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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세계에서 가장 높은 띠띠까까 호수변의 도시, 푸노(Puno) [Peru]

by 호야(Ho) 2010. 7. 5.

         

         

꾸스꼬에서 밤10시에 출발하는 야간 버스를 타고 푸노로 향했다.

버스 승객중에 현지인은 별로 보이지 않고 대부분이 여행객처럼 보인다.

      

버스에 올라보니 내 좌석이 2층 맨 앞자리이다.

낮이라면 창밖 풍경 구경하기에 더 없이 좋은 자리이나

야간 버스라서 달리는 도중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

     

버스 승무원이 담요를 가져다 준다.

담요를 덮으니 포근해서 잠이 몰려오기 시작한다.

운좋게도 내 옆자리에 아무도 앉지 않는다.

뒤쪽은 빈자리가 없는 듯 보이는데...

푸노까지 넓은 공간에서 편안하게 갈 수 있었다.

          

        

한 숨 자고 깨어보니 벌써 새벽 5시이다.

달리는 버스에서 이렇게 긴 잠을 이루다니 어제 좀 피곤했나 보다.

6시가 좀 지나니 버스가 푸노에 도착한다.

             

버스에서 내리니 호객꾼이 달라붙는다.

우로스섬 투어에 50솔을 부른다.

지금은 졸려서 아무 생각이 없다고 핑계를 대자

그럼 자기가 좋은 호스텔을 소개해 주겠다고 한다.

       

              

특별히 아는 호스텔도 없고 해서 일단 이야기나 들어보자는 생각으로

호스텔 이름과 가격을 물으니 TUMI I 인데 화장실 딸린 싱글룸이 20솔이란다.

 

어? 이거 가이드북에서 보던 호스텔인데 싶어 얼른 가이드북을 펼쳐보았다.

가이북상에는 고급스럽고 호텔 분위기가 나서 비싸다고 되어 있다.

그러나 화장실 딸린 싱글룸이 20솔이라면 비싼 가격이 아니다.

비수기라 그런가?

일단 호스텔로 가보자고 했다.

                 

        

호스텔 입구에서 보니 건물이 상당히 낡아 보인다.

조금은 실망스럽다.

    

안으로 들어가 보았다.

밖에서 보던 것과는 다르게 내부는 전혀 다른 분위기이다.

가이드북에 나와 있는 것처럼 가구나 분위기가 호텔스럽고 쾌적해 보인다.

       

             

주인을 따라 방으로 들어가 보았다.

싱글룸이 아니라 트윈룸을 혼자 쓰라고 한다.

트윈룸이지만 트리플룸으로 사용해도 될 만큼 상당히 넓은 방이다.

가격을 물으니 가격은 싱글룸과 똑같이 20솔이란다.

        

                 

지금이 비수기라 얻을 수 있는 행운이다.

이 넓은 방을 혼자 사용하면서 20솔이라니...

화장실도 깨끗하다.

더구나 방에서 인터넷도 잘 잡힌다.

물론 한국에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남미에서 이 정도면 호텔수준에 들어간다.

      

푸노에서 하루밤만 자고 볼리비아로 들어 가려던 나의 마음이 흔들렸다.

결국 푸노에서 3일밤을 보내게 되었다.

              

        

대충 여장을 풀고 거리로 나가 보았다.

역시나 맨 먼저 발길이 향한 곳은 아르마스 광장이다.

푸노의 아르마스 광장은 꾸스꼬에 비하면 무척이나 조그맣고 소박해 보였다.

광장 내부나 주변 거리도 상당히 한산해 보인다.

       

        

광장 한쪽에 자리하고 있는 대성당의 규모도 아담해 보인다.

관공객들도 그다지 많이 눈에 띄지 않는다.

              

아르마스 광장 바로 옆에 관광객을 위한 인포메이션 센터가 있다.

 지도 한장 얻고자 들어 갔더니 근무하는 아가씨가 지금 찾고 있는 곳이 있는지 묻는다.

내일 우로스섬을 가고자 한다고 했더니 자세하게 가는 방법을 가르쳐 준다.

상당히 친절하다.

         

            

인포메이션 센터에서 나와 리마 거리로 들어가 보았다.

푸노의 중심 거리답게 레스토랑, 은행, 기념품점, 환전소등

 여행자들을 위한 편의 시설이 모두 모여 있다.

            

        

거리 곳곳과 은행 앞에는 많은 경찰이 지키고 서 있어 상당히 안전해 보인다.

이 거리에 들어서니 여기저기서 관광객들도 눈에 띄기 시작한다.

        

        

조금 걷다보니 인적이 뜸해진다.

상당히 짧은 거리이다.

        

        

리마 거리가 끝나는 지점에 삐노 광장이 있다.

역시 삐노 광장도 한산해 보였다.

관광객 보다도 현지인들이 더 많아 보였다.

광장 한쪽에 자리한, 하얀색과 노란색으로 칠해진 교회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삐노 광장에서 다시 아르마스 광장으로 돌아와

푸노의 전망대라고 할 수 있는 대성당 뒤편 언덕위에 올라 보았다.

   

올라가는 도중 주택가에 태권도장이 눈에 들어온다.

위에 태극기도 보이고 아래쪽에는 태권도라고 쓴 한글도 보인다.

남미의 페루에서 태권도장과 태극기, 한글을 보니 상당히 반갑게 느껴진다.

       

        

전망대 위에서 내려다 본 띠띠까까 호수와 푸노 시가지의 모습이 무척이나 아름다워 보인다.

호수가 아니라 바닷가 해변을 접해 있는 도시처럼 보인다.

                  

        

띠띠까까 호수는 해발 3812m로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호수이다.

호수의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남미에서는 가장 넓은 호수이며

배를 타고 호수위를 달리다 보면 호수라기 보다는 차라리 바다처럼 느껴진다.

        

           

전망대 한쪽에는 잉카의 시조 망꼬 까빡의 동상이

띠띠까까 호수와 푸노 시내를 발 아래 굽어보고 서 있다.

띠띠까까 호수는 잉카제국의 시조인 망꼬 까빡이

태양신의 아들로 태어난 곳이라는 설화가 전해져 내려온다.

그래서 잉카 시절부터 예나 지금이나 잉카인들에게 띠띠까까 호수는 신성시 되고 있다.

              

         

전망대 위에는 데이트를 즐기고 있는 몇커플이 있을뿐

관광객은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반대편 언덕 위에는 날개를 펼친 하얀 콘돌의 모습이 보인다.

콘돌은 잉카의 상징이었고

페루의 인디오들에게는 스페인 정복자들에 대한 복수를 의미했다고 한다.

        

            

푸노의 항구로 나가 보았다.

해변가에 있는 도시의 항구와 별반 다르지 않았다.

단지 차이점이라면 바닷가의 짠내와 비린내가 나지 않았다.

           

               

항구에는 띠띠까까 호수의 섬투어를 위한 많은 배들이 정박하고 있었다.

            

         

다음날 우로스섬 투어를 떠나면서 바라본 푸노 시내와 항구의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