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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볼리비아

물 위에서 사는 사람들, 플로팅 아일랜드(Floating Island) [Bolivia]

by 호야(Ho) 2010. 8. 9.

      

       

태양의 섬 종단을 무사히 마친 여행자들이 모두 보트에 올라타자,

다음 목적지인 플로팅 아일랜드를 향해

검푸른 티티카카 호수위에 하얀 흔적을 남기며 미끄러져 나아간다.

       

        

높은 고도와 맑은 대기로 인해 그렇잖아도 뜨거운 때약볕이

맑은 호숫물 위에 반사되어 한층 더 뜨겁게 느껴진다.

      

아침에 태양의 섬으로 향할 때에는 추워서 모자를 뒤집어 쓰고 옷을 껴입었는데

이제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서 모자를 뒤집어 쓰고 햇볕을 피해본다.

      

       

       

       

       

티티카카 호수는 면적이 제주도의 절반 크기인 8300km2로서

호수 중앙 부근을 페루와 볼리비아의 국경이 지나고 있다.

       

그래서 티티카카 호수를 방문하기 좋은 도시로는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Copacabana) 외에도 페루의 푸노(Puno)가  있다.

         

           

페루의 푸노에서 방문할 수 있는 대표적인 섬으로는

갈대를 엮어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서 살아가고 있는 우로스 섬(Uros Island)과

따낄레 섬(Taquile Island), 그리고 아만따니 섬(Amantani Island)등이 있다.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에서 둘러볼 수 있는 유명한 섬으로는

태양의 섬(Isla del Sol)과 달의 섬(Isla de la Luna)이 있다.

        

       

개인적으로는 페루에서 보는 티티카카 호수보다는

같은 호수이지만 볼리비아 쪽에서 보는 것이 훨씬 푸르고 인상적이었다.

           

        

4시간 동안의 트레킹이 힘들었는지 모두들 지친 표정들이 역력하다.

하기사, 해발 4000m라는 고산지대에서의 트레킹이라...

사실 말이야 쉽지, 일반인들에게는 여간 힘든게 아니다.

       

         

아침에 태양의 섬으로 향할때의 호기심 어린 눈빛들과 기대에 부푼 표정들은 온데간데 없다.

이제는 대부분 선상에서 꾸벅꾸벅 졸거나 옆 사람에 기대어 잠을 청한다.

보트가 달리는 동안 엔진소리만 들릴뿐 한동안 정적이 흐른다.

       

        

       

       

         

잉카의 후예들인 남미 인디오들의 삶의 터전이자 정신적 고향인 티티카카 호수,

아직도 수천명의 인디오들이 티티카카 호수 주변 곳곳에 삶의 터전을 이루고

호수에 의존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아름다운 티티카카 호수도 최근에는 오염 물질로 인해

예전의 아름다운 모습을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고 한다.

          

         

한동안은 정적만이 감돌던 보트가 다시 활기를 되찾고

여기저기서 감탄사가 들려오기 시작한다.

        

       

      

        

                

저멀리 기암괴석으로 이루어진 바위섬이 시퍼런 호수 위에 우뚝 솟아 있다.

        

       

가까이 다가가서 보니

바위섬 앞쪽으로 호숫물 위에 둥둥 떠 있는 인공섬이 보인다.

      

        

그리고 그 인공섬 위에서 원주민들이 갈대를 엮어 집을 만들고 살아가고 있다.

영락없이 페루의 우로스 섬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페루의 푸노에서 방문할 수 있는 우로스 섬은

호전적인 잉카제국의 침입을 피해 호수로 들어간 우로스 부족이

티티카카 호수위에 갈대를 엮어 인공섬을 만들고

그 위에서 오랫동안 생활하면서 삶의 터전이 되어 버린 곳이다.

        

       

그렇다면 저들은 또 무슨 이유로

저렇게 물 위에다 자신들만의 삶의 터전을 이루고 살아가고 있을까?

      

        

무슨 특별한 이유가 있어서 일까?

아니면 단지 관광객을 끌어 모우기 위해 페루의 우로스 섬을 흉내낸 것일까?

        

       

기본적으로는 인공섬을 만드는 방식에서 우로스 섬과는 차이가 나는 듯하다.

       

우로스 섬은 '또르또라'라는 갈대의 뿌리 부분을 커다란 블록으로 잘라서 물위에 띄운 다음에

그 위에 갈대 줄기를 수 백겹의 두께로 덮어서 만든다.

        

        

하지만 여기서 보는 인공섬은 목재를 사용해서 골격을 만들어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갈대를 여러겹으로 덮어서 만든 듯하다.

       

뒤쪽에 '또르또라'라는 갈대 줄기들이 자라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역시나 바위섬 위에도 목재를 이용해서 건축물을 만들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한 바위섬과 그 위에 인공 건축물이 들어선 바위섬,

과연 어느쪽이 더 아름답고 현명한 선택일련지...

씁쓸하고 아쉬운 장면이다.

         

         

        

        

           

아침 8시 30분에 코파카바나항을 떠난 보트는

태양의 섬과 플로팅 아일랜드를 돌아보고 난 후,

오후 5시 30분이 되어 다시 코파카바나항에 여행객들을 내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