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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페루의 수도, 리마(Lima)의 미라플로레스 지역

by 호야(Ho) 2010. 9. 6.

        

▲  미라플로레스 지역의 중심부에 위치한 케네디 공원

         

           

남미의 현관 역활을 하고 있는 페루의 수도, 리마(Lima)는

태평양을 끼고 인구 약 800만명을 가진 도시이다.

하지만 사실 리마는 남미 고유의 역사나 문화와는 거리가 먼 도시라고 할 수 있다.

          

이유인즉슨, 리마가 이 땅에서 오랫동안 살아왔던 사람들을 위해 건설된 도시가 아니라,

힘으로 이 땅을 빼앗은 자, 즉 스페인의 정복자 피사로가

페루에서 착취한 황금과 보물을 자신의 나라로 실어 나르기 위해

태평양 연안에 건설한 도시이기 때문이다.

         

           

          

             

원래 잉카제국의 수도는 꾸스꼬였다.

하지만 스페인 정복자 피사로는 꾸스꼬가 내륙 깊숙한 곳에 위치하고 있고

해발 3400m의 고지대라서 본국과의 연락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결국 피사로는 태평양 연안에다 신도시를 건설하고 이 곳을 페루의 수도로 정하였다.

그래야만 페루에서 빼앗은 금과 보물을 본국으로 쉽게 실어 나를 수 있기 때문이다.

           

            

          

            

리마는 크게 두개의 지역으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센트로(Centro)라 불리는 구시가지 지역이고

다른 하나는 태평양 해안가에 위치한 미라플로레스(Miraflores)라 불리는 신시가지 지역이다.

         

             

           

           

구시가지인 센트로 지역은 많은 사람들이 몰리기 시작하면서

각종 범죄와 공해 그리고 교통난으로 악명 높은 도시가 되었다.

           

이에 리마 사람들은 태평양 해안가 절벽위에 이제는 스페인 정복자들을 위한 도시가 아니라

자신들을 위한 신시가지를 건설하였는데

그곳이 바로 신시가지인 미라플로레스지역이다.

           

                       

▲  센트럴 파크 입구에 서 있는 분수대

          

         

▲  밤에 본 분수대의 모습

           

             

미라플로레스 지역은 리마의 강남이라고 할 수 있듯이

현대적 건물과 상점들이 즐비한 고급 시가지이다.

         

거리도 깨끗하게 잘 정돈되어 있고 상당히 안전한편에 속하나

대신 센트로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비싸다.

           

             

▲  케네디 공원과 마주보고 있는 센트럴 공원

          

           

미라플로레스 지역의 중심에는 센트럴 공원과 케네디 공원이 자리하고 있으며

공원 주변지역에는 밤 늦게까지 문을 여는 레스토랑과 노천 카페들이 모여 있고

주말에는 다양한 공연등이 펼쳐지기도 한다.

          

            

           

          

          

            

           

            

           

             

원래 계획대로라면 지금쯤 내가 아르헨티나에 있어야 하는데

계획을 바꿔 페루의 수도, 리마(Lima)로 올라오고야 말았다.

           

이유는 바로 올겨울 남미지역에 이상 한파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사망했다고 한다.

심지어는 내가 있는 이 곳 페루조차도 46년만의 최악 한파로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되었다.

         

페루 방송에 의하면 이상한파로 수백명이 폐렴이나 호흡기 질환으로 숨지자,

페루 대부분의 지역에 60일간 국가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다고 한다.

           

페루뿐만 아니라 이웃 나라 볼리비아에서도 많은 사람이 이상 기온으로 숨졌다는 보도를 접했다.

이로 인해 칠레 국경까지 내려갔다가 주위사람들의 만류로 결국은 위쪽으로 방향을 돌리고야 말았다.

           

볼리비아에서 같이 여행했던 서울대 재학생 K군에 의하면

자신이 아르헨티나에 있던 4월조차도 많은 눈이 내리고 정말 추웠다고 한다.

           

한겨울에 아래지방으로 향하는 내가 무척이나 걱정스럽다며

정 가고 싶으면 자신의 침낭이라도 가지고 가라면서 자신이 사용하던 침낭을 내게 주고 떠난다.

           

             

▲  리마 시청 건물

          

        

페루의 일부지역은 영하 24도까지 떨어졌다고 한다.

하지만 영하 24도라는 수치가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바로 이들의 가옥구조이다.

지금까지 페루나 볼리비아를 여행하면서 난방시설이 갖추어진 숙소를 만나 본 적이 없다.

         

단지 자신들의 체온에 의지해서 잠을 청해야만 한다.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야 이런 환경에서 오랫동안 살아오면서 적응이 되어 낫겠지만

한국사람들 입장에서는 너무나 춥게 느껴진다.

           

            

            

           

페루 여행을 시작하면서 가장 먼저 도착한 도시는 꾸스꼬였다.

꾸스꼬는 해발 약3400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도시이다.

         

고산지대의 낮 동안은 강한 햇볕으로 인해 상당히 덥게 느껴진다.

하지만 해만 지고 나면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진다.

         

꾸스꼬에 도착해서 이틀동안 거의 뜬눈으로 밤을 지새우다시피 했다.

밤새도록 온몸에 한기가 들어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중간에 일어나서 두꺼운 겨울옷을 두개나 껴입고 양말까지 신었다.

그리고 등과 배에 각각 핫팩을 붙이고 다시 누었다.

          

그래도 여전히 추위가 느껴진다.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살펴보니 창문에 커다란 틈이 있었다.

그 곳을 통해 찬바람이 솔솔 들어오고 있다.

          

백두산 정상보다도 700m가량 높은 사막지대에서 난방시설도 없이

그것도 창문 틈을 통해 들어오는 찬바람을 구스란히 받으면서 도저히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밤새도록 얼마나 떨었던지 그 때의 악몽이 다시 되살아날까봐서

아르헨티나로 향하는 시기를 조금 늦추기로 했다.

          

아르헨티나에서 제일 보고 싶은 곳이 이과수 폭포와 모레노 빙하 트레킹인데

겨울 시즌에는 어차피 모레노 빙하 트레킹을 할 수 없으니

페루에서 더 머물다가 다음번에 칠레나 아르헨티나로 향하는게 나을듯 하다.

             

            

▲  케네디 공원 앞에 늘어선 노천 카페

           

          

▲  리마 시내의 거리 풍경

           

          

             

           

           

           

센트럴 공원 지역에서 벗어나 바닷가로 향하다 보면

이 곳이 페루인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각종 레스토랑과 호텔이 들어선

현대식 고층 건물들이 즐비하다.

           

             

리마는 태평양 연안 하얀 사막지대에 건설된 도시이다.

그래서 1년내내 거의 비가 내리지 않는다.

가끔 안개인지 가량비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소량의 비가 내리는데

이것을 '잉카의 눈물'이라 부른다.

             

             

           

             

         

         

         

           

          

            

▲  태평양을 내려다보고 있는 쇼핑단지, 라르꼬마르(Larcomar)

          

라르꼬마르는 3층정도 규모의 현대적 복합 쇼핑몰로서

바로 앞에 태평양을 끼고 있어 이 곳에서 바라보는 전망이 정말 근사하다.

           

             

드넓은 태평양의 해안선을 따라 만들어진 도로 바로 옆으로는

속살을 훤히 드러내놓고 있는 누런 절벽이 늘어서 있다.

            

            

          

           

             

라르꼬마르는 해안가의 절벽 윗부분을 깍아낸 후 지어졌다고 한다.

모래와 자갈을 훤히 드러내놓고 있는 절벽이

큰 비라도 오면 쉽게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 위태로워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