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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볼리비아

사막 한가운데서 만난 활화산, 오야구에(Ollague) [Bolivia]

by 호야(Ho) 2010. 7. 18.

      

           

이른 새벽 눈을 떠보니

숙소 내부는 온통 암흑천지다.

      

손전등에 의지해서 겨우 세수만하고 나니

 다른 팀들은 일출을 보러 간다며

벌써 출발 준비를 한다.

       

새벽 5시,

우리 팀원들은 아직도 꿈나라인데...

       

가이드가 우리는 7시에 출발할거라해서

모두들 아직도 자고 있다.

        

       

         

6시쯤 한쪽에서 동이 트기 시작하니

우리 팀원들도 하나,둘 깨어나기 시작한다.

      

따뜻한 물이 없으니

모두들 찬물에 대충 세수만하고 아침을 먹고나니

숙소 앞쪽 지평선 위로 붉은 해가 솟아 오른다.

       

다른 팀들은 사막에서의 일출을 본다고

5시에 출발했는데...

우리는 7시가 넘어서야 출발한다.

       

히로가 '우리 가이드는 좀 게으른것 같다'며

불만을 터뜨린다.

젊은 가이드라 아침 잠이 많을 거라 본다.

     

      

            

한참을 달리다 보니

황량한 사막지대에 접어 든다.

어제 달렸던 소금사막과는 전혀 딴 세상이다.

       

드넓은 사막 위에서 눈에 들어오는 것이라고는

오직 벌거벗은 산봉우리들 뿐.

사방을 둘러봐도 풀 한 포기 조차 눈에 띄지 않는다.

       

오직 앞서 간 차량의 타이어 자국만이

우리 일행을 인도해 줄 뿐이다.

        

      

         

특별히 정해진 길이랄 곳도 없다.

우리가 달리는 곳이 곧 길이다.

       

       

         

아쥬가 가이드에게

사진촬영을 위해 잠시 쉬어가자고 한다.

      

상당히 이색적인 풍경이다.

모두들 차에서 내려

특이한 풍경을 카메라에 담느라 분주하다.

       

       

         

소금이 사막 바닥을 얕게 뒤덥고 있어

전체적으로 흰색을 띠고 있다.

       

       

          

저 드넓은 벌판 한복판에 내려서니

마음마저 자유로워진다.

       

자유로운 영혼이고 싶다.

나는 자유다!!!

          

       

        

앞에 우뚝 서 있는 저 산봉우리는

해발 5865m의 오야구에(Ollague) 활화산이다.

           

        

         

다시 차에 올라 타고 달리더니

이번에는 기묘한 형상을 하고 있는

바위 덩어리들로 가득찬 언덕 위에 내려준다.

       

       

         

붉은 바위 덩어리들의 모양이

참 요상하게도 생겼다.

        

       

         

바위 덩어리 위에 구멍이 송송 뚫려 있어서

겉보기엔 발로 차면 쉽게 부서질 것만 같은데

생각보다 단단하다.

        

       

          

이 기묘한 지형들은

모두 과거에 화산활동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

         

       

                

           

          

          

해발 5865m의 오야구에(Ollague) 활화산.

이쪽 방향에서 보니 훨씬 위압적이다.

        

      

        

현재도 활동 중인 활화산이다.

이 화산에서 유황을 채취하고 있으며

해발 5000m 부근에는 유황 호수가 있다고 한다.

        

       

          

왼쪽 모서리 부분에 있는 봉우리에서는

아직도 거대한 증기를 내뿜고 있다.

언제 다시 폭발할지 모른다.

          

       

      

        

           

          

2박 3일 동안 한 팀이 되어

우유니 사막 구석구석을 누비고 있는

우리 팀원들이다.

       

왼쪽에서부터 일본인 히로,

벨기에 사람 크리스와 그의 아내, 일본인 아쥬,

그리고 가장 오른쪽이 세계 여행 중인 일본인 다케시다.

       

       

         

벨기에 출신 크리스 커플은

만난지 8년 만에 결혼하고

신혼여행에서 뭔가 색다른 추억을 만들기 위해

       

총 2달 동안 뉴욕을 거쳐

페루, 볼리비아를 여행 중이라고 한다.

       

        

        

일본인 히로와 아쥬는

일본 후꾸오까에서 공부하고 있는 대학생들이다.

        

뉴욕에 있는 모대학에서

교환학생으로 1년간 유학생활을 마치고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에

페루와 볼리비아를 여행중이다.

           

       

           

아쥬는 영어뿐만 아니라

스페인어도 자유자재로 구사한다.

       

전에 1년 동안 스페인으로

어학연수를 다녀왔다고 한다.

       

영어를 전혀 못하는 가이드와

스페인어를 못하는 우리 팀원들 사이에서

2박 3일 동안 통역관 역활을 해주었다.

          

      

            

우리의 구세주, 아쥬가 없었더라면

2박3일 동안의 투어기간 내내

많은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다.

 

나도 이제부터라도 틈틈이 스페인어를 공부해서

다음번 남미여행에서는 홀로서기를 하리라 다짐한다.

       

          

           

그리고 세계 여행 중인 다케시.

      

일본에서 대학을 다니던 중 휴학하고

1년 6개월의 일정으로

세계 여행을 시작했다고 한다.

       

현재 3개월째로 북미를 시작으로

중미를 거쳐 남미까지 내려왔단다.

          

       

          

투어 차량이 낡아서 일까?

모래와 자갈사막 위를 누비고 다녀서 일까?

      

투어기간 동안 곳곳에서

차량을 정비하고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된다.

            

       

            

지금도 거대한 수증기를 내뿜고 있는

활화산, 오야구에를 뒤로하고,

      

우리 일행은 다음 목적지인

라구나 까냐빠를 향해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