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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모래사막 위에서 보는 일몰과 오아시스의 야경 [Peru]

by 호야(Ho) 2010. 8. 28.

            

          

마치 딴 세상에라도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하는,

수 세기에 걸쳐 만들어진 자연의 예술품,

와까치나.

        

기울어 가는 석양이

모래사막을 온통 붉은 빛으로 물들인다.

         

모래언덕 정상은

사람의 발 길이 거의 닿지 않았는지

날카롭게 날이 서 있는 듯하다.

         

사막의 거센 모래바람에 땀까지 식으니

정상에 올라선지 채 5분도 지나지 않아

슬슬 추워지기 시작한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참으로 신기하고 놀랍다.

        

어떻게 저렇게 높은 모래 언덕들 사이에

아름다운 연못이 형성되었을까?

        

인간의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해 보인다.

역시나 자연의 힘이란 대단하다는 걸

다시 한번 느끼는 순간이다.

          

         

          

          

            

           

모래언덕 정상에 올라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을 즐기고 있던 여행자들은

       

해가 기울기 시작하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자,

하나, 둘씩 언덕을 내려가기 시작한다.

            

         

           

이제는 모두 내려가고

이 황량한 모래사막 위에

나 홀로 덩그라니 남아 있다.

        

이 곳에서 바라보는 일몰과 야경이

무척이나 아름답다는 말을 들었던 터라

        

또 다시 호기심이 발동해서

내려가고 싶은 마음이 도무지 생기지 않는다.

           

       

         

하늘 아래 드넓게 펼쳐진 모래벌판 위에는

여행자들이 언덕을 오르면서 만들어 놓은

발자국들이 길게 줄지어 있다.

         

하지만 움푹 파였던 발자국도 얼마 지나지 않아

거센 모래바람에 뒤섞여 사라지고 만다.

        

반쯤 지워진 발자국들이

'모든 것에는 영원함이란 없다'는 진리를

대변해 주는 듯하다.

         

이는 자연이든 인간이든 나라든 모두에 해당되는

만고불변의 법칙이자 우주의 진리이다.

      

     

         

한때는 천하를 호령하고

주변 부족을 벌벌 떨게 하던 이 곳의 잉카제국.

        

하지만 이제는 세월 속에 묻혀

사람들의 기억속에서 멀어져 가고 있다.

         

       

         

나는 새도 떨어 뜨린다는 천하의 권력도,

아무리 아름답고 젊은 미모마저도,

세상을 통채로 살 수 있을 듯한 재력조차도

       

세월이 가고 철이 지나면

언젠가는 기울기 마련이다.

         

        

          

달도 차면 기울기 마련이고

꽃도 피면 언젠가는 지는 법이다.

       

아무리 아름답고 화려한 꽃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기 마련이고

        

벌과 나비가 찾지 않는

초라한 신세가 될 수 밖에 없다.

         

        

         

         

        

         

          

        

         

붉은 태양이 모래사막 위에

사뿐히 내려 앉는다.

       

이렇게 쉽게 잊지 못할

모래사막에서의 하루가 저물어 간다.

          

        

          

이제 해는 떨어지고

모래사막 위에도 어둠이 깔리기 시작한다.

       

버기투어 중인 지프 두 대가 경쟁이라도 하 듯,

라이트를 켜고 사막 위를 누비고 있다.

         

        

          

석양에 붉게 물든 하늘이

무척이나 아름답다.

       

일찍 내려갔더라면

이 환상적인 장면을 못 봤을텐데...

      

거센 모래바람 속에서도 기다린 보람이 있다.

          

        

         

          

         

         

        

         

         

저 멀리 보이는 이까 시내와

와까치나 오아시스 주변에도

불 빛이 보이면서 거리를 밝히기 시작한다.

          

         

          

어둠이 짙게 깔리면 깔릴수록

사막의 언덕 위에서 내려다보는

주변의 야경이 더욱더 아름답게 보인다.

         

        

         

          

          

          

          

          

        

       

         

        

모래사막 위에서의

아름다운 야경을 만끽하고 내려와서

       

오토바이 택시를 잡아타고

숙소가 있는 이까 시내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