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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페루에서 가장 아름다운 백색의 도시, 아레키파(Arequipa)

by 호야(Ho) 2010. 8. 18.

          

           

아레키파에는 다양한 수식어가 따라 다닌다.

'제2의 수도'

'백색의 도시'

'Colonial Arequipa' 등등...

        

그 중에서도 '백색의 도시'라는 표현은

하얀 화산석으로 지어진 건축물들이 즐비해서

도시 전체가 하얗게 보인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시내를 둘러보니 실제로 대성당을 비롯한 대형 건축물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일반 건물들도 하얀색을 띠고 있었다.

          

           

시끄럽고 혼잡스럽고 무질서해 보이는 볼리비아의 라파스에 오래 머물다 와서 그런지,

아레키파는 상당히 잘 정돈되고 깔끔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역시나 페루에서도 가장 아름다운 도시로 손꼽힌다는 평가가 틀린 말은 아닌듯 하다.

          

          

아레키파는 페루의 수도인 리마(Lima)에 이어 두번째로 큰 도시로서

인구는 약 100만명가량되고 리마로부터 남동쪽으로 740km정도 떨어져 있다.

        

안데스 산맥 중턱 해발 약2400m정도에 자리잡고 있으며

주위에는 해발 5000m가 넘는 화산들이 도시를 둘러싸고 있어서 장관을 이룬다.

때문에 화산활동이 있을때 발생하는 지진으로 인해 여러차레 피해를 입었다.

         

          

1540년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의 명령에 따라

이 지방에 요새를 건설하기 위해 재건된 곳이기 때문에

아직도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건축물들이 상대적으로 많이 남아 있다.

         

          

        

        

          

페루를 여행중인 한국 사람들의 눈에 가장 먼저 들어오는 것은

바로 거리를 달리고 있는 노란 티코들의 행렬이다.

        

이제 한국에서는 보기 힘들어졌지만

페루에서는 어느 도시를 가든지 아직도 거리 곳곳에서 티코를 쉽게 만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아레키파에 가장 많은 티코가 모여 있는 듯하다.

거리를 달리고 있는 대부분의 택시가 노란색의 티코이다.

         

혹자는 아레키파를 '티코들의 천국'이라고 까지 표현하는걸 보았다.

한국에서 달리던 티코들이 모두 페루로 이민왔나 싶다.

          

          

아르마스 광장 바로 옆에 자리하고 있는 바로크 양식의 '라 꼼빠냐 성당'이다.

17세기에 예수회에 의해 건설되었다.

        

            

길을 가던 시민들중에는 성당 앞에 잠시 멈춰 서서

기도를 하고 지나가는 모습에서 그들의 깊은 신앙심을 엿볼 수 있었다.

          

           

페루의 성당 건물 한편에서는 이런 십자고상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십자가 상단에는 'INRI'라는 글자가 붙어 있고 아랫부분에는 항상 꽃다발이 놓여 있었다.

       

교회나 성당을 다니지 않는 나로서는 처음보는 장면이라 신기하기도 했지만 그 의미를 전혀 알 수가 없었다.

나중에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예수님이 처형될 당시 죄목이 '유대인의 왕'이 되고자 백성을 선동했다는 것이었고

그 죄목이 십자가 위에 붙여졌다고 한다.

'INRI'는 '유대인의 왕 나자렛 예수'라는 뜻의 라틴어의 두문자라고 한다.

        

           

         

         

▲  산토 도밍고 교회

      

          

▲  산타 카탈리나 수도원

        

이 수도원은 1580년에 세워졌는데

당시에는 부잣집에서 딸 하나씩을 수녀로 만드는게 가문의 자랑이었다고 한다.

          

때문에 초기에는 부잣집 출신 수녀들이 하녀까지 두면서 부유하게 생활하던 것을

1800년때쯤 어느 엄한 수녀에 의해 분위기가 엄격하게 바뀌었다.

         

         

1970년에 와서야 내부가 일반에 공개되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이 안에서 어떤 생활이 이루어졌는지 바깥에는 알려지지 않았다.

        

입구에서 나누어 주는 안내도를 따르지 않으면 관람도중 내부에서 길을 잃는 경우가

종종 있을 정도로 수도원의 내부가 넓다.

         

▲  시립 역사 박물관

        

          

       ▲  산프란시스코 사원    

                  

         

           

아레키파는 도시 자체도 무척이나 아름답지만 꼴까캐년을 가기 위해 들르는 경우가 많다.

꼴까캐년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그랜드캐년보다도 깊어서 세계에서 제일 깊은 협곡이라고 한다.

         

            

아르마스 광장 주변에 모여 있는 대부분의 여행사에서는

당일 코스나 1박2일 코스의 꼴까캐년 투어상품을 팔고 있었다.

        

당일코스는 새벽 3시나 3시30분에 출발해서 오후 5시에 아레키파로 돌아오고

1박2일 코스는 오전 8시쯤 출발해서 다음날 5시경에 돌아온다고 한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당일 코스나 1박2일 코스의 투어 가격이 동일하다.

왜 가격이 같은지 물어봐도 정확한 이유는 대답을 해주지 않는다.

         

            

난 원래 투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

길을 잃고 헤매는 한이 있더라도 내 스스로 찾아다니는 걸 좋아한다.

        

그러나 문제는 꼴까캐년에 대한 아무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아니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한국 가이드북에는 꼴까캐년은 커녕 아레키파에 대한 정보도 없다.

          

그래서 페루 꾸스꼬에 있을때까지도 아레키파가 페루에 있는 도시라는 것조차 몰랐다.

꾸스꼬를 같이 여행했던 서울대 재학생 K양으로부터 '아레키파가 상당히 아름답다더라'는 말 한마디만 듣고

바로 아레키파행 버스표를 끊었던 것이다.

       

           

꼴까캐년 투어를 이용할까? 아니면 그냥 나 스스로 찾아가 볼까?

고민을 하다가 결국 버스타고 스스로 찾아가 보기로 결정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별일이야 있을까?

           

           

페루의 다른도시나 볼리비아에서는 치킨요리가 상당히 많았다.

'페루나 볼리비아 사람들은 닭고기만 먹고 사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싸고 많았다.

그동안 치킨을 하도 많이 먹어서 이제는 치킨은 처다보기도 싫을 정도가 되었다.

        

그러나 아레키파에는 중국 음식점이 상당히 많다.

한블럭 내에도 중국 음식점이 몇개씩 있다.

저녁은 중국 음식점에서 먹고 숙소로 향한다.

          

         

내일 아침에는 일찍 체크아웃을 하고 꼴까로 출발하기 위해

오늘 저녁은 일찍 잠을 청해야 한다.

하지만 꼴까로 가는 방법이나 정보가 아무것도 없으니 솔직히 좀 걱정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