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박 3일간의 우유니 사막투어를 마치고
히로와 아쥬 그리고 나, 세 사람은
우유니에서 라파스행 야간 버스에 올라 탄다.
투어 기간 동안 차 안에 가만히 앉아서
차창 밖 풍경만 내다보면서 달리는 것도
힘들었던 모양이다.
버스에 올라타자 마자
모두들 잠에 골아 떨어진다.
얼마나 지났을까?
잠에서 깨어 정신을 차리고 보니
버스는 이미 라파스에 들어서고 있다.
하지만 아직 새벽 5시도 안 된
너무 이른 시각이다.
할 수 없이 택시를 잡아 타고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한 호텔로 향한다.
호텔 주인인지 매니저인지...
너무 이른 시간이라
우리가 갈 곳이 많지 않다는 걸 알고는
방 값을 너무 비싸게 부른다.
모든 시설이나 침대도 한참 낡아 보이는데...
게다가 방 안에서 인터넷도 안 된다는데...ㅠ.ㅠ
히로와 아쥬가 사용할 더불룸이 110볼리비아노,
내가 사용할 싱글룸이 90볼리비아노라니...
하지만 어쩌겠는가?
우리가 아쉬운걸...
이 시간에 다시 나갈 수도 없는 노릇이고.
어차피 하룻밤만 묵으면 되는 거니까...
아침에 호텔에서 제공하는 식사를 하고
잠시 휴식을 취한 뒤
거리로 나가 본다.
무슨 축제가 있는 날인지
7월 16일 대로에서 차량을 통제한 채
공연과 다양한 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어떤 가수가 나와서 노래도 하는데...
아는 볼리비아 가수가 한 명도 없으니...ㅋㅋ
좀 지켜 보다가 다시 발걸음을 옮긴다.
7월 16일 대로 안쪽으로 조성된
엘 쁘라도 공원 옆으로는
노점상들의 가판대가 거리를 가득 메우고 있다.
여기저기 부모들의 손을 잡고
나들이 나온 어린이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즐거워 보인다.
거리 곳곳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기구가 마련되어 있다.
아직 어려 보이는 꼬마가
드럼을 신나게 연주한다.
상당한 수준급 실력이다.
월드컵 기간 중이라
학생광장 아래쪽 대학가 광장에
삼성에서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두었다.
그러나 축구 경기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그리 많지 않다.
한쪽 무대에서는 연극도 펼쳐지고 있다.
무대 앞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배우의 한 마디 한 마디에 웃고 즐거워 하는데...
나는 도무지 무슨 말인지
알아 들을 수가 없으니...
이거 원 당췌ㅋㅋ
우유니로 떠나기 전
점심을 한끼 먹었던 오성급 호텔 부페이다.
별이 다섯개짜리 호텔내 부페인데도
점심 한끼에 69볼리비아노, 약10불 밖에 안된다.
음식이나 시설, 서비스 모두 깔끔하고
좋았던 곳이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한다.
앞에 써커스 경기장이 있는데
써커스를 보고 나면 너무 늦어질 것 같아
그냥 지나친다.
언덕 위에 올라서니
라파스의 아름다운 야경이 한 눈에 들어온다.
하지만 삼각대가 없으니
너무나 흔들린다.
많이 흔들렸지만...
어차피 작품사진도 아니고
프로 사진가도 아니니
그냥 올리기로 한다ㅋㅋㅋ
라파스는 언덕 위에 집들이 많아서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오늘은 볼리비아의 수도,
라파스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고
내일은 티티카카 호수변의 도시,
코파카바나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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