간,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나 같이 약속이나 한듯

곳곳에 쌓아둔 소금더미를 향해 저돌적으로 돌진한다.

        

        

우리의 분위기 메이커인 일본인 세계여행자, 다케시

정말 소금이 맞는지 확인 한다며 소금을 한주먹 가득 쥐더니

입안에 한꺼번에 털어 넣는다.

그리고는 1초도 못 버티고 토해낸다.

정말 소금이 맞단다.

다시 차로 돌진하더니 물병을 집어들고는 한병을 벌컥벌컥 모두 들이킨다.

무지하게 짜단다.

모두들 그 친구 원맨쇼에 배꼽이 빠지라고 웃는다.

        

         

나도 몇조각 집어서 입에 넣어 보았다.

정말로 짜다.

틀림없이 소금이 맞다.

겨우 몇조각 맛을 봐도 이렇게 짠데 입안에 한주먹을 가득 털어 넣었으니...ㅋㅋ

우리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 온몸을 사리지 않는 다케시,

세계일주 꼭 완주하길...

         

         

소금으로 뒤덮힌 사막의 총 면적은 12000km2 라고 한다.

역시 숫자상으로는 얼마나 넓은지 와 닿지 않는다.

우리나라 전라남도의 면적과 비슷하다고 한다.

전라남도가 온통 소금으로 뒤덮혀 있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빠를것 같다.

        

        

       이 사막지대를 뒤덮고 있는 소금의 두께는 얇은 곳은 1m에서

두꺼운 곳은 120m까지도 된다고 한다.

헉!!! 이 넓은 사막을 뒤덮고 있는 소금층의 두께가 120m라니...

그럼 도대체 얼마나 많은 소금의 양이 있다는건가?

도무지 상상이 안된다.

        

       

정확한 데이타가 있지도 않은 것 같다.

어떤 자료에 의하면 20억톤이라 하고

또 다른 자료에 의하면 100억톤이나 된다고 한다.

볼리비아 국민들이 수천년 동안 먹고 쓰고도 남는 양이라고 하니...

      

        

한쪽에서는 이 순간에도 소금을 채취하고 있는 일꾼들이 보인다.

얼굴을 새까만 복면으로 가리고 작업을 하고 있다.

그렇지 않으면 새하얀 소금 바닥에 반사되는 강렬한 햇빛으로 인해 화상을 입기 쉽상이라고 한다.

           

        

반들반들한 바닥도 연장으로 긁으니 저렇게 많은 소금들이 솟아 올라온다.

       

        

다시 차에 올라 타고 끝이 보이지 않는 새하얀 사막위를 달리다 보니

저 앞에 나즈막한 건물이 하나 보이고 그 옆에는 국기들이 펄럭이고 있다.

       

        

소금으로 만든 구조물 위에 각 국가의 국기들을 꽂아 두었다.

국기 게양대가 꽂혀 있는 바닥도 소금블럭으로 쌓아 올렸다.

       

         

우리의 태극기도 이 높고 드넓은 소금사막 한가운데서 힘차게 펄럭이고 있다.

그런데 일본 국기가 보이지 않는다.

우리팀에 일본인이 3명이나 있는데...

좀 서운해 하는 표정들이다.

       

         

센스쟁이 야쥬,

나에게 태극기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라고 끌고 온다.

          

         

저 건물은 도대체 어디에 쓰는 물건인고?

우리의 가이드가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들어가 보질 못했다.

        

          

건물 앞에는 소금으로 만든 탁자와 의자가 보이고 그 옆에는 조그만 소금연못도 보인다.

그리고 그 앞 부분에는 소금을 채취해 군데군데 쌓아 두었다.

          

          

끝도 보이지 않는 이 광활한 소금사막 위에서 나는 자유로운 영혼을 느낀다.

해방감을 맛본다.

       

          

소금사막 바닥에는 새하얀 소금들이 선을 이루어 수많은 구역을 형성하고 있다.

이 선들을 정체가 뭔지는 밝혀내지 못했다.

우리 팀원들에게 물어봐도 자기네들도 모르겠단다.

나중에 가이드에게 물어 본다는 것이 깜박했다.

         

                              

어떻게 이 높은 해발 3670m의 고산지대에 이처럼 광활한 소금사막이 형성되었을까?

그것은 바로 이 일대가 아주아주 오랜 옛날에는 바다였다고 한다.

오랜 세월 동안 안데스 산맥이 융기하면서 이 일대의 바다도 함께 솟아 올랐단다.

                    

         

그 후 비가 적고 건조한 이 지역의 기후 탓으로 물은 모두 증발해 버리고

결국 소금만 남아서 지금의 소금사막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다시 차위에 올라타고 지루할 만큼 드넓은 광야를 달리고 또 달리다 보니

소금사막 한가운데 돌산이 하나 떡하니 버티고 서 있다.

바로 물고기섬이란다.    

        

          

소금사막 한가운데에 우뚝 솟아 있는 돌산이 마치 망망대해 한가운데에 떠 있는 섬같이 느껴지고

돌산의 전체 모습이 물고기를 닮아서 물고기섬이란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그 바위섬 위에는 고대 잉카인들이 심어 놓았다는 선인장들이 섬 전체를 뒤덥고 있다.

          

         

 물고기 섬 앞에는 벌써 많은 투어차량들이 먼저 와서 여장을 풀고 있었다.

여기서 점심을 먹는단다.

야호~~소금사막 한가운데서 먹는 점심이다.

우리의 가이드가 빨리 가자고 서둘렀던 이유가 여기에 있었구나ㅋㅋ

점심을 먹고 나서 물고기섬 등산을 할거란다.

그렇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