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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페루 제2의 도시, 아레키파(Arequipa)의 아르마스 광장과 대성당

by 호야(Ho) 2010. 8. 17.

            

        

볼리비아의 코파카바나에서 태양의 섬 트레킹을 마치고 돌아오자마자,

페루의 아레키파(Arequipa)행 야간버스에 올라탔다.

       

30분쯤 달렸을까?

볼리비아와 페루의 국경이 나타난다.

출국 수속을 위해 볼리비아의 출입국사무소에 들렀더니

영사가 '넌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내려갔는데 같은 길로 다시 올라오느냐?'고

세번을 거듭 묻는다.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페루에서 볼리비아를 거쳐 칠레나 아르헨티나로 내려가거나

반대로 칠레나 아르헨티나에서 볼리비아를 거쳐 페루로 올라간다.

       

그런데 나는 페루에서 볼리비아로 내려 갔다가

다시 같은 길로 페루로 올라가니까 이상하게 생각했나보다.

        

▲  아레키파의 버스 터미널

        

볼리비아의 출입국사무소에서 출국 수속을 마치고

걸어서 국경을 통과한 다음,

다시 페루의 출입국사무소에 들러 입국 수속을 마치고 나오니

우리가 타고 왔던 버스가 승객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승객이 입국수속을 마치고 버스에 올라타자,

버스는 다시 칠흑같은 어둠을 뚫고 달리기 시작한다.

         

밤10시쯤 되니 버스가 푸노에 도착한다.

아레키파를 가기 위해서는 푸노에서 버스를 갈아타야 한다.

        

코파카바나에서부터 같은 버스에 올랐던 대부분의 여행자들은 푸노에서 꾸스꼬로 향한다.

아레키파로 가는 여행자는 오직 나 혼자뿐이었다.

        

홀로 아레키파로 향하는 나를 보고 마음이 안 놓였는지

푸노까지 타고 왔던 버스 승무원이 몇번이나 찾아와 버스에 잘 올라탔는지 체크하고 돌아간다.

       

푸노를 출발한 버스는 새벽 2시가 넘어서야 아레키파에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보니 많은 사람들이 버스 터미널 안에서 밤을 지새우고 있었다.

       

터미널 안에는 경찰관과 경비가 수시로 순찰을 돌아서 상당히 안전해 보였다.

나도 일단 터미널 안에서 동이 트기를 기다려야 했다.

        

▲  아레키파의 아르마스 광장

        

이윽고 날이 밝자 터미널 밖으로 나가서 택시를 잡아타고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자고 했다.

사실 난 아레키파에 아르마스 광장이 있는지도 몰랐다.

단지 지금까지 들렀던 남미 대부분의 도시에는 아르마스 광장이 있었다.

        

그래서 '페루의 제2의 도시라는 아레키파에도 당연히 아르마스 광장이 있겠지'라고 짐작하고

운전기사에게 아르마스 광장으로 가자고 했더니 'Ok'하고 출발한다.

역시 내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일단 아르마스 광장에 내려서 주위를 걸어보니 호스텔 하나가 눈에 들어온다.

들어가서 보니 가격도 싸고 방도 깨끗하다.

게다가 종업원도 상당히 친절해서 마음에 든다.

         

숙소를 잡아 짐을 대충 풀고나서 오전에 한숨자고 깨어보니 밖이 상당히 요란하다.

점심도 먹을겸 시내구경을 위해 밖으로 나섰다.

역시나 페루의 제2의 도시답게 거리가 상당히 활기차고 분주하다.

        

         

아르마스 광장과 그 한면을 차지하고 우뚝솟아 있는 대성당의 건물이

지금까지 페루의 다른 도시나 볼리비아에서 보아 왔던 것들과는 다른 느낌을 주었다.

                

대성당 건물 외벽이 흰색이라서 그런지 깨끗하고 단아한 멋을 풍기고 있다.

특히나 잉카제국의 수도였던 꾸스꼬의 붉은 대성당과는 상당히 대조적이다.

         

          

아르마스 광장도 상당히 깔끔하고 잘 정돈된 느낌을 받았다.

광장 내부에 우뚝 솟아 있는 야자수들이 상당히 인상적이다.

        

그러나 꾸스꼬와는 다르게 아르마스 광장 내부에는

여행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꾸스꼬에는 잉카시대의 유적이나 건축물들이 많이 남아 있는데 비해

아레키파에는 상대적으로 스페인 식민시대의 건축물들이 많다.

         

꾸스꼬는 건축물들의 지붕이 대부분 붉은색이어서 '붉은 도시'라는 별명이 있는데 반해

아레키파는 하얀색 건축물들이 상대적으로 많아서 '하얀 도시'라고 불리기도 한다.

        

          

꾸스꼬는 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아르마스 광장 주변의 지나친 호객행위로 인해 가끔은 짜증날때도 있었지만

아레키파는 상대적으로 한산하고 호객꾼들이 많지 않았다.

         

         

        

         

          

해가 기울기 시작하자,

하얀색의 대성당이 석양을 받아 오렌지빛으로 물들어 간다.

상당히 운치있어 보인다.

         

         

        

       

        

        

        

          

페루는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어둠이 깔린 아레키파는 특히나 아름답다.

많은 사람들이 밤늦도록 광장 주변에 모여 아름다운 밤을 만끽하고 있다.

         

         

        

         

         

          

          

           

         

         

         

        

         

         

        

          

          

         

         

          

광장 중앙에 서 있는 분수대가 주위의 불빛을 받아 한층더 아름답게 보인다.

아레키파는 내가 여행했던 페루와 볼리비아의 도시들 중 가장 인상적이고

아름답고 마음에 드는 도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