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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갈대로 만든 인공섬 위의 삶, 우로스 섬(Uros Island) #2 [Peru]

by 호야(Ho) 2010. 7. 6.

      

        

무성하게 우거진 갈대숲을 지나서

우로스 섬 마을 한 가운데를 가로질러 달리더니 어느 조그만 섬 앞에 배가 멈추어 선다.

배에서 내리니 섬 주민들이 나와 환영을 해 준다.

           

         

섬 안에는 4채 정도의 갈대로 만든 가옥이 있고

항아리 같은 가재도구들이 뜰 한켠을 차지하고 있다.

우로스 섬에는 이런 조그만 갈대로 만든 인공섬들이 40여개정도 떠 있다.

        

         

그 옆에는 작은 고구마 비슷하게 생긴 덩이뿌리를 채취해 말리고 있다.

        

         

       

        

        

관광객들을 뜰 위에 둥글게 앉히더니

이 섬에 사는 원주민 한분이 모형을 가져다 놓고 섬을 만드는 과정을 설명 해준다.

       

         

저렇게 갈대의 뿌리 부분을 커다란 블록으로 잘라서 물 위에 띄우고

그 위에 갈대 줄기를 수백겹의 두께로 교차로 덮어서 만든다.

        

         

섬을 만드는 저 갈대의 이름을 '또르또라'라고 하는데

우로스 섬에서는 섬뿐만 아니라 가옥, 배등도 모두 또르또라를 사용해서 만든다.

        

         

우로스 섬의 원주민들은 '또르또라'라는 갈대 줄기를

'우로스 섬의 바나나'라고 부를 만큼 즐겨 먹는단다.

관광객들에게도 먹어 보라고 권한다.

껍질을 벗겨 한 입 베어 먹어 보았다.

아무맛도 느끼지 못할 만큼 그저 심심하고 풀 냄새만 날 뿐이었다.

        

         

집 뒤편 뜰에는 갈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있다.

저것들을 베어다가 옆에 눕혀 놓은 것처럼 말려서 섬이나 집을 짓는데 사용한다.

        

         

갈대들을 베어낸 자리이다.

       

          

물과 닿은 갈대는 계속 썩어가기 때문에

우기에는 1주일에 한번 정도, 건기에는 1달에 한번 정도

새 갈대를 위에 덮어줘야 한단다.

        

         

뜰 한쪽에는 화덕 비슷한 것도 만들어져 있다.

그러나 내가 보기에는 단지 관광객을 위한 전시용인 듯 싶었다.

저기에서 불을 지피면 어떻게 될지는 말을 안해도...

       

          

방에서 관광객들을 바라다 보고 있는 어린아이가 웬지 안쓰럽고 측은해 보인다.

                    

        

약 350명 정도의 인디오들이 우로스 섬을 생활터전으로 삼고 있으며

섬 안에는 학교와 교회도 있다고 한다.

                

           

섬 앞에 정박해 있는 갈대로 만든 배위에 관광객들을 태운다.

이 배를 타고 다른 섬까지 이동한단다.

요금은 5솔.

물론 본인이 싫다면 여기에 안타고 처음 타고 들어왔던 배를 타고 이동해도 된다.

          

          

배의 머리부분이다.

무슨 동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갈대를 이용해서 참 잘 만들었다.

           

           

배가 출발하기 전 원주민 아주머니들이 노래를 부르며 환송을 해준다.

웬지 좀 어색해 보이기는 하지만...ㅋㅋ

         

          

양쪽에서 원주민 두 사람이 노를 저어 배를 이동시킨다.

          

          

            

         

         

두번째 섬에 도착했다.

배에서 내려서 보니 원주민들이 갈대로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

내가 다가가자 그 중 한분이 나에게 어느 나라 출신인지 묻는다.

한국인이라고 하자 '티꼬 티꼬'를 연신 외친다.

        

        

페루의 거리에는 수 많은 티꼬들이 운행되고 있다.

영업용 택시 조차도 티꼬가 다른 차종보다 많은 것 처럼 보인다.

        

            

섬 뒤쪽으로 가보니 양어장 같은 웅덩이가 보인다.

이 곳은 호수에서 잡아 올린 송어등 물고기를 임시로 보관하는 곳이다.

깊은 띠띠까까 호수에서 잡아 올린 송어 요리는 이곳의 명물이다.

         

                        

헉!! 바로 그 옆에서 플라밍고가 노닐고 있다.

나중에 포스팅하겠지만 볼리비아에서 플라밍고를 보기 위해

거액의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고도 몇마리 밖에 보지 못했는데...

이렇게 가까이서 플라밍고를 접하다니...

        

          

 다시 처음 타고 들어온 배를 타고 세번째 섬으로 향했다.

        

          

세번째 섬에는 기념품점과 레스토랑이 있었다.

투어를 하게 되면 마지막으로 꼭 들르는 곳이 기념품점이다.

역시나 여기라고 예외는 아니었다.

         

          

 관광객을 태운 배는 세번째섬을 마지막으로 푸노항으로 돌아간다.

 지나치게 상업화 되었다는 평을 많이 받고 있지만

우리와는 다르게 세상을 살아가는 원주민들의

독톡한 삶의 한 방식을 경험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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