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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미 (South America)/2010 페루

하늘에서 내려다 본 페루의 안데스 산맥

by 호야(Ho) 2010. 9. 16.

         

          

          

페루 여행을 위해 페루의 수도, 리마(Lima) 국제공항에 도착한 후,

옛 잉카제국의 수도이자 마추픽추로 가는 관문 도시인 꾸스꼬(Cusco)로 가기 위해

장거리 버스를 이용할까 국내선 항공을 이용할까 잠시 고민에 빠졌다.

         

버스를 이용할 경우 리마에서 꾸스꼬까지 약 20시간이 소요될뿐만 아니라

이 구간이 워낙 꼬불꼬불한 안데스의 산악지대를 따라 내려가기 때문에

멀미와 고산병으로 여행자들을 고생시키기로 악명 높은 곳이다.

          

여행 초반부터 체력소모가 많을 경우 여행자체가 힘들어질 수 있다는 판단으로

결국 국내선 항공인 스타 페루(Star Peru)를 이용해서 꾸스꼬로 향했다.

         

           

          

           

항공을 이용한 페루에서의 첫번째 여정이

정말 탁월한 선택이었다고 깨닫는데는 불과 몇분도 걸리지 않았다.

           

항공기가 이륙을 시작한 후부터 꾸스꼬에 도착할 때까지

창밖으로 내려다 보이는 아름다운 풍경들은 이방인의 눈길을 사로잡기에 충분했다.

           

안데스 산맥의 높은 봉우리들과 가끔씩 등장하는 호수들,

높은 고원지대에 형성된 도시들 그리고 하늘위에 두둥실 떠다니는 솜털같은 하얀 구름들...

그렇잖아도 낯선곳으로의 여행에 가뜩이나 들떠있는 이방인에게 줄곧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  산악지대를 따라 꾸불꾸불한 도로가 보인다.

버스를 이용했더라면 아마도 저 길을 달렸을 것이다.

생각만해도 끔찍하다...

          

          

           

▲  비행중 나온 소박한 스낵

          

           

           

          

안데스 산맥은 남아메리카 대륙 7개국의 서쪽 해안을 따라

남북으로 약7000km에 걸쳐 뻗어 있는 산악지대로서,

          

평균고도는 약4000m에 이르고 가장 넓은 곳의 폭이 5km에 이를 정도로

지구상에서 가장 장엄한 지형으로 꼽힌다.

         

           

           

          

해발 5000m가 넘는 안데스 산맥의 봉우리들이 남북으로 뻗어있는 탓에

페루의 지형과 기후는 3부분으로 나뉘어 지역에 따라 판이하게 다르다.

          

안데스 산맥의 고원지역인 시에라(La Sierra),

안데스 산맥 동쪽의 아마존 밀림지역인 셀바(La Selva),

안데스 산맥 서쪽의 태평양 해안지역인 꼬스따(La Costa)

        

            

            

            

안데스 산맥 고원지대인 시에라는 일교차가 매우 심하다.

겨울철이라도 한낮에는 쏟아지는 뜨거운 햇살로 인해 따가울 정도이지만

해만 떨어지고나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진다.

때문에 한여름이라도 새벽과 밤에는 추위가 느껴진다.

        

반면에 아마존 밀림지역인 셀바는 습한 열대성 기후로

1년중 200일은 하루 한번이상 소나기가 내린다.

          

             

            

             

절반이상의 페루 국민들이 밀집되어 사는 태평양 해안지역인 꼬스따는

한여름인 12월-3월동안 한낮기온이 30도 가까이 되고 무덥고 습하다.

4-12월 사이에는 한류의 영향으로 매일 안개가 낀다.

         

페루의 수도, 리마도 태평양 연안의 사막지역에 자리하고 있어서

1년내내 거의 비가 오지 않는다.

대신 안개가 리마의 땅을 촉촉히 적셔주는데 페루인들은 이를 '잉카의 눈물'이라 부른다.

            

              

            

            

           

            

▲  앞부분에 상당히 큰 규모의 도시가 펼쳐져 있다.

저렇게 높은 산악지대에 어떻게 저렇게 큰 도시가 형성될 수 있었을까?

           

           

           

▲  시원하게 뻗은 활주로의 모습도 눈에 들어온다.

주택들의 모습은 정말 깨알만해 보인다.

           

             

         

        

드디어 해발 3400m의 고산지역에 위치한 옛 잉카제국의 성스러운 수도인

꾸스꼬가 눈 아래 시원스레 펼쳐진다.

왜 꾸스꼬를 '붉은 도시'라 부르는지 굳이 설명이 필요없을 것 같다.

            

         

         

         

          

          

▲  저 멀리 새하얀 만년설로 뒤덥힌 고봉도 보인다.

          

           

           

         

           

             

▲  꾸스꼬의 아르마스 광장과 대성당

           

인간이 둥지를 트는 걸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것만 같이 삭막해 보이는 안데스가

그의 넓은 품안에 이렇게 아름다운 도시를 품고 있다.