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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볼리비아

2박3일간 우유니 사막투어의 마지막 여정 [Bolivia]

by 호야(Ho) 2010. 7. 30.

        

        

칠레 국경 근처까지 내려가서 다케시를 내려 주고 난 후

나머지 우리 일행은 2박 3일간의 사막투어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하고

다시 우유니를 향해 출발한다.

       

투어 마지막 날이라서 오전내내 줄곧 달리기만 할 뿐 딱히 구경할만한 건 찾아 보기가 힘들다.

오직 이름모를 잡초로 뒤덥힌 모래사막만이 우리 일행을 스치고 지나갈 뿐이다.

       

                 

한참을 달리고 또 달리다 보니 저 앞에 조그마한 마을이 눈에 들어온다.

멀리서 보기에도 범상치 않아 보이는 마을 풍경이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오직 몇 채의 가옥만으로 이루어진 한적한 마을이다.

마을 뒤쪽으로는 기기묘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붉은 바위들이

마치 호위라도 하듯 성벽처럼 마을을 에워싸고 있다.

       

       

마을 앞쪽으로는 눈이 시리도록 맑은 시냇물이 모래사막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흐르고 있다.

역시나 시냇물가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식물들은

모래사막 한가운데서 자라고 있는 것들에 비해 훨씬 푸르고 생기가 있어 보인다.

       

        

마을 뒤편에 서 있는 붉은 바위들은 이색적이고도 참으로 신기한 형상을 하고 있어

마치 조각작품 전시장에라도 온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

       

        

      

       

       

마을 위쪽으로는 파란 하늘과 붉은 산들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루고 있고

마을 앞을 지나는 맑은 시냇물 근처 풀밭에서는 야마들이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다.

       

        

마치 동화 속에서나 만날 수 있을 법한, 정말 아름답고 평화스러워 보이는 마을이다.

우리 팀의 신혼 부부 커플이 시냇가에 털썩 주저 앉아 아름다운 풍경을 만끽하고 있다.

       

        

가이드가 이렇게 평화롭고 아름다운 마을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한다.

하지만 새벽부터 해발 4800m의 고산지대를 누비고 다녔던 우리 팀들이다.

아무 문제가 없는게 오히려 이상하겠지...

      

결국 히로와 아쥬가 고산병으로 인한 고통을 호소한다.

특히나 우리 팀의 막내이자 귀염둥이 히로는 열이 난다며 어리광을 부리기 시작한다.

역시나 막내는 어딜가든 관심과 보호의 대상이다.

       

        

마치 깎아 놓은 듯한 바위 절벽아래서 건물을 짓고 생활하고 있다.

사막 한가운데서 불어오는 거센 모래바람을 피하기 위한 최적의 장소인 듯 하다.

       

        

점심을 마친 우리 일행,

다시 끝도 없이 펼쳐진 모래사막을 가로질러 달리기 시작한다.

사막 한가운데를 달리는 동안 중간중간 아름다운 습지도 만나게 된다.

물이 있는 습지 안에는 어김없이 이름모를 새들이 한가로이 먹이를 찾아 다니고 있다.

       

        

우유니로 가는 도중에 마지막으로 만나게 되는 산 크리스토발 이라는 조그마한 도시에 들렀다.

마을 입구에서부터 돌로만 쌓아 만든 성당이 우리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돌을 반들반들하게 다듬어 쌓아 올린 성당의 담장과 돌탑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대낮부터 성당 담장 밑에다 실례를 하고 있는 아저씨만 없었더라면 더 좋았을 걸...

오늘 만큼은 그도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ㅋㅋ

       

        

마을 안으로 들어서자 차량을 통제하고 군데군데 마을 사람들이 모여 있는 것이 보인다.

그리고 어디선가 흥겨운 음악소리가 들려온다.

       

       

음악소리를 따라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 보니

한쪽에서는 상인들이 가판을 벌려놓고 물건을 팔고 있고

그 앞쪽 광장에서는 마을 사람들이 음악에 맞춰 춤을 추며 흥겨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마도 마을에 경사가 있거나 축제가 있는 듯하다.

      

        

맥주 박스를 통채로 가져다 놓고 병채 들이키면서

남녀노소 할것 없이 함께 어우려져 흥겨운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들어 대고 있었다.

       

        

볼리비아나 페루에서는 사람들이 무리를 지어 음악을 연주하고

춤을 추면서 거리 곳곳을 누비고 다니는 모습을 종종 목격할 수 있었다.

아마도 춤과 음악을 좋아하는 잉카의 후예들인 듯 싶다.

       

잠시 마을을 둘러 본 우리 일행은 다시 차에 올라타고 우리의 목적지 우유니를 향해 다시 출발한다.

      

        

우유니에 거의 다 왔을 무렵 잠시 쉬어 가라는 듯 반갑지 않은 손님이 우리의 발길을 붙잡는다.

바로 펑크였다.

노련한 우리의 가이드, 후다닥 타이어를 교체하고 출발하자고 부른다.

그리고 다시 15분쯤 달리니 우유니에 도착한다.

이렇게 해서 2박 3일간의 우유니 사막투어는 막을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